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제 원료기준·시험법 보완 필요"
"펌제 원료기준·시험법 보완 필요"
  • 이원식 wslee@jangup.com
  • 승인 2003.07.2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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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업계 의약외품화 목소리도 높아…논란 여지도

국내 펌제의 품질향상과 시장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현행 펌제에 대한 원료기준과 시험방법이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두발업계에 따르면 펌 제품에 대한 시장수요가 좀 더 다양한 기능과 고품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부쩍 높아지고 있어 기존 제품으로는 시장경쟁력이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얼마 전 두발업체 모임에서는 화장품으로 분류된 펌제를 의약외품으로 분류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논의가 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일본을 비롯한 해외 수입 펌제품들이 국내 시장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는 위기의식 속에 국내 업체들의 품질향상 노력이 뒤따라야 시장을 지킬 수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반영돼 있다.



◇ 원료 완화 문제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화장품으로 분류돼 있는 펌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법 적용의 `협소함`을 지적한다.



두발업체들이 펌제에 대해 다양한 실험과 분석을 거치는 과정에서 몇몇 원료들이 현행법을 어기게 되는 경우가 있어 결과적으로 활발한 제품개발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또 현재 펌제 원료에 대한 `기준 및 시험방법`이 과거 일본이 정한 펌제의 배합한도를 그대로 따르고 있어 현재 펌 제품에 대한 시장 변화에도 뒤떨어져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원료의 배합한도를 늘리고 외국에서 쓰고 있는 원료(예를 들어 시스테아민처럼 외국에서 검증을 거쳐 이미 사용하고 있는 원료)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어 펌제의 원료로 지정된 치오글리콜산의 경우 그 배합한도가 2∼7%로 명시돼 있다.



일본의 경우 지난 1979년 일본퍼머넌트액공업조합 자료에 따르면 당시 2∼7%였던 치오글리콜산의 배합한도가 지난 1993년 자료를 보면 2∼11%로 한도가 늘어나 변화하는 시장수요를 적절히 반영하고 있다.



또 일본 후생성에서 시세이도에게 아세틸시스테인(유도체)이란 원료사용을 허가해 표본 미용실에서 테스트하도록 한 사례도 국내에서 참조할 만하다는 게 두발업체들의 설명이다.



◇ 펌제의 분류 문제

최근 두발업계에서 제기된 펌제의 `의약외품화` 논의에는 현재 펌제의 품질향상이라는 긍정적 의견과 산업규제라는 반대론이 미묘하게 맞서 있다.



펌제를 의약외품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두발업체들이 펌 제조기준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품질을 향상시키면 제품력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또 외국제품들은 수입승인조건과 절차가 엄격해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시장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명분이 담겨있다.



펌제가 의약부외품으로 분류돼 있는 일본은 수입승인조건을 까다롭게 만들어 외국업체들이 아예 현지 공장을 세워 제품을 만들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펌제의 의약외품화는 일종의 또 다른 규제라고 보고 현행 화장품 분류 속에 두되 펌제 원료범위를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원료 확대와 함께 시험방법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설명이다.



일본 시장에서도 현재 펌제를 의약부외품에서 화장품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는 점도 한 일례로 들고 있다.



◇ 업체 공동 노력 과제

두발업체들 사이에서는 현재 대한화장품공업협회 내 퍼머넌트분과위원회의 역할과 힘이 너무 작다는 지적과 함께 일본퍼머넌트액공업조합의 경우처럼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모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두발화장품 업체는 "궁극적으로는 두발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전문적인 모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제한 후 "이를 위해서는 우선 두발업체들의 공동실험이나 원료 기준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에선 이 같은 두발업체들의 움직임이 마치 화장품협회로부터 독립을 하는 것으로 비춰져 협회와 갈등을 일으키는 일은 곤란하다는 지적도 있다.



조직을 만드는 일보다 두발산업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데 비협조적이거나 소극적이었던 업체들 스스로 참여의식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최근 제기된 펌제의 의약외품 분류에 대한 논의도 좀 더 확대시켜 궁극적으로 국내 두발산업의 발전과 소비자를 위하는 최선책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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