로레알코리아 김상주 회장
로레알코리아 김상주 회장
  • 허강우 kwhuh@jangup.com
  • 승인 2003.12.24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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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장 중요성 새삼 확인 현지화 전략 강도높게 밀고 갈것"
지난 12월 8일 프랑스 로레알그룹 본사로부터 날아든 `로레알코리아 회장에 김상주`라는 메시지는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할 비중있는 뉴스로 평가받기에 충분했다. 세계 최대의 화장품 그룹 로레알의 한국 현지법인의 `대표이사 회장`에 바로 `한국인`을 임명했기 때문이다.



현 피에르 이브 아르젤 사장에 대한 변화는 없으면서 김상주 부사장을 회장에 임명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여러 추측들과 예상들이 난무했던 것도 사실이다.



"우선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로레알그룹 본사 차원에서 인정한 것에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와 함께 현지법인 설립 10년을 넘기면서 `현지화`에 대한 의지를 이미 지난 9월에 밝힌 바 있었기 때문에 이의 실현이 이루어졌다고도 봐야 하구요. 또 하나의 의미를 부여하자면 지난 10년간의 노고를 치하하는 감사의 표시라고도 해석할 수도 있겠지요." 김 회장 스스로가 판단하는 회장 임명에 대한 해석이다.



김 회장은 "로레알코리아의 부사장과 회장으로서의 큰 역할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대외적인 활동을 하는데 있어 보다 무게를 실어주려는 배려가 엿보이는 것이 사실이며 현재 EUCCK 화장품위원장 직을 겸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지금까지보다 원활한 업무수행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도 갖게 되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는 김 회장의 취임으로 인해 향후 로레알이 보다 강력하게 현지화를 전개하면서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그 부분 역시 크게 틀리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다만 현지화의 일환으로 국내 브랜드의 인수합병과 관련해서는 아직은 검토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최근 흘러나온 모 기업의 인수와 관련된 해명이다.



김 회장은 이와 함께 그 동안 논의가 진행돼 온 국내 OEM 생산 결정과 관련해 "사실 로레알이 국내에서 OEM 생산을 한다고 하더라도 요구하는 조건은 매우 까다로우며 특히 국내에서 OEM 생산을 한다하더라도 이 제품을 국내에만 한정해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판매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쉽게 결정지을 사안은 아니"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는 현지법인인 로레알코리아의 결정 사안이라기 보다는 그룹 차원에서 결정해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김 회장은 신규 사업 전개와 관련해 "현재 로레알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일부 브랜드가 국내에 진출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앞으로 이들 브랜드가 국내 현지법인을 설립한다든지, 또는 시장공략을 강화할 경우에 저의 역할이 다시 한번 거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레알코리아 설립 10년만에 한국인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 김 회장은 로레알코리아 설립 초기부터 참여, 그 동안 전체적인 관리업무와 대외적인 활동을 펼치면서 현재의 로레알코리아가 존재하도록 기틀을 다진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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