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파미용실] 홍숙자 원장
[미래파미용실] 홍숙자 원장
  • 최혜정 hjchoi@jangup.com
  • 승인 2003.03.26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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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기본, 부가서비스가 성패 좌우"
점판 월 1천만원 매출 수원 미래파미용타운 홍숙자 원장

"처음 점판을 시작할 때 부작용도 많았죠. `저 미용실 변했다`라구요. 저를 비롯해 직원들의 점판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도 1년 이상이 걸렸으니 고객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렸겠죠?"



최근 한달간 수원 장안구에서 점판으로만 약 1천만원의 매출을 올린 미용실이 있어 화제다. 미래파미용실(원장 홍숙자)이 그 주인공. 외부에서는 미용실이 보이지도 않을뿐더러 들어가 보면 의자 5개에 디자이너 4명, 스탭 2명으로 구성된 소형 미용실이다. 과연 점판 매출 1천만원이 가능한 일일까?



"보시다시피 상권이 좋지 않습니다. 외곽에서 찾는 고객이 많았기 때문에 미용실은 역시 기술이 뛰어나야 된다며 자랑삼아 얘기했죠. 하지만 제아무리 뛰어난 디자이너에게 시술을 받았던들 집에서 관리를 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다?"



홍숙자(39) 원장은 미용실을 구성하는 요소 가운데 `기술`은 기본, 부가 서비스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점판은 미용실 매출의 중심을 이루는 품목이지만 절대 강요해서 되는 일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점판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을 때 직원 중 일부가 판매에 욕심을 두고 고객의 상태와 제품에 대한 설명을 지나치게 하면서 역효과가 난 적이 있습니다. 판매에 목적을 두지 말고 꾸준히 고객의 모발과 두피를 관리한다고 생각하고 날씨에 따라, 헤어컬러와 스타일에 따라 사용해야 할 디테일한 조언을 해 주면 판매하지 않아도 자연스런 판매가 이뤄집니다."



이와관련해 홍 원장은 점판만을 두고 볼 때 현재 국내 미용계가 과도기에 있다고 말한다. 제품판매에 대한 인식이 점차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원들간의 팀웍도 형성되고 고객과의 유대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외국의 점판 시장이 성숙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디테일한 전문 제품이 있었다는 대목을 강조했다.



현재 미래파미용실은 지난해초 점판을 시작할 당시 기술 서비스 대 리테일 서비스의 비중이 95.5% 대 0.5%였던 서비스 점유비가 현재는 50 대 50으로 정리됐다. 1년 동안 약 8배에 달하는 성장을 보였다. 직원들에게 이익금의 40%가 배당되기 때문에 직원들의 근무여건도 향상됐다. 회원 고객 3천명에 객단가(커트 포함)도 4∼5만원으로 높은 편이다.



"미용사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고객과의 신뢰가 쌓이면 값비싼 서비스를 받아서가 아니라 고객 스스로가 자신의 머리를 아끼게 되더라"는 홍 원장의 말을 깊이 새겨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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