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10년 `성공신화` 이끈 소망화장품 강석창 사장
창업 10년 `성공신화` 이끈 소망화장품 강석창 사장
  • 최혜정 hjchoi@jangup.com
  • 승인 2002.10.10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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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억대 중견기업으로 ‘우뚝’ “아직은 절반의 성공, 제 2목표 향해 정진할 것”


강석창(41) 사장을 두더지에 비유했다. 땅속으로만 다녀서다.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거나 업무용으로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역사나 플랫폼의 골든존에 위치한 소망화장품 광고를 어렵지 않게 발견했을 것이다. 강 사장의 작품이다. 직접 발로 뛰며 헌팅했다. TV와 지면, 지하철 등 모든 광고와 홍보비용의 절대 감축이 불가피했던 지난 IMF관리체제 아래의 위기상황. 강 사장에게는 프리미엄으로 돌아왔다.



게다가 여느 기업에서는 보기 드물게 매출액을 기준으로 일정 퍼센테이지를 사회에 기부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온 노력도 기업의 성공을 견인해 준 또하나의 배경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임직원이래봐야 고작 3명으로 시작한 지난 92년, 오는 11월 7일이면 벌써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현재 종업원 3백20명에 지난해 매출액 6백50억원을 달성한 화장품업계의 견실한 중견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두발화장품 생산을 시작으로 꽃을 든 남자 브랜드로 시판 시장 진출, 올들어 지난 1월에는 97년부터 준비해온 방판사업의 닻을 올리더니 지난 7월에는 연매출 30억원대의 인화제약을 30억원에 인수, 제약사업에까지 발을 들여놓았다. 올해는 플러스유 팁립과 컬러로션 등 이색 아이템을 출시해 소망화장품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으며 4/4분기를 겨냥해 여성기초 브랜드 ‘허브인’을 출시, 조심스럽게 시장을 타진하고 있다. 당분간은 수출계획도 중국으로만 단일화, 집중 공략해 월 2∼3억원선에서 수출량을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다각화로 더욱 바빠진 요즘이지만 숨가쁘게 달려온 지난 10년의 성과와 소망화장품의 독특한 기업문화, 미래, 강 사장의 기업관 등을 들어보기 위해 빗장을 풀었다.







성공에 대해 물었다.

“1차적인 성공은 했다고 봅니다. 제2의 목표는 소망화장품을 암웨이와 같은 회사로 만드는 겁니다. 성공 비결을 묻는다면 그건 운이 좋았습니다.”

40대 초반의 패기 못지 않은 겸양을 트레이드 마크로 한 강 사장은 ‘일이 잘 풀려나갈 때 모든 찬사를 자신 외의 요인에, 그것도 아니라면 행운의 탓으로 돌린다’는 위대한 기업을 이끈 리더들의 공통점을 갖고 있는 듯 간결하게 답변했다.



설립초기 강 사장의 목표가 여성의 아름다움과 건강, 삶의 질을 높이는 전방위적인 제품 개발공급을 선도하겠다는 것이었던 만큼, 97년부터 준비해 온 방판 사업을 올해 시작해 시판과 미용실 유통에 이어 건강보조식품과 건강기기, 그리고 이제 의약품까지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을 대변해 주는 대목이다.



올들어 지난 7월 당의정 기술에 경쟁력이 있는 인화제약을 30억원에 인수, 멜라닌의 생성을 근본적으로 억제하는 치료제 개념의 ‘멜라클리어’와 함께 여드름 치료제 등을 개발, 보급하는 ‘소망제약’으로 별도 법인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소망화장품이 이처럼 1차적이지만 고속성장을 하게 된 데는 지난 10년간의 노력이 뒷받침돼 있다. 97년 당시 중소기업에 불과했던 소망화장품이 공전의 히트를 치게 된 것은 ‘꽃을 든 남자’라는 참신한 브랜드를 발매한 것과 겉모습보다는 기능적인 면과 실용적인 면을 중시한 제품 디자인, 그리고 피부친화력이 있는 자연친화적인 성분 사용이 주효했다.



물론 헤어케어 전 라인에 걸쳐 노란 색을 이용한 컬러마케팅과 기존의 틀을 깨는 광고와 모델전략으로 초기 클렌징제 광고 모델의 ‘김승우’에 이어 빅모델인 ‘김혜수’, 여기에 월드스타 ‘안정환’, 꽃미남 ‘김재원’에 이르기까지 특수를 톡톡히 누릴 수 있었다.



“김혜수를 모델로 계약할 당시 명세빈과 김혜수를 두고 여론조사를 직접했는데 당시 그녀가 동종업계 한 회사의 모델을 오래 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현재 그것은 잘한 선택이었고 성공을 향한 계기가 됐다”고 강 사장은 회고한다.



이같은 브랜드와 마케팅, 광고와 모델 전략의 차별화 못지 않은 전략과 더불어 ‘적은 소득이 의를 겸하면 많은 소득이 불의를 겸한 것 보다 낫다’라는 창업 이념이 소망화장품 성장의 핵심요소가 되고 있다.



“모든 기업의 출발은 선합니다. 좋은 물건을 만들어 고객을 기쁘게 하고 이익을 많이 내 직원들을 기쁘게 하는 것이 기업의 목적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다소 원론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실천형 리더인 강 사장이고 보면 원칙에 충실한 것이 바로 성공의 비결인 셈이다.



강 사장의 이같은 실천형 리더로서의 단면은 매출액의 2%를 고스란히 사회환원 사업에 쓰고 있다는 데서도 나타난다. 일부 회사들이 이익의 일정 부분을 사회 복지 사업에 내놓고 있는 데 대하면 매출액의 일정 퍼센테이지를 정해 기부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87년부터 시작한 국제기아대책기구와 시각장애인 전문 개안 수술병원 실로암 안과에 대한 1% 지원, 99년 10월부터 시작한 북한어린이 돕기 적립금을 월드비전을 통해 기부하는 금액 1%는 따지고 보면 순이익의 30%에 해당하는 높은 금액이다.



강 사장 자신이 안구건조증으로 고생을 하고 있어서만은 아니다. 92년 회사를 설립하기 전부터 회사에서 지원한 차량유지비 등을 모아 기부하기 시작했으니 그 역사만도 10년을 넘어선다. 금액으로 환산해도 수십억원에 이른다.



올 예상매출액 8백50억을 기준으로 본다면 올해만도 17억원을 기부하는 셈이다. “순이익 대비 기부금 퍼센테이지를 줄여야겠다”는 강 사장의 다짐은 내부 직원들의 기쁨을 위해서도 실천돼야 할 부분이고 내부 직원들의 만족도에 비례해 희망적으로 보인다.



매출액 대비 2%를 기부하는 데 뜻을 같이 해 준 직원들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현재 직원들에게는 ‘주식증여증서’나 ‘금연수당’, ‘의료비 보조’ 등으로 지원을 해 주며 최근 노동부가 선정한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것 등도 직원들에게 기쁨을 주는 좋은 예다.



실제로 최근 1년간 전체 대졸 신규채용인원의 여성비율이 50%에 달하고 대리급 이상의 관리자의 25%가 여성이며 승진심사시 여성위원의 참여를 제도화해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내외부 고객에 대한 기쁨과 만족을 주기 위한 기부활동과 기업문화가 조성되는 가운데 어느새 연매출 8백억원대를 바라보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 모른다.



올해는 부채비율도 400%에서 200%선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 외 부동산 매각 등으로 인한 수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 현재 오목교역 사거리 소망화장품 본사 앞에 지하 2층 지상 6층의 사옥을 건립중에 있다.



내친김에 궁금했던 부동산 재테크 비결에 대해서 질문했다. “모든 일이 다 그렇듯 공부를 해야죠. 저는 남들이 다 하면 하지 않습니다. 투자전략도 마찬가집니다. 사면 팔고 팔면 사는 식입니다.”



그래서 남들 다하는 골프도 강 사장은 안한다.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공장 공터에서 배드민턴을 즐긴다. 10년 이상 탄 자가용 승용차 프라이드를 라비타로 바꾼 지도 얼마 안 된다.



현재 강 사장은 공장 근처인 인천 연수구 청학동에 살고 있으며 슬하에 2남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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