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코리아] 피에르 이브 아르젤 사장
[로레알코리아] 피에르 이브 아르젤 사장
  • 최혜정 hjchoi@jangup.com
  • 승인 2003.09.30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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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한국시장 현지화로 돌파"


5년내 매출 2배·점유율 10%에 도전
창립10주년, 로레알코리아 피에르 이브 아르젤 사장

"10년전 로레알 그룹은 한국을 가능성이 풍부한 잠재시장으로 판단하고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내린 결론은 `이것은 적확한 판단이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로레알코리아는 앞으로도 한국시장을 위한 적합한 제품과 정책으로 외자기업이 아닌 `한국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지난 29일로 로레알코리아 사장으로 취임한 지 만 4년이 된 피에르 이브 아르젤(45) 사장은 로레알코리아 창립 10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지난 10년을 회고핳면서 특별히 까다롭고 독특한 `입맛`의 한국시장을 높이 평가하고 로레알그룹의 판단력에 대해서도 자랑을 잊지 않았다.



아르젤 사장은 이와함께 지나간 10년보다는 앞으로의 미래가 중요하다면서 향후 5년동안 한국시장에만 연간 1천2백억원에 달하는 7천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지화와 한국 인력 양성에 소요될 비용으로 웬만한 국내 상위권 기업의 연간 매출액을 호가하는 금액이다.



이같은 투자의 배경에는 한국 시장이 로레알그룹이 바라보는 10대 전략국가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향후 5년 안에 로레알코리아를 그룹내 10위 국가로, 매출을 2배로, 또 한국내 시장 점유율을 10%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커다란 과제가 수립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 로레알코리아는 그룹 내 15위권이다.



"로레알의 한국 현지법인인 코벨 설립 당시 59명으로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1천여명의 직원과 지난해를 기준으로 매출 1천6백억원을 달성한 업계 4위 기업으로 성장을 했습니다. 백화점사업부와 시판·헤어살롱·약국/병원사업부 등 4개 사업부에 브랜드만 15개가 발매가 돼 있고 로레알코리아로 법인을 설립한 지난 97년 이후로는 한국이 경제위기를 맞은 상황에서도 6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초고속 성장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10년을 한결같이 성장을 거듭해 온 로레알코리아에게도 시판시장만큼은 풀리지 않는 난제가 아닐 수 없었다. 1985년 로레알그룹 입사 이래 한국에 취임하기 3년전 핀란드 지사장을 맡기 전까지 12년간을 프랑스와 독일, 네덜란드 로레알컨슈머 디비전에서 잔뼈가 굵은 아르젤 사장으로서는 더욱 그러했다.



결국 로레알코리아는 한국 소비자들과의 거리 좁히기에 적극 나섰고 한국의 마케팅 담당자를 프랑스 본사의 제품 개발팀에 투입하고 한국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파견해 `한국 여성만을 위한`이라는 타이틀을 건 `더모 엑스퍼티즈`를 올들어 지난 8월 출시했다.



앞으로도 한국R&D테스트센터와 병원과 연계한 제품개발, 엄격한 소비자 테스트, 철저한 시장조사를 기반으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며 한국모델을 기용한다는 전략도 고수할 계획이다. 현재 9백40명의 임직원 가운데 외국인 4명의 수도 앞으로는 더 줄이는 등 한국인에게 경영원을 이양한다는 계획도 이에 다름아니다.



"현지화 전략의 또다른 부분은 한국의 실정법인 화장품법을 철저히 준수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다만 개선방향에 있어 세계화 수준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는 아르젤 사장은 더불어 제기된 국내 OEM 생산에 대한 질문에도 "보도된 대로 사실이고 현재 모 업체와 조율중이며 메이크업 제품이 중심이 될 것으로 아시아 지역 수출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향후 화장품 유통 전망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방판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며 "한국 내에서 로레알은 아직 매출비중이 낮은 마트와 차세대 형태의 화장품 전문점, 약국시장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아르젤 사장은 "로레알코리아가 `for them`보다는 `with them`을 지향하는 기업으로 인재양성이나 여성에 대한 투자, 그리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사회환원에도 힘을 기울일 생각"이라면서 "한국화된 기업으로 거듭날 로레알코리아의 활동에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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