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재활용공제조합 설립 백지화
화장품재활용공제조합 설립 백지화
  • 허강우 kwhuh@jangup.com
  • 승인 2003.03.13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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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리사이클링협회 가입 가능성 높아져
대한화장품공업협회(회장 서경배·www.kcia.or.kr" target="_blank">www.kcia.or.kr)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화장품재활용공제조합` 설립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화장품 업계의 플라스틱을 비롯한 폐기물 재활용은 한국플라스틱리사이클링협회(회장 이국노·www.replastic.or.kr" target="_blank">www.replastic.or.kr)의 가입을 통해 이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화장품협회는 지난 12일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하고 향후 생산자책임 재활용제도(EPR·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에 근거한 업계의 폐기물 처리와 관련해 중소기업중앙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설명회를 개최했다.



그 동안 조합설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독자적으로 화장품재활용공제조합을 설립, 가동함으로써 각 업체들이 소요될 비용의 절약과 원활한 재활용을 기대했던 화장품 회사들은 결국 한국플라스틱리사이클링협회라는 단일화된 창구를 통해서만 폐기물 재활용이 가능하게 향후 재활용 비용의 인상이 이루어지거나 원활한 재활용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 적극적인 대처가 이루어질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화장품협회 안정림 전무는 "지난해 5월 협회 내 환경·안전 소위원회를 구성해 재활용공제조합의 설립을 처음으로 검토한 이후 약 10개월 동안 수차례 회의와 설명회 등을 통해 `화장품재활용공제조합` 설립을 추진해 왔으나 결국 주무 부서인 환경부에서 화장품 업계의 독자적인 조합 설립보다는 한국플라스틱리사이클링협회에 참여를 권장했고 또 최초 플라스틱리사이클링협회에서 제안했던 비용보다 낮추는데 일단 성공했기 때문에 독자적인 조합 구성보다는 플라스틱리사이클링협회 참여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조합 설립 작업에 참여했던 업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며 "아무래도 환경부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환경부 측에서 화장품협회에 한국플라스틱리사이클링협회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증거는 그 어디에도 없지만 그 동안 화장품 업계가 독자적인 조합 설립을 추진하면서 비용의 절감 등을 계속 제시하는 등 강한 의욕을 보이는데 대한 마지막 방법으로 역시 `설립 인가`가 결정적인 작용을 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사견을 밝혔다.



화장품협회 측의 설명에 따르면 총 재활용량을 1만3천5백톤으로 추정했을 경우 독자적인 조합 구성을 통해 재활용을 했을 경우 약 23억6천5백만원(단일재질 1백40원·복합재질 3백원·각 Kg당)의 비용이 산정됐으나 플라스틱리사이클링협회를 통할 경우에는 약 27억원(단일재질 1백50원·복합재질 3백80원·각 Kg당)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됐다. 약 3억4천만원 대의 추가 비용이 소요되는 셈이다.



한편 이 같은 비용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화장품협회가 독자적인 조합 설립을 포기하게 된 데 대해 업계 담당자들은 "그 동안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던 협회가 이제 와서 갑자기 플라스틱리사이클링협회의 참여를 권하고 나서니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히고 "최종적으로 조합 설립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하니 어쩔 수는 없지만 그 간 조합 설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내세웠던 명분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며 조합 설립 포기 배경에 대한 의문을 감추지 않았다.



● 화장품 재활용공제조합(PRO) 설립 추진 일지



▲ 2002. 5.16 화장품협회 내 환경·안전소위원회 구성, PRO 설립 검토

▲ 2002. 12. 23 환경관련 법령 개정에 따른 설명회

▲ 2003. 1.20 이사회에서 PRO 설립 결정

▲ 2003. 1. 22 PRO설립 T.F.팀 구성(6개사:태평양·LG생활건강·애경산업·제일제당

·한국피앤지·유니레버코리아)

▲ 2003. 1. 29 PRO 정관(안)·사업계획서(안) 환경부와 협의, 진행

▲ 2003. 2.5 PRO 설립 관련 설명회

- PRO설립 진행사항 설명·참여 약정서·업무 위임서 요청

- 화장품협회에 참여 약정·업무위임회사 (총 71개사: 제조 46개사·수입 25개사)

▲ 2003. 2. 12 PRO 설립 준비위원회 1차 회의(15개사: 제조 10개사·수입 5개사)

- 정관(안)·사업계획서 검토

- 환경부에 조합 설립인가 신청

- 참여사별 분담금 준비(안) 마련, 분담금 조성 검토

- 재활용업체와 위탁 가계약 준비

▲ 2003. 2. 21 환경부와 화장품 PRO설립에 대한 인가여부 토의

- 환경부: PRO 설립보다는 한국플라스틱리사이클링협회 참여를 권장

- 화장품협회: 재활용 비용 인하 요청

- 환경부·한국플라스틱리사이클링협회·화장품협회 3자 회의 결정

▲ 2003. 2. 26 3자 회의(환경부·한국플라스틱리사이클링협회·화장품협회)

- 화장품협회: 환경부에 공제조합 설립에 대한 사업계획 강력 주장

- 논의사항: 한국플라스틱리사이클링협회와 재활용 비용 조정 협의

: 투명성 확보를 위해 한국플라스틱리사이클링협회 업무에 화장품업계의 적극 적인 참여 권장

▲ 2003. 3. 3 한국플라스틱리사이클링협회와 재활용 비용 조정 회의

- 재활용비용: 한국플라스틱리사이클링협회, 단일재질 1백50원·복합재질 3백80원으로 제시

▲ 2003. 3. 6 PRO 설립 준비위원회 2차 회의

- 재활용비용이 충분히 인하돼 직접 공제조합을 설립하는 것보다 한국플라스틱리사이클 링협회에 가입하다는 것이 적정하다는 결론.





[사진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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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화장품공업협회는 그 동안 독자적으로 추진해 왔던 화장품재활용공제조합 설립을 포기하고 지난 12일 회원사와 업체들을 대상으로 경과보고와 함께 한국플라스틱리사이클링협회 가입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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