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커티스 ‘수아브’ 돌풍에 P&G서 반격전 채비
美 헤어케어 시장에 일대 소용돌이 예고
연간매출 40억달러 규모인 미국 헤어케어 시장에서는 유니레버 산하인 헬렌 커티스의 ‘수아브’가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톱브랜드의 위력을 발휘중이다. 최근 프록터앤갬블(P&G)이 이에 대한 반격을 시작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P&G는 우선 자기제품인 ‘파트’와 ‘리뉴얼5X’의 가격을 인하해서 수아브에게 가격면으로 반격을 가하는 한편 이 두가지 브랜드를 헤어케어 상품의 중간대 가격 상품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P&G의 헤어케어 부문에서는 현재 비달사순과 피지크 두 브랜드의 매출이 급감중이기 때문에 회사측은 얼마전 크레이롤 데일리디펜스의 미국시장 판매의 중단결정을 내렸다. 그 뒤를 이어 단행된 조치가 파트와 리뉴얼 5X의 가격인하와 중등급품으로의 위치격상이다.
유니레버의 수아브는 한때 매출침체 때문에 판매중지를 검토할 만큼 심각했으나 그후 순조로운 신장을 보여 올해 3월24일까지 52주간 매출집계에 따르면 13.1% 증가인 2억5천2백1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같은 시기 P&G의 헤어케어 브랜드의 매출은 파트가 3.6% 감소인 6천6백30만달러, 비달사순 32.1% 감소인 3천2백10만달러, 데일리디펜스는 52.8% 감소인 1천9백90만달러로 침체의 늪을 헤맸다.
분석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수아브의 매출이 고도 상승세를 지속해온데 대해(표 윗쪽), 파트의 매출추세는 계속 하강세를 보였다(표 아랫쪽).
이에 따라 반격에 나선 P&G측은 지난 6월에 파트 브랜드의 가격인하단행과 함께 그 상품등급의 자리매김을 중등급 브랜드로 수정하면서 ‘밝고 발랄한’ 이미지의 TV홍보를 내달부터 시작한다. 가격은 올 6월에 다시 20% 내려서 2달러40센트 수준으로 하향조정됐다. 유니레버의 수아브 가격대가 99센트에서 1달러49센트선이므로 그 상한선과 파트간의 가격차는 1달러로 좁혀졌다.
● P&G, 가격인하 난타전
P&G측은 금년 6월에 판탠과 소비층이 겹치는 크레이롤 ‘리뉴얼5X’의 이미지 쇄신을 단행해 이 제품이 수아프에 대항하는 경쟁품으로 탈바꿈시키는 노력을 계속 중이다. 이 브랜드의 가격은 판탠보다 비싼 4달러였으나 이번에 반액수준인 1달러99센트선으로 대폭 하향조정됐다.
유니레버측은 P&G의 반격전에 대해 타사의 여러 브랜드가 타격을 입을지는 몰라도 수아브가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 이유는 수아브의 인기가 가격대의 저렴성이 아니라 제품 특유의 매력 때문이라는 점과 이 헤어케어 제품에서의 고객의 브랜드 로이얼리(상포선호도)는 판탠의 그것보다도 훨씬 높은(톱 레벨인) 까닭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속에 P&G는 유니레버공격 외에도 새로운 경쟁에 직면했다. 현재 헤어케어 부문 시장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고급품과 최고급품 라인 분야에서 신규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 그 대표적인 세력이 로레알의 최고급품 브랜드인 갈니에프류크티와 유니레버 산하 도브 샴푸와 컨디셔너의 등장이다.
P&G는 이런 움직임에 대항해 동사의 최고급 헤어케어라인 제품인 피지크에 관해 매출감소세임에도 불구하고 TV광고를 주력으로 삼는 강력한 매체홍보를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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