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다국적 기업 전쟁터"
"중국은 다국적 기업 전쟁터"
  • 최혜정 hjchoi@jangup.com
  • 승인 2004.02.12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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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인수·공장설립·자회사 주식공개 등 현지화 가속
중국 화장품 시장에 대한 다국적 기업의 구애 공세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2년을 기준으로 약 6조원대의 시장을 형성한 중국 화장품 시장에 대해 다국적 기업들이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잇딴 브랜드 인수와 공장설립, 자회사 주식 공개 등으로 경영노선을 전환, 적극적인 현지화 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 로레알을 비롯해 시세이도, 유니레버, P&G 등이 대표적인 기업들로 10년 뒤 시장이 현재의 2배 이상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 아래 펼치는 전략이 매우 치밀하게 전개되고 있다.



가장 먼저 세계 1위의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 그룹은 지난해 중국 내 시판 전문 브랜드인 `미니널스` 인수에 이어 올해 스킨케어&메이크업 브랜드인 `위에 싸이` 인수에도 합의, 중국 내 진출의 가속화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으며 상하이의 생산공장까지 인수해 그룹의 생산능력까지 배가시키는 등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시장 내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지난 1997년 중국에서 영업을 시작한 이래 메이블린과 로레알파리, 비쉬, 랑콤 등을 배치해 두고 있으며 특히 지난 2003년에는 메이블린의 성공에 힘입어 69.3%의 성장을 이뤄냈다.



또 그동안 도심 백화점을 중심으로 영업을 펼쳐 온 시세이도는 사업방향을 획기적으로 전환해 화장품 판매점과 잡화점, 개인사업자 등과도 계약을 맺고 방대한 판매망을 형성, 향후 5년내 중국 전역에 약 5천여개의 점포망을 구축하는 것으로 목표로 삼고 있다.



이는 이미 중국이 지난 5년간 소매 매출 신장률 면에서 연간 52%라는 높은 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을 단순한 수출기지에서 생산기지로 삼아 경영노선을 달리하고 있는 점과고 맥을 같이 하는 것.



이에따라 시세이도는 지난 98년 진출 이후 베이징과 상하이에 제조판매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5년 뒤 매출액을 1조원으로 잡아두고 있다.



유니레버는 중국에서 외국기업이 소유하는 업체가 3년간 흑자를 내지 못하면 주식공개를 할 수 없다는 데 역으로 고무돼 2005년에는 중국 내 자회사를 통해 주식공개를 한다는 계획이다.



유니레버의 중국 자회사인 `라이트 인더스트리 홀딩스`(10% 출자)는 럭스와 오모, 현지 샴푸 브랜드인 헤제린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유니레버의 자금조달 형태가 아닌 자회사가 중국기업이라는 점을 명확히 밝혀 현지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정립시키면서 주식공개 조치를 취해나간다는 것이다.



한편 중국 화장품 시장은 2002년도 기준으로 약 6조원 규모를 형성했으며 10년 뒤인 2012년에는 12조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다국적 기업들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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