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화장품 수요 크게 증가"
"기능성 화장품 수요 크게 증가"
  • 박지향 jhpark@jangup.com
  • 승인 2003.04.2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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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변화·소비성향 고급화따라 고도 성장
LG경제연구원 고은지씨 분석·전망

브랜드 면에서 취약한 국내 기업의 현실상, 기능성 화장품의 개발은 국내 시장 방어는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LG경제연구소의 고은지 연구원은 최근 `기능성화장품 전성시대`란 제목의 산업 분석 자료를 보고, 화장품시장이 꿈의 실현 가능성을 높여주는 기능성화장품의 수요 증가로 새로운 변화를 바람을 맞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의 분발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서 고연구원은 최근 개발되고 있는 기능성 화장품은 기존 제품에 비해 보다 확실한 효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피부질환 치료에 쓰이는 의약품과 구분이 어려운 제품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코슈메슈티컬(Cosmeceutical), 더모코스메틱(Dermocosmetic) 등의 개념을 지닌 기능성 화장품의 범위와 수요 증가가 예측된다고 보고했다.



기능성화장품의 수요 증가 요인으로는 `베이비 붐 세대의 노령화와 개인소득 증가`를 꼽았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기능성화장품류가 1980년대 후반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 왔다며 데이터모니터 자료를 근거로 전세계 기능성 화장품 시장은 2001년 28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15% 성장하며 2006년도에는 약 5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화장품 시장이 향후 연평균 2∼3% 성장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는 것과 비교해 기능성 화장품의 성장세가 괄목할 만한 것이며 이에 따라 현재 약 20%에 달하는 기능성 화장품의 비중 역시 지속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기능성 화장품 시장이 이렇게 각광받고 있는 이유로는 무엇보다도 소비자의 화장품에 대한 인식 변화와 소비성향의 고급화 추세를 들 수 있다.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미국의 경우 3천6백만 명 정도로 추정되는 베이비 붐 세대의 여성들이 노령화되면서 항 노화제품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했다.



또한 교육 수준이 높고 안정된 수입을 가진 30대 중반 미혼여성의 등장도 고급 제품의 성장에 기여했다며, 기능성 화장품 시장 초기에는 이렇게 30대 후반∼50대 여성이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고 이와 같은 수요에 부응해 화장품 메이커들이 주름 개선(Anti-wrinkle), 자외선 차단기능제품 등 기능성 제품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의 화장품에 대한 인식이 변화한 데에는 인터넷 등 미디어의 역할이 큰 몫을 차지하며, 젊고 교육을 많이 받은 인터넷 세대들은 화장품을 고르는 데 있어서도 단지 브랜드에 의존하기보다는 성분도 꼼꼼히 체크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도 언급해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산업의 성장과 변화를 이끄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니즈 요인과 더불어 기능성 화장품 시장의 발전을 가능하게 해 준 또다른 중요한 요인으로는 화장품 기술의 혁신을 들었다.



최근 의학적 효능을 표방한 화장품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배경에는 생명공학/나노 등 첨단기술이 기여한 바 크다며 이와 함께 캡슐화(encapsulation) 등 성분을 제대로 흡수,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전달기술 또한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능성 화장품 시장이 당분간 지속적으로 팽창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다 다양해지고 엄격해진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서 R&D에 대한 집중을 엿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메이커들의 경우 헤어케어, 바디케어 제품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이는 기능성 화장품 시장에서 스킨케어 제품과 함께 성장세를 주도하는 분야가 헤어케어 분야로 지목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체 기능성 화장품 시장의 약 25%를 차지하는 헤어케어 분야는 발모제와 비듬전용 샴푸, 제모제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특히 발모제 시장은 가장 큰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데, 2001년 미국 발모제 시장은 7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Datamonitor의 조사). 발모제나 비듬 등의 문제성 두피용 제품 이외에도 콩이나 케라틴(Keratin, 모발 구성 성분) 단백질을 주재료로 한 모발 영양 제품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헤어케어 제품도 스킨케어와 마찬가지로 피부과 질환의 보조 치료제 개념인 경우가 많아 의학적 효능이 매우 중시되고 있는 분야라고 볼 수 있으며, 일반 소매점에서보다는 특수 모발관리 전문점, 피부과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바디케어 부분은 원래 보습 중심의 제품이 주를 이루었으나 안티 셀룰라이트(Anti-cellulite, 피하 노폐물 지방제거) 등의 슬리밍 제품이나 데오도란트(Deodorant) 같은 탈취제품에서 새로운 유형의 제품이 속속 등장하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화장품 메이커들은 수년 전부터 바디케어 부분의 엄청난 시장성을 간파하고 바디 슬리밍 제품 등의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hiseido의 경우 2002년 아로마와 카페인류의 시너지 작용으로 체지방을 연소시킨다는 신개념의 슬리밍 제품인 ‘Body Creator’를 출시하여 일본 내 3대 히트상품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국내 기능성 화장품 시장의 규모는 2001년 기준으로 국내 전체 화장품 시장의 7.9%인 2천 7백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거듭해 올해는 6천억원 규모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며 기능성 화장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차별화된 R&D 역량 확보가 중요한 핵심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천연물질을 이용한 신소재 개발 등 해외 기업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한방 신소재 등의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독자적인 천연물 DB를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할 뿐 아니라, 첨단 전달기술 등에 특화하고 있는 바이오테크 기업이나 나노테크 전문 기업 등과의 기술 제휴도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고은지 연구원은 일반 제품에 비해 매우 고가인 기능성 화장품을 소비자들이 선뜻 구매토록 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사용 습관이나 구매 성향을 추적해 새로이 부상하는 유통 채널인 온라인이나 전문 에스테틱 등을 전략적으로 타겟팅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광고하는 내용과 실제 효능이 얼마나 일치하는지, 즉 그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을 만한 효능을 갖고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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