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래그런스 시장 양극화 현상
프래그런스 시장 양극화 현상
  • 장업신문 master@jangup.com
  • 승인 2003.06.13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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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별 가격·품목구색 큰 차 … 성장 가능성은 높아
일본장업계 향후10년 프래그런스부문

일본의 병행수입에 대한 해금조치로 수입량이 급증된 프래그런스 제품은 현재 판매루트를 의상점포나 잡화점까지 확산시키면서 젊은층 중심으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병행수입 루트는 정규 대리점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쳤지만 정규수입사도 국내외 가격차이를 서서히 축소시키면서 매장도 업태에 따라 가격과 구색갖추기로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판매개수 늘고 매출액은 줄고

일본의 프래그런스 시장규모는 6백억엔(6천억원)에 조금 못미치는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출하 베이스로 2백40억엔, 정규수입과 병행수입이 각각 1백20억엔이고 이를 시장베이스로 보면 약 5백20억엔 규모의 프래그런스 시장이 상정된다.



한 대규모 할인점사업자에 따르면 프래그런스 취급액이 상위 전문점판로에서 20억엔, 대형양판점에서도 10억엔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인터넷 통신판매는 3년전 까지는 인기가 있었지만 프래그런스 소매점들이 지방으로 진출하면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프래그런스 시장의 대부분이 수입품으로 메워졌으며 일본산이 10% 수준에 그치고 있는데 이것은 시장의 다른 부문에서는 보기 힘든 특징이다.



일본의 국산 프래그런스의 경우 대메이커가 백화점이나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것이 많고 지난해 화장품 통계에서는 프래그런스 점유율이 불과 0.5%에 그쳤다.



또 한가지 특징은 각 프래그런스 취급점들의 판매수량은 늘고 있으나 금액이 전년도에 못미치는 부진상태라는 점이다.



백화점은 정가판매의 노하우를 유지하는 유일한 소매업체이지만 위탁판매방식의 연장선상에 머물러있어 독자적인 매장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프래그런스 판매에 주력하는 백화점에서는 프래그런스 매출의 쉐어가 1.5~2% 수준으로 침체상태이다.



지난해 연말 11월과 12월에는 도쿄 수도권의 경우 프래그런스 매출이 40% 증가했는데 최근 2~3년 추세로는 선물단가가 내려가며 4~5천엔 수준의 프래그런스가 잘 팔린다고 관계자는 말한다.



매출추세로서는 크리스마스 세일이 시작되는 11월부터 다음해 봄철 신제품이 나오는 3월까지가 호조이며 화장품전시회나 신제품 출시이벤트가 몰리는 4~9월 사이가 주춤하고 5월과 10월의 매출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화장품의 신제품 출시가 붐비는 시기를 피하고 틈새시장에 프래그런스 상품을 투입해야 효율성 높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반화장품과의 차별화를 기해도 반드시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협회관계자는 “화장품매장에서는 남성고객을 유치하기 어렵다. 부부나 커플고객이면 상관없지만 혼자서 찾아온 남성고객에게 알맞는 향기를 제안할 수 있는 매장이 없기 때문에 신사용 프래그런스 매장을 특설하기로 했다”고 말한다.



앞으로 화장품 카테고리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지면 프래그런스 판매 환경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래그런스는 필수품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카테고리와 경쟁해야 되며 매장이 반드시 1층 출입구 근처가 아니더라도 좋다는 의견도 있다.



메이커 등 판매공급원으로 부터의 압력은 매장의 쇄신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백화점과 대량판매의 GMS점포 등에서 취급하는 프래그런스 제품의 브랜드가 다르다. 일본의 경우 확연한 차별화가 자리잡기 전에 병행수입이 허용되면서 수입품 범람이 일어났기 때문에 양측의 품목구색 갖추기가 거의 비슷한 동일화 현상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백화점매장에서는 선물기획상품이나 한정매품, GWP, 프로모션 전개 등으로 다른 업태와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할인매장·고급품매장 엇갈린 추세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를 거는 할인매장과 고급품 판매로 자리매김된 백화점매장이나 전문점은 서로의 취급품목을 엄선하고 있다. 디스카운터나 GM- S, 브랜드 숍 등은 저가 프래그런스를 고객유인 품목으로 내걸어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반면 가격경쟁으로는 할인점에게 이길 수 없는 전문점 측은 향수의 셀렉트숍을 지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셀렉트숍은 바이어가 신인 향수디자이너나 유망한 브랜드를 직접 엄선·발굴해서 집적시킨 매장이다. 따라서 바이어의 안목과 선별력으로 매장성격이 좌우된다.



의욕적인 바이어와 메이커가 손을 마주잡고 집객력 있는 제품개발과 매장환경 창출에 힘쓴다면 프래그런스 매장은 반드시 활성화 될 것이다.



남성용 향수 절반은 여성이 소비

최근 향기취향의 흐름은 페미닌(여성다움)과 프레시(싱그러움)의 두가지 향기노선의 양극화 현상이 진행중이다.



남성용에서도 여성이 쓸 수 있는 소프트한 향기들이 잘 나간다. 실상 남성용 방향제품의 절반 이상을 여성들이 소비한다. 같은 남성이라도 시니어층은 여성과 공유하는 프래그런스가 없으며 체취와 예절 때문에 향기제품을 쓰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10년 후(2013년)의 프래그런스시장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 것인가.



‘수입량은 10년 후에 5배로 늘어 연간 3천억엔 수준에 이를 것이다`라든가 ‘5년 후에는 2배, 10년 후에는 4배가 될 것`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장차 프래그런스 시장이 화장품의 어떤 카테고리보다도 급속한 페이스로 신장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처럼 프래그런스 시장이 확대되면 일본에서도 유명한 프래그런스 크리에이터가 등장하고 향기를 유행시키는 조향사가 나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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