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산업 `위상 높이기` 큰 역할
화장품산업 `위상 높이기` 큰 역할
  • 허강우 kwhuh@jangup.com
  • 승인 2003.02.27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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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법 제정·오픈프라이스제 시행·해외시장 개척 앞장
兪相玉 전 대한화장품공업협회장 재임 8년

지난 95년 제 34대 대한화장품공업협회장에 취임, 지난 달 24일까지 총 4대·8년간의 협회장직을 수행했던 유상옥 전 회장(현 코리아나화장품 대표이사 회장)의 재임 기간 가장 큰 업적은 역시 `화장품법` 제정이다. 97년에 판매자 가격표시제도를 도입했고 품질경영과 유통·가격 안정화에 바탕 둔 정도경영의 수행,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다각적 노력과 함께 막바지까지 한·중·일 동북아시아 3국의 국제협력체 구성을 위한 활동을 펼쳤으며 재임기간 동안 산업규모 역시 55% 이상 성장했다. 이와 함께 화장품 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 개방하고 회원 증가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취임 초기 63개사였던 회원사가 현재(2월말 기준) 1백16개사(정회원 85개사·준회원 31개사)까지 늘어났다.



화장품법 제정·판매자 가격표시제도 시행

유 회장의 협회장 재임 8년 동안 최대의 업적이라면 역시 99년에 일구어 낸 화장품법 제정이라고 할 수 있다. 시행 4년째에 접어든 화장품법은 시행 초기(2000년 7월 1일 시행)에 다소 혼란도 있었지만 화장품법을 제정함으로써 `기능성화장품`이라는 영역을 확보했고 결과적으로 정부의 행정적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품질향상을 통한 경쟁력 제고와 산업 전체의 발전을 위한 디딤돌을 놓았다는 평가를 듣기에 충분했다.



화장품법 시행 이후 발생한 여러 문제점들을 지속적으로 보완하면서 기능성화장품 심사규정의 개선 작업과 관련 제도와 법규의 정비작업 등은 임기 마지막까지 관심을 기울여 왔던 부분이었다.



취임 초기 극심한 가격할인과 혼란 양상을 타파하기 위해 1997년부터 시행에 들어간 판매자 가격표시제도(오픈 프라이스 제도)는 전형적인 이미지 상품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던 약점을 보완하면서 유통·가격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를 통해 회원사들에게 정도경영의 정착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독려하기도 했다.



해외시장 개척 노력

국제화와 글로벌화에 대한 협회 차원의 관심을 기울였던 유 회장은 해외에서 개최되는 화장품·미용박람회(전시회)에 `한국관`을 설치, 지속적으로 참가함으로써 국산 화장품과 국내 화장품 산업 해외진출의 물꼬를 텄다.



특히 코스모프로프아시아(홍콩)에는 지난해까지 6년째 한국관을 설치해 참가하고 있으며 향후 최대의 시장으로 평가되는 중국 상하이 박람회와 중동 시장의 선점을 위해 두바이 박람회에도 한국관을 구성, 참여할 수 있도록 탄탄한 토대를 마련했다. 올해에도 다섯 차례의 국제박람회 참가가 예정돼 있으며 오는 5월에는 코엑스에서 화장품협회가 주최하는 국제 화장품·미용박람회가 열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코트라와 중기청의 지원도 이끌어냄으로써 협회장으로서의 대외교섭 능력을 발휘했다.



이러한 노력 뿐만 아니라 지난 해 9월에는 중국화장품협회와, 지난 달에는 일본화장품공업연합회와 업무협력 조인을 성사시킴으로써 향후 한·중·일 3국의 `화장품 협력체` 구성을 위한 토대를 다져놓은 점도 높게 평가할 만 하다. 각 업체별 접촉과 교류에서 탈피, 각 국의 산업을 대표하는 단체와의 공식적인 업무 교류를 통해 동북아시아 화장품 시장의 공동 발전을 모색한 것이다.



산업 규모 성장·회세 확대

유 회장이 취임했던 95년 당시 국내 화장품 생산 규모는 2조3천8백억원대. 이후 IMF 관리 하 경제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위축된 양상을 보이기도 했지만 지난해 생산규모는 약 3조7천억원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돼 8년의 재임기간 동안 생산규모만 놓고 보더라도 약 55%대의 성장이 이루어졌다.



무역규모도 크게 늘어나 95년 수입 1억8천만달러·수출 3천만 달러 수준이었던 것이 지난해에는 수입 6억2천4백만 달러·수출 1억4천만 달러까지 늘어나 수입과 수출이 각각 245%, 355% 증가해 산업 전체의 성장세가 이루어졌던 기간이었다.



이와 함께 화장품협회의 회세도 확대됐다. 95년 63개의 회원사에서 현재 1백16개사까지 늘어났다. 이는 정관개정을 통해 제조업체 뿐만 아니라 수입업체와 원료·부자재업체까지 준회원으로서 협회 회원사로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같은 회원사 증가에 따른 회세 확대는 제조업체와 수입업체 등의 증가도 한몫 했다. 95년 제조업체 1백18개였던 것이 현재(2002년 말 기준)는 3백30개, 4백60개였던 수입업체는 6백83개까지 늘어났다.



이밖에도 품질경영의 정착을 위한 협회 차원의 홍보와 계몽활동으로 CGMP 적격업소가 14개까지 늘어났고 해외 기술과 정보 전달을 위해 국제규모 기술교류 심포지엄 등을 개최했으며 화장품 관련 제도와 법규의 개정, 새로운 법률의 도입 등이 있을 때마다 회원사와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와 설명회도 수시로 개최해 회원사들의 권익을 위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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