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상반기 `깊은 시름`
화장품업계 상반기 `깊은 시름`
  • 박지향 jhpark@jangup.com
  • 승인 2003.08.20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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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이익 모두 뒷걸음질…태평양만 `건강성` 과시
거래소·코스닥 7社 상반기 실적 분석

화장품 관련 상장(기업)들의 올 상반기 경영실적이 소비심리 위축과 유통 재편에 따른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결산법인인 거래소 상장기업과 코스닥 등록 기업 7개사의 올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매출 실적 1위인 태평양만이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 모두 두자리 숫자의 성장을 기록했을 뿐 이를 제외한 6개 업체 모두가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이 큰 폭의 하락속에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업계 1위인 태평양은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대비 0.5% 증가하는 데 크친 5천6백68억원을 나타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분기에 오히려 기대 수준을 넘어서 상반기 동안 각각 1천2백92억원(11.5%)와 9백97억원(14.9%)의 이익을 확보했다.



매출도 비록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경기불황의 여파로 시장이 위축되면서 오히려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연말의 29%대에서 올 상반기 33%로 뛰어올라 산업 리더로서의 수혜와 선방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반면, 업계2위인 LG생활건강은 매출면에서는 5천4백67억원으로 전년대비 1.6% 뒷걸음하는데 그쳤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마이너스 33.9%와 마이너스 31.0%를 보여 경영실적이 예상보다 다소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이와관련해 올해 40%의 매출 구성비를 목표로 하는 화장품 사업부는 유통별 포트폴리오 재구성과 구조조정으로 올 상반기 매출 구성비도 34%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어 직판 부문 1위이자 업계 3위인 코리아나화장품도 시장환경 변화와 경쟁 격화로 어려움을 맞은 직판 시장의 위기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이유로 올 상반기 1천9억원의 매출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무려 41.4%라는 매출감소를 기록한 코리아나화장품은 영업이익과 반기순이익에서도 적자전환하는 등 창업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우려감을 낳기도 했다.



상장기업 중 매출규모 4위인 한국화장품도 올 상반기 시장환경 위축과 구조조정 등을 이유로 동 기간 매출이 4백85억원에 그쳐 전년대비 39.3% 뒷걸음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적자전환함으로써 상반기 경영실적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이같은 경영실적 악화는 OEM 업체인 코스맥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같은기간 무려 30.3%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던 코스맥스는 올 상반기에 5.4% 물러난 1백46억원의 매출을 확보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과 반기순이익은 마이너스 37.6%와 마이너스 68.1%로 큰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또 화장품 매출 비중이 작은 보령메디앙스는 동기간 매출이 2백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마이너스 성장(-0.1%)에서 탈피, 6.2%의 상승세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확대, 반기순이익은 적자전환으로 영업손실폭은 확대됐다.



화장품원료를 생산하는 벤처기업 바이오랜드는 이 기간 중 10.1% 상승한 49억원의 매출을 거두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마이너스 9.7%와 마이너스 1.5%로 하락해 지난해 같은기간의 44.3%와 36.8% 성장과 대조를 보였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경영실적에 대해 경기불황과 시장 위축에 따른 불가항력의적인 결과라는 데 무게를 실고 있다.



다만, 국내 화장품시장이 성장기에서 성숙기로 넘어가는 단계인 만큼 이전의 높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기업별 시장대응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들 업체들의 경우 올 상반기 동아 대부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행한 만큼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하반기 이후 실적개선을 노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LG생활건강과 코리아나화장품의 경우 유통포트폴리오 재편과 시장대응 체제 강화를 위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선행됐다는 점을 눈여겨보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IMC마케팅 전략을 강화한 LG생활건강을 비롯해 최근 직판 부문의 브랜드 정비와 통합을 배경으로 한방 브랜드 자인을 신규로 선보인 코리아나화장품이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하반기 화장품 시장에서 뒷심을 발휘, 경영실적도 다소 나아지리란 전망이다.



[관련자료]

◇ 12월 결산 거래소·코스닥 등록 7개 업체 상반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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