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탄탄한 회사’로 승부
‘작지만 탄탄한 회사’로 승부
  • 허강우 kwhuh@jangup.com
  • 승인 2002.06.27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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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3년만에 ‘중견 메이커’ 위상 확보에 성공
화장품업계 27년 경력 열정으로 승화

‘입큰 뉴욕’브랜드 도회적 이미지도 큰 몫



“1976년 화장품 업계에 발을 들여놓았으니 올해로 27년이 되네요. 그 동안 평사원과 중간 관리자, 임원을 거치면서 생각해 왔던 화장품에 대한 것, 그리고 조직에 대한 것들을 이넬화장품을 통해서 실현해 나가는 중입니다. 남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도 즐겁고, 또 화장품 산업이 그렇듯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서 가치가 있지 않습니까? 처음 입사할 때의 마음 그대로, 지금도 한 회사의 오너나 사장이라기 보다는 ‘일반 사원’이라고 생각하며 다만 이러한 사원들의 대표라는 직책을 맡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으로 매사에 임하고 있죠.”



이러한 기본적인 생각 때문에 장 사장은 누구보다도 사원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있으며 이것이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싶다고 조심스레 밝힌다.



특히 이넬화장품의 창업이 ‘부’에 목적을 둔 것이 아니라 그 동안 화장품 업계에서 쌓았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치있는 화장품을 만들어 소비자들과 만남으로써 공헌할 수 있다면 또 하나의 보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마음먹었던 것이 현실화되고 있기에 더욱 마음이 여유롭다고 한다.



현재 시판 채널에만 참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장 사장은 “이넬화장품이 단 시간에 급속하게 성장하는데는 아직까지는 한계가 있다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다만 현재 국내 화장품 유통이 일정 부분 왜곡돼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름대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는 곧 시판 채널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유통 다변화를 모색하기 보다는 현재의 입지를 더욱 다져갈 계획”이라고 근본적인 방침을 설명했다.



장 사장은 특히 브랜드와 관련해 나름대로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특정 제품의 매출 비중을 치우치게 하거나 브랜드 이미지를 해치는 무리한 정책과 전략의 집행은 결단코 배제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재 입큰 퍼퓸파우더 팩트의 소비자 반응과 팔림세가 너무 좋은 상황임에도 오히려 물량을 조절하고, 정책의 재 검토를 실시하는 등 단기간의 성장을 보장하는 길을 버리고 있는 데서도 장 사장의 이러한 원칙고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브랜드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죠. 사실 브랜드는 입큰 뉴욕이라는 원-브랜드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반 범용 스킨케어인 입큰 스킨케어 라인에 바탕을 두면서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며 링클 디미니쉬 라인, 아이디얼 화이트 라인, 그리고 럭셔리 라인(메이크업)은 명품으로 육성시키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소비자들에게 그 브랜드와 제품이 갖는 가치를 명확하게 제공함으로써 만족감을 부여하는 동시에 꾸준한 노력이 동반돼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장 사장은 이러한 전략과 더불어 브랜드에 대한 꾸준한 업그레이드를 실시해 ‘가격에 맞는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부여할 수 있는데 역점을 둘 방침이라고 역설했다.



요즘 들어 장 사장이 회사에 대해서 제시하는 비전 중의 하나는 ‘재미있게 일하는 회사’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지난해부터 채택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익 공유(Profit Share)의 원칙’이다. 회사가 목표 이익을 세우고 이를 달성했을 경우 전 사원이 그 이익을 공유한다는 것이다.



이미 올해 초에 지난해의 이익을 ‘공유’했고 올해도 목표 이익이 20억원에 이르고 있는데 달성할 경우에는 당연히 사원들에게 공평하게 돌아가게 된다.



이를 통해서 새로운 동기부여와 함께 신바람나는 회사를 이루어갈 수 있다는 것이 장 사장의 생각이다.



이러한 방침 역시 장 사장이 평사원으로 출발해 창업한 지금에 이르기까지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구상을 현실화시키고 있는 하나의 상징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넬화장품은 특약점과 전문점 등 거래선과의 신뢰가 유난히 돈독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까지 신생업체에 속하지만 특약점의 공백이 거의 없고 입큰 전문점 역시 회사 정책에 입각한 유통·가격 정책이 잘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에 꾸준하고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입큰 브랜드에 대한 확신과 회사에 대한 믿음, 그리고 소비자에 대한 진정한 가치 부여가 있기에 이러한 조직의 구성과 운영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넬화장품이 초고속 성장을 하는 것을 원하기보다는 지금까지 쌓아온 신뢰의 탑들을 계속 유지해 나가면서 작지만 단단하고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화장품 회사로서 커 나가기를 바라는 것이 저의 화장품 기업에 대한 생각이며 철학입니다.”



지난해까지가 이넬화장품이 화장품 업계에서 ‘터’를 다지는 기간이었다면 올해는 이를 완전히 정착시키는 해라고 장 사장은 판단하고 있다. 때문에 올해는 기존에 견지해 왔던 거점 영업 정책을 더욱 확고히 해 나가는 동시에 브랜드 파워와 제품력 향상 부분에 매진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상황에서 생산시설의 보유는 생각지 않고 있습니다. 아웃 소싱을 할 수 있는 여건들이 매우 훌륭하게 조성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내년에는 종합연구소까지는 아니더라도 ‘레버러터리’ 수준을 넘어서는 R&D부문은 신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현재의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제조업체와의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할 수 있으며 좀 더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되는 제품의 개발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작지만 단단하고, 소비자들에게 아름다움에 대한 꿈을 실현시켜 주기 위한 ‘재미있고 보람있는 화장품 기업’을 만들겠다는 일념을 갖고 ‘평사원’의 마음가짐으로 오늘 하루를 보내고 있는 장 사장이 펼칠 또 다른 ‘여성의 아름다움’이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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