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가을…희비 엇갈린 유통가
쌀쌀한 가을…희비 엇갈린 유통가
  • 전진용 jyjun@jangup.com
  • 승인 2003.10.22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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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습·각질관리 제품 `호조`…"성수기 물건너가" 한숨
초겨울 같은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을 전문점 유통가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하반기 시판시장 호전전망과 함께 실제로 시판 유통가 전문점의 경우 일교차가 심하고 건조한 날씨와 예년보다 빠른 쌀쌀한 날씨 덕분에 보습, 각질관리 등의 기초제품과 주름방지 기능성 제품들의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



반면 여름 비수기의 심대한 타격과 가을시즌 성수기의 영업실패 등으로 인한 매출 부진과 재고물량 등의 악순환으로 영업난과 함께 도산 위기의 전문점도 늘고 있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여름, 가을시즌 불황속에서도 나름대로의 재고물량 정리, 매장 재정비, 품목 수의 거품을 빼고 차별화 제품 등을 발굴한 전문점과 그렇지 못한 전문점간의 격차가 심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름과 함께 가을 성수기의 부진에 자포자기한 상태로 매장을 방치한 전문점과 불황속에서도 꾸준한 투자와 재정비를 실시한 전문점이 10월 이후 매출측면에서 그 격차가 심해지고 있는 것.



희비가 엇갈리는 전문점을 비교해 보면 △매장운영에 대한 재정비, 즉 직원교육, 대 고객 관리 시스템 △전문점 특화제품 발굴 △시즌에 맞는 원할한 제품 순환 △재고 물량의 효율적인 관리 등 전반적인 매장 경영에서의 차이가 10월을 기점으로 큰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성공적인 전문점 운영에 고무된 일부 전문점의 경우는 일본 등 해외 화장품매장을 가족단위의 여행을 겸해 둘러보고 이를 벤치마킹하는 등 전문점 경영에 있어서 전문성을 띄고 있는 중·소전문점도 등장하고 있다.



일본 매장의 소규모 매장 인테리어 차별화 요소와 직원 서비스, 화장품 관련 아이디어 상품 등을 주요 벤치 마킹 요소로 설정, 이를 매장 환경 변화에 적극 응용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올초부터 이어진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못한 전문점의 경우 매출악화를 모면하기 위해 도매물량 매입으로 과도한 고할인을 적용, 그나마 매출을 이어왔으나 이로인한 기존 물량의 재고축적, 충성도 높은 고정고객 창출의 실패 등의 원인으로 도산 위기에 몰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소 전문점이나 대형 프렌차이즈 전문점으로 소비자가 몰리거나 할인폭이 큰 온라인 쇼핑몰로 소비자가 몰리면서 이두저두 아닌 전문점은 설 것을 잃고 있는 것. 이로인해 매장을 문 닫거나 업종변경을 추진하는 전문점이 늘고 있다.



대략 같은 15~20평규모의 화장품 전문점의 예를 들면 월별 크게는 3~4배까지 매출 차이가 있는 곳도 있으며 순이익 측면에서는 이보다 더 큰 차이가 나고 있는 실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화장품 유통 관계자는 "경쟁력에서 차별화 요소를 갖추지 못한 전문점은 이제 설곳이 없는 상황이며 이로인한 전문점의 물갈이가 시작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는 화장품 시판 오프라인 시장의 재편과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한편 한 전문점 주는 "화장품 물량만 확보하고 진열만 해도 장사가되던 시절은 이제 끝났다"며 "전문점주도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경영을 통해서만이 향후 시판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점간의 우열이 가려지고 매장과 경영에 있어서 별다른 변화와 개혁을 모색하지 못한 전문점의 경우는 도태됨으로서 향후 시판시장은 준비된 전문점만이 설 곳을 찾을 수 있는 환경으로의 재편이 빠른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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