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용기술 인정받아 기뻐요"
"한국사람들의 손놀림이 유럽이나 서양사람보다 월등히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돌아왔습니다."지난달 스위스 상갈렌에서 열린 제 37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이·미용 부문 종합 은메달을 차지한 허지영 씨는 개인 성적에 대해서는 담담해 했지만 동양인의 기술적 솜씨에 대해서만큼은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심사위원을 비롯한 대회 참가자들도 동양인의 손 기술에 대해 부러워했다는 후문이고 허지영 씨에 대한 심사평 역시 `음악을 연주하는 듯한 손놀림과 연출`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한 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1위를 차지한 프랑스 선수의 작품이 창의성에 있어 조금 높은 점수를 얻은 것.
"아직까지는 유럽 선수들에 비해 동양인의 창의성이 뒤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이 부분은 가장 한국적인 멋과 연출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참가한 22세 이하의 선수들은 기본기가 철저하다는 데에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창의성이 가장 중요한 심사기준이 됐지만 무엇보다 헤어연출의 처음과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전 과제를 소화해내야 하는 기본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허지영 씨도 이 같은 기본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테크닉을 연마하고 개인의 창의성을 발휘하는 일이 앞으로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한다.
"저의 경우처럼 헤어 디자이너의 꿈을 지닌 세계 여러 젊은 친구들을 사귀게 된 것도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 헤어산업의 발전을 위해 세계적으로 그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싶습니다."
허지영 씨는 이를 위해 2년 후쯤 유학을 떠나 국제적인 감각과 앞선 기술을 공부하고 돌아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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