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브랜드 선별거래 확대 추세
시판 브랜드 선별거래 확대 추세
  • 김진일 jikim@jangup.com
  • 승인 2003.01.22 0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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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점가, 경로차별화 위한 `전용브랜드` 시위효과
유통경로별 제품 차별화의 절대적인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시판 점주들이 `철저한 선별취급을 통한 안정적 매출 확보`를 이유로 직접적인 행동에 나섰다. 이유는 메이커의 개선 의지가 부족한데다가 구체적인 대안 마련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더 이상 기대만 하며 현실에 안주할 수 없을 정도로 절박하다는 설명이다.



최근 유통가에 따르면 인터넷쇼핑몰이나 대형할인마트와의 브랜드 충돌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 아래 현장 전문점주들이 자체 조사를 통해 가격마찰 소지가 있는 제품의 경우 기존 재고물량을 이유로 신규 매입을 상당부분 줄이는 한편 `전문점 전용 제품`이라 할 수 있는 제품 중 거점품목을 집중적으로 거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결국 국산 스킨케어 브랜드의 전문점내 입지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특히 가격마찰이 있더라도 소비자들이 찾는 범용제품이란 이유로 매월 적정수준의 물량을 매입해오던 관행에서 점차 벗어나려고 한다는 점은 전문점시장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란 게 현장 점주들의 지적이다.



점주들의 선별취급에 대한 강력한 의지는 △ 유통경로간 가격마찰 브랜드 확대 속에서 차별화된 브랜드 취급으로 승부 △ 동일상권내 전문점간 가격경쟁 사전 억제 △ 판매부진으로 인한 부진재고 누적 차단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경로간 제품 미차별화를 이유로 전문점내 재고물량이 폭탄할인 판매나 도매상으로의 유출, 그리고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리점으로의 반품 처리 등으로 이어지면서 시장질서가 더욱 혼탁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경로 미차별화 제품`을 계속 양산하게 되는 악순환을 반복하면서 전문점시장의 위축된 경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또 일부 지역 또는 상권내 점주들이 경로 미차별화를 이유로 특정 메이커 제품의 매입과 반품 등에 공동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제조와 유통간의 신경전이 예년보다 더욱 날카로워질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점주 중심의 선별거래가 확대되면서 메이커의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다변화된 유통경로로 인해 브랜드 혼재양상이 보다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에 깊숙이 간섭, 가격질서를 바로잡는다는 게 좀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대리점의 재고부담이 늘어나면서 결국 회사 미수금이 증가하고 있고 연초부터 가격마찰 소지가 있는 구제품이 아닌 신제품 위주의 공세를 펴고 있는 만큼 메이커 차원에서 보면 실수익 없이 투자비만 늘어나고 있다는 불평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경로차별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품은 팔지 않겠다`는 점주들의 강력한 의지가 실제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만은 간과해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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