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코리아] 새시판사업부전무 쟝-필립 샤리에 씨
[로레알코리아] 새시판사업부전무 쟝-필립 샤리에 씨
  • 박지향 jhpark@jangup.com
  • 승인 2003.01.02 0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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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잠재력 높은 성장시장 시판전문점 경쟁력 오히려 강해져"
오는 9월이면 한국시장 진출 10주년을 맞게 되는 로레알코리아(사장 피에르 이브 아르젤, 93년 9월 설립)가 최근 시판사업부(CPD-Consumer Product Division) 수장을 교체, 2003년 새해부터 공격적 마케팅을 예고하고 있다.



새 시판사업부장은 지난해 9월 27일자로 로레알코리아의 헤어살롱 디비전에서 자리를 옮긴 쟝-필립 샤리에(Mr. Jean-Philippe CHARRIER) 전무.



올해 37세의 이 젊은 임원은 로레알코리아가 늘 주장해왔듯이, 2003년에 한국내 최대 유통채널인 시판 시장은 물론 대한민국 업계 3위(방판시장 제외) 자리에 로레알코리아를 끌어올리는 새 임무를 맡게 된 셈이다.



71명의 사원(비정규직 제외)으로 구성된 로레알사업부의 지난 2002년 매출은 6백50∼6백80억원(소매가 기준) 수준으로 이는 로레알코리아 매출의 30%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백화점 사업부에 이어, 지난 96년 신설된 로레알 시판사업부(Consumer Products Division)는 97년 10월 로레알파리 염모제로 한국 시장에 첫 입성한 이후 뒤따라온 IMF금융위기에도 `컬러링 붐`을 일으키는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또 98년에는 재출시한 메이블린 뉴욕 브랜드를 통해 국내 시판시장에 양판점 개념의 서구형 셀프컬렉션 판매기법을 소개하는 등 시장의 변화를 자극왔다.



지난 7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다시 도전의 기록을 남기겠다는 로레알사업부의 신임 쟝-필립 샤리에 전무. 구랍 12일 로레알코리아 본사에서 본지와 공식 첫 인터뷰를 마련한 자리에서, 그가 이해하는 한국시장과 2003년 로레알 사업부의 비전은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로레알파리·메이블린 `투톱체제`로 공격경영

한·일 13년 근무 `아시아통`…시판부문 변화예상




사실, 쟝-필립 샤리에 전무는 사내에선 `아시아 지역 전문가`란 기대감을 갖게 하는 인물이다.



65년 7월 4일생인 그는 로레알그룹에 입사한 직후인 지난 90년도부터 로레알 재팬(L`OREAL JAPAN)에서만 무려 10년을 근무했고, 2000년 1월부터는 다시 로레알코리아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로레알근무 경력의 대부분, 정확히 13년을 아시아지역에서 보냈다.



그리고 그의 전문 분야는 무엇보다 `헤어케어`라고 말하는 것이 좀더 정확할지 모른다. 지난 13년간 그가 몸담았던 부서가 바로 헤어 살롱 사업부(PPD : Professional Product Division)였다.



샤리에 전무는 일본에서 보낸 10년간을 헤어살롱 디비전의 트레이닝 매니저로, 제품개발 담당자로, 마케터로 일하며 그만의 경력을 쌓아왔고, 로레알코리아에서도 헤어살롱 사업부를 맡아 국내 프레스티지 마켓을 공격적으로 파고드는 리더로 활동해홨다.



말하자면, 이번에 새로 맡은 시판사업부는 그에게도 새로운 도전의 무대인 것이다.

전세계 화장품 시장내 최대 메이커인 로레알그룹이 매스마켓에서 강한 업체며, 또한 한국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화장품전문점과 대형 할인점을 효과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점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 때문일까. 시판사업부의 수장을 맡은 그의 각오도 남다르다.

"대한민국은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다. 비록 시판시장은 줄어들고 있지만, 대한민국의 화장품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그 어느곳보다 높다고 판단됩니다. 지난 몇 년간 시판 시장은 적자생존의 과정을 거쳤고, 이제 경쟁력 있는 1만여개의 화장품 전문점이 살아남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는 만큼 우리는 이들을 활용해 시장내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입니다."



시판시장이 줄어들고 있지만 그는 별로 걱정하는 기색이 없다. 국내 시장의 잠재력과 경쟁력을 갖춘 1만여곳의 전문점이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더 중요하게 여기며, 그들을 타깃으로 목표를 차분히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한다.



지난 2002년 로레알파리가 25∼30%의 매출 신장률로 3백70억원(소매가 기준)을 달성하고, 메이블린 뉴욕이 무려 75%에 달하는 성장에 힘입어 2백80억원대(소매가 기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현재의 긍정적인 상황이 또한 그에게 큰 힘이 되고 있음을 알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2003년도에 그가 보여줄 구체적인 계획이은 또 무엇일까.

"솔직히 특별한 계획은 사실 밝힐 만한 게 없습니다. 성장 가능성에 우선 매력을 느낄 뿐입니다. 열린 가능성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고 무엇보다 로레알코리아는 로레알파리처럼 매우 강한 브랜드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로레알파리의 엑셀랑스는 염모제 브랜드 중 1위를 달리고 있고, 인텐시피크 마스카라가 성공했습니다.



메이블린뉴욕 역시 2002년은 성공적인 한해였습니다. 메이블린 뉴욕의 경우, 워터샤이니 다이아몬드 립스틱과 래쉬 디스커버리 마스카라 등 빅히트한 신제품이 잇따라 성공함으로써 립스틱과 마스카라 전문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우리는 이들처럼 좋은 제품을 찾아 소비자에게 선보일 계획입니다."



샤리에 전무는 2003년 새해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소비자의 호응을 얻는 신제품이 바로 성공의 열쇠임을 시사했다. 이달부터 출시되는 로레알파리의 글렘 샤인 모이스춰라이징 리퀴드 립스틱과 메이블린뉴욕에서 새 립스틱 `워터 샤이니 리퀴드 다이아몬드 립컬러`를 시작으로 시장을 공략하되 그 고삐를 바짝 죄어나갈 것임을 엿보게 했다.



다만, 새해 경기 전망이 불리하다는 점에서 로레알 시판 사업부는 로레알파리와 메이블린뉴욕, 그리고 가르니에 등 해당 브랜드별 매출 성장률을 지난해보다 낮은 10∼20% 선에서 유지할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해 로레알파리와 메이블린뉴욕이 화장품 전문점과 대형 할인점의 유통망 확대를 도모했다면, 또한 올해는 그 유통 체제를 유지, 확대하는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현재의 결과만을 놓고 보면, 로레알 시판 사업부는 경쟁업체들에 비해 다소 유리한 위치에 와있는 것도 사실임에 틀림이 없다.



반면, 국내 최대 시장인 스킨케어 시장에서 아직 홀대를 받는 입장이라는 점이 그에게는 적잖은 부담이자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맞습니다. 현재 로레알파리가 스킨케어 부문이 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말씀대로 2003년 4월로 계약이 만료되는 전속모델 고소영의 교체를 검토중입니다. 28세부터 35세를 타깃으로 하는 로레알파리의 성격을 보다 명확히 하는 데 치중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반영할 생각입니다.



그러나 로레알파리가 염모제와 스킨케어, 색조 등 카테고리별로 타깃층이 다르고 넓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되는 부분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시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그래서 타깃층이 넓다는 점이 다소 불리하긴 하지만, 카테고리별로 대응 속도를 높임으로써 그 변화에 대응한다는 본사의 방침에 동의하고 있으며 이들 한국시장에서도 동일하게 운영할 계획입니다. 순발력 있는 대응력이 중요하며, 우리의 강점인 연구력과 기술적 측면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겠습니다.



그리고 젊은 타깃을 대상으로 연구력과 패션성이 돋보이는 브랜드임을 강조해 나갈 생각입니다."



현재의 상황을 유리한 쪽으로만 풀지도, 과장하지도 않는 샤리에 전무의 이성적이고 답변들은, 의사표현이 분명하고 명확하다는 인상을 전달받기에 충분하다.



그래서일까. 그가 이해하는 한국 소비자의 성향은 그가 잘 알고 있는 일본 소비자와 비교할 때 어떻게 다르고 같은지에 대해 질문을 던져보았다.



"일본과 한국은 아시아 지역의 인접국이지만, 시장과 소비자의 성향은 분명히 다릅니다. 일본 시장은 지금 경기 침체로 극도로 정체돼 있지만 한국시장은 성장하고 있는 곳이죠.



같은 점은 소비자들은 제품의 질을 대단히 중요시 여긴다는 것과 정보가 많고 굉장히 똑똑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한국과 일본 소비자들의 요구가 아시아 시장을 대표할 수 있을 정도며, 이들의 승인이 결과적으로 신제품의 히트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끝으로 샤리에 전무에게 지난 13년간 쌓아온 마케팅 경력을 토대로 해외시장 공략의 최대 덕목은 무엇인지를 물었다.



"두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소비자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제품개발은 소비자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나와야 하며, 그러한 제품이야말로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점입니다. 두 번째는 경쟁의 장점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성공했다고 해서 무작정 따라해서는 안됩니다. 기다리고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하며,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는 충분한 시간과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지난 96년 설립 이후 지난 7년간 한해에 수백억원씩을 쏟아붓는 투자 속에 시행착오를 겪어온 로레알 시판 사업부. 한국 소비자들을 이해하기 위해 만든 `로레알 한국 연구소`와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되고 있는 `그룹 홍보`에 힘입어 "성장의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해왔음을 암시했다.



그의 목표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쟝-필립 샤리에 전문 약력 ▲1965년 7월 4일생 ▲ 1990년∼1999년 로레알 재팬(L`OREAL JAPAN) 헤어살롭 디비전 근무 ▲2000년 1월∼2002년 8월 로레알코리아 헤어살롱 디비전 이사 역임 ▲2002년 10월∼현재 로레알코리아 로레알 시판사업부(CPD) 총괄 전무





▲커다란 눈, 깨끗한 피부. `안녕하세요` `(한국말은)조금` `(한국에 온지)3년`이라는 간단한 한국말을 구사하는 그의 어투에 문득 악동같다는 인상을 받은 것도 잠시. 세련된 스트라이프 문양의 단정한 양복 차림, 안정된 손놀림으로 웃으며 `NO(마케팅 계획을 물을 때 집중적으로)`를 말할 줄 아는 그는 단호한 성격의 소유자란 생각이 꼬리를 문다.

오는 9월 예정된 `로레알코리아 창립 10주년` 행사에서, 그리고 2003년도 실적 발표 때 그가 어떤 모습으로 무대에 오를지 예의주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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