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과 자율경쟁이 곧 국제화의 길
"화합과 자율경쟁이 곧 국제화의 길
  • 허강우 kwhuh@jangup.com
  • 승인 2001.09.13 12: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장품법 제정 기념, `화장의 날` 만들자"


분쟁조정규정 마련, 업계 대화합 모색하는

대한화장품공업협회 兪相玉 회장




4조5천억원에 육박하는 시장규모와 1백여개의 제조업체, 7백여개의 수입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국내 화장품 시장의 중심에는 지난 7년간 화장품협회를 이끌어 온 유상옥 회장이 있다.



지난 7일로 독립 화장품법이 제정, 공포된 지 2주년을 맞이하면서 화장품업계에서는 이 날을 `화장품의 날`로 정해 기념하자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유 회장은 이러한 업계의 여론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면서 ▲ 분쟁조정 규정 마련을 통한 업계의 대화합 ▲ 해외시장 개척 강화로 글로벌 시대 대응 ▲ CGMP에 기반한 품질경영의 확립 등을 골자로 국산 화장품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강조하고 있다. 유 회장을 만나 이러한 최근의 협회의 활동상황과 구상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 지난 8월 정기이사회에서 협회 회원사 간, 또 회원사-비회원사 간 분쟁조정을 위한 규정을 마련했습니다. 어떠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요?



- 지난 9월 7일은 독립 화장품법이 제정, 공포된지 2주년을 맞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 날을 `화장품의 날`로 제정, 기념하자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으며 이는 충분히 지정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업계가 스스로 마련한 분쟁조정 규정은 화장품 업계 내의 건전하고도 자율적인 경쟁을 유도하면서 동시에 국내 화장품 산업 전체의 발전과 화합,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차원에서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의결한 것입니다.



비단 국내 화장품 산업 뿐만 아니라 많은 부문에 있어 `자율적 경쟁`이 바람직하고 또 기업 환경도 그러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산업(지적)재산권에 대한 철저한 방어는 당연히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이것이 업계 내부의 문제로 비화돼 이미지를 추락시키거나 법적 소송 등 불미스러운 사안으로 번지는 것은 바람직한 문제해결 방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 이러한 부분에서 대기업들이 아직 인식이 부족한 소규모 기업에 대해 전반적인 업계의 수준향상과 공동발전을 모색한다는 차원에서 정보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인식을 갖게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기능성화장품과 관련해 화장품 업계가 초기에 비해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그 동안의 상황을 어떻게 파악하고 계시고 또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십니까?



- 지난 2월에 두 품목이 처음으로 기능성화장품 심사를 통과함으로써 이제 본격적인 기능성화장품 시대가 열렸습니다. 사실 초기에는 이와 관련해 화장품법에 대한 여러 가지 오해와 불만이 업계 일부에서 제기됐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심사규정의 완화와 함께 심사통과 제품이 탄생하면서 점차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기능성화장품은 결국 소비자에게는 품질력이 우선된 화장품을 제공함으로써 국내 화장품 산업의 이미지를 높이고 메이커에게는 이를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믿습니다. 다만 업계에서 바라고 있는 기능성화장품과 그 원료 범위의 확대, 규정의 완화 등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짐으로써 `규제`라는 측면이 부각되기 보다는 기능성화장품이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준수사항`으로 정착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지난 7일 식약청과 공동으로 개최됐던 기능성화장품 국제 심포지엄의 결과에 대해 평가하신다면?



- 현재 업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기능성화장품에 대한 규정을 중심으로 국제 규모의 심포지엄을 통해 우리나라와 중요한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과의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한 심포지엄이었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역시 여기서도 나타났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은 개방적이고 중국과 태국은 여전히 관 중심의 규제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중간 단계 정도가 아닌가 합니다.



이번 심포지엄은 특히 독립 화장품법 공포 2년을 맞아 식약청과 공동으로 개최했고 이는 산업의 위상을 일정 부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도 할 것입니다.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일부 수입사에서 보이고 있는 국내 기능성화장품 관련규정에 대한 오해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되는 성과도 거두었던 것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 이같이 올해들어 협회의 활동이 눈에 띄게 활발해 지고 있다는 평입니다. 4번째 회장 임기를 수행하시면서 특별히 구상하셨던 것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지요?



- 지난 7년간 화장품협회를 이끌어오면서 업계의 공동 발전이라는 부분을 가장 크게 생각하고 이를 위한 나름대로의 활동을 해 왔습니다. 변화하는 환경과 국제적인 흐름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노력과 발전의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입니다. 화장품협회가 업계 간 화합을 도모하고 이를 통한 공동발전이 이루어짐으로써 산업 자체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회가 코트라, 중기청 등의 지원을 통해 국제 전시회 등에 활발한 참여를 시도하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상위 업체들의 참여와 회원사들의 참여가 부족합니다. 활성화를 위한 대안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 국내 화장품 시장이 여전히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곧 완전 성숙기에 접어들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새로운 수요창출과 이를 통한 발전을 어디서 이루어야 하겠습니까? 바로 해외시장입니다.



특히 중국시장의 경우에는 향후 20여년까지는 지속적인 시장확대와 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화장품협회와 코트라, 중기청의 공동으로 전개하고 있는 이러한 노력들도 단기간에 수출선을 확보한다든지, 수출액을 늘리겠다는 차원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산 화장품의 이미지를 향상시키면서 효과적인 마케팅 활동을 위한 기반 다지기라는 의미가 더욱 강할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 국내의 상위 기업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단순히 한 메이커가 수출액을 증가시켰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국제적인 수준의 파워풀한 브랜드를 창출하고 이를 통한 국산 화장품 전반의 이미지와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향상될 때 해외시장 개척은 그에 비례해 이루어질 것입니다.



최근들어 중국시장에 대한 열의를 보이고 있는 일본의 예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듯이 제대로 된 시장정보와 신중하게 마련된 진입전략을 통한 시장개척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할 것입니다.





지막으로 협회장으로서 화장품 업계에 당부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 최근들어 시판채널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과당경쟁 보다는 스스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경영이 가장 필요합니다. 제품 경쟁력, 인적 자원의 경쟁력 등 여러 분야의 경쟁력을 한 단계 향상시킬 수 있는 노력들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R&D 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인재육성을 통해 이를 실현시킬 수 있을 겁니다.



말 그대로 `글로벌 스탠다드` 시대입니다. 과거에 연연하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경영을 해 나가야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인 것입니다. CGMP는 품질경영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단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러한 경쟁력의 원천을 업계 스스로 만들고 수행해 나갈 때 국산 화장품 산업의 경쟁력과 발전도 보장되리라 생각합니다. 단 하나의 자국 브랜드도 보유하지 못한 대만의 경우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기사입력일 : 2001-09-14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