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억불 세계 프래그런스 시장10대 기업이 70% 이상 차지
120억불 세계 프래그런스 시장10대 기업이 70% 이상 차지
  • 장업신문 master@jangup.com
  • 승인 2002.04.1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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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과다 ‘포화상태’ … 침체 속에 고비맞아
세계의 주요 프래그런스 회사들의 개황을 살펴본다. 무엇보다도 지금의 프래그런스 산업이 고비를 맞았다는 현실을 전제로 이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매출을 늘리고 남보다 한발 앞서는 길은 새 시장개척 외에도 기술쇄신으로 우위를 차지하는 점에 있다. IFF사의 연구개발 담당책임자 클린트 브룩스이사는 “만약 어떤 기업이든 미래의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에 인색하다면 그 기업은 낙후되고 결국 시장에서 탈락할 것”이라며 “새 사업 전개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미래기술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래그런스 기업의 경쟁력은 비단 새 기술의 개발뿐 아니라 새로운 프래그런스 사용법과 고객친화적인 기업체 경영방식에 의해서도 좌우된다.



이외에도 프래그런스 업계가 직면한 어려움 중에는 성장력 유지와 경쟁력 강화말고도 까다로운 규제강화라는 제도적 장애물이 있다.



이 규제문제의 핵심은 유럽연합(EU) 회원국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행정지침(Direc-ture) 가운데 특히 화장품에 관한 ‘유럽 화장품지령(ECD)’에 문제에 대한 것이다. ECD는 과민반응을 유발시키는 26종의 화장품성분에 대해서 함유제품 용기에 성분표시를 하도록 표시기대 의무화를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 프래그런스 업체들은 이같은 ECD 라벨규제안이 소비자보호에 별로 큰 도움이 안되며 오히려 까다로운 법규제가 산업발달을 막는 족쇄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여하튼 세계의 프래그런스 기업들은 위에서 열거한 몇가지 당면과제와 싸우면서 성장을 이룩하고 경쟁력을 유지하며 까다로운 규제의 매듭을 풀려고 상호협조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향수방향 산업기업체들은 규제강화문제에 관한 논의가 프래그런스 기업에게 골칫거리를 안겨줄 뿐 아니라 위험시되는 금지성분의 숫자를 늘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경쟁이 심한 이 분야의 시장과 이미 둔화된 성장력에 다시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시장분석가들은 이같은 규제강화가 업계에 대한 외부압력으로 작용해서 프래그런스업체들의 이합집산을 가속화시켜 구조개편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증권회사 JP모건에 따르면 연간매출 120억달러인 세계 프래그런스시장의 약 70%가 이미 10대 기업에 의해서 점유된 독과점 상태라고 한다.<별표 참조>



이처럼 최근 세계의 프래그런스 산업은 어려운 고비를 맞았다. 업계가 이 과제를 방치한다면 사태는 더욱 악화될 것이기 때문에 그 해결책을 찾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성심을 다해 고난극복의 노력을 계속하고 연구개발에 투자를 거듭하면 강한 프래그런스 기업들이 생겨나고 업계는 번영의 길로 다시 접어들게 될 것이다.



최근 유럽과 미국시장의 성장이 둔화돼, 이들 프래그런스 업계는 높은 GDP성장률과 방대한 인구를 지닌 아시아와 중남미지역으로 눈길을 돌리게 됐다.



IFF사의 프래그런스 토일레트리 세계사업개발담당 책임자인 니콜라스 마르자완츠 부사장은 이 분야 마케팅에서 아시아 태평양지역이 시계시장 규모(120억달러)의 약 26%를 차지하며(JP모건 자료) 중남미지역도 6%로 모든 프래그런스분야에 걸쳐 총 72억달러의 시장 잠재력을 지녔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이들 지역의 중산층의 팽창과 프래그런스 시장의 고급화 추세가 아태지역과 중남미시장에 대한 유럽회사의 기대를 증대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개발도상국들의 높은 시장증대율이 회사의 미래를 이끌어줄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태지역과 중남미시장에 대한 기대는 충분한 근거가 뒷받침해주고 있다. IFF조사자료에 따르면 2000년도의 이 회사 프래그런스 제품 매출성장률면에서 아태지역이 톱을 차지했다. 세계 시장점유율 10위권내에 드는 10대 프래그런스 업체 가운데 9위를 차지하는 드래고코(Dragoco)(점유율 2.7%)사의 경우 프래그런스제품 매출의 성장률이 아태지역 18.9%, 중남미지역 37.7%로 높았다.



이같은 신장기록에 힘입어 많은 프래그런스 업체들이 아태지역과 중남미시장으로 몰리는 러시현상을 빚으면서 이 지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드래고코는 2000년도에 중국 상하이에 새로운 프래그런스 연구개발 시설을 설치했으며 요즘 인도에서 R&D센터를 건설중이다. 랭킹 3위인 퀘스터 인터내셔널(Quest International)사도 인도의 힌두스탄 레버사와 손잡고 조인트 벤처(공동투자)사업을 시작했으며 구조개편 사례로 언급되는 IFF사의 BBA사 9억7천만달러 인수합병(M&A)조치로 IFF사의 인도 등 개도국시장점유율이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시장진출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아태지역과 중남미에서 프래그런스사업을 확장하는 일은 이들 특유의 관공서의 까다로운 절차 업무와 원자재·상품 등 물류면에서의 문제, 그리고 현지의 경제불안 등 안정된 기반을 구축하기가 쉽지 않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많은 업계관계자들은 이런 장애물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현지시장 내부에 근거지를 확보하는 일이라고 충고한다.



메인 아메리카(Manee America)사의 마이클 메인시장도 이들지역 시장에 무턱대고 진출해 상업과 서비스업을 펼치려든다면 그 문턱이 너무 높고 장애가 크기 때문에 내부로부터 접근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면서 자회사설치 또는 현지기업들과의 합판방식을 권유했다.



그는 현지사정에 정통한 자회사 설립이나 현지자본과 제휴하는 방식으로 지역사회에 직접 진출하는 방식은 비단 외국에 과해지는 높은 수입관세와 기타 세금문제들을 완화시킬 뿐 아니라 현지 시장사정을이해하고 분석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로베르테(Robertet)사의 크리스토퍼 마베르 상무이사도 외자계 기업들이 현지사정과 고유문화를 이해할 필요가 있지만 어떻게 국제적인 상거래 관심을 현지에 적용시킬 것인지는 어려운 문제라며 무엇보다 현지시장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메인 아메리카사의 메인 사장도 이 말에 동의하면서 프래그런스 업체는 적절한 고객서비스를 위해서 모름지기 현지화를 통해 거듭나야 한다고 단언했다.



현지화 진출이 최선의 길

그러나 가령 자회사설치나 합판방식의 현지화 거점이 마련됐다 해도 문제점은 남아있다.

특히 중남미시장의 프래그런스 사업 관계자들은 최근 수년간 이 지역이 군사정권의 횡포와 현지통화의 가치폭락 그리고 경기침체 때문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이런 환경 때문에 프래그런스 업계의 희망이 꺾인 것은 아니다. IFF사의 미르자완츠 부사장은 작년만해도 아르헨티나 지역에서조차 1996년도 대비 42%의 매출증가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며 앞으로 아르헨티나 경제회복을 기대하기 때문에 현지사업에 계속 힘쓰겠다고 말했다. 아·태지역도 외환파동 등 경제파란을 치르기는 마찬가지였다.



1997년 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한국 등으로 번졌던 환란이 겨우 수습된 뒤에도 일본이 또 다시 경제불황의 늪에 빠졌으며 한국과는 달리 필리핀과 인도네시아가 아직도 곤경을 벗어나지 못했다. 아마도 아태지역 프래그런스시장 성장의 최대 족새는 이 지역의 낙후된 물류시스템인 것 같다. 인도와 중국내 일부지역은 프래그런스제품의 소매판매망이 여전히 원시적인 상태이다.



세계랭킹 4위인 피르메니히(Firmenich)사의 프래그런스 사업담당 파트릭 피르메니히 부사장은 유명브랜드 메이커들이 아시아·인도·중국 그리고 중남미 각국에서 그들의 상품을 제대로 판매하자면 먼저 상품유통의 물꼬를 트는 물류시스템의 기반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하고 이같은 인프라가 정비되지 못하는 한 이들 중요한 시장의 문은 열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의견에도 불구하고 프래그런스 업체들은 아태지역과 중남미시장 진출의 앞날은 현지의 구매력 증대와 아울러 소매상품 유통구조의 획기적인 개선을 초래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인도에서는 수입관세 인하조치와 구미산 향장제품의 활기찬 진출 때문에 근년 인도백화점 내의 프래그런스 전시 상품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부쩍 늘었다. 인도시장에서는 또한 다양한 향장제품들을 폭넓게 갖춘 상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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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WTO에 가입한 것도 아태지역 프래그런스 시장의 전망을 밝게 해주는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1990년대 초부터 크게 개선되기 시작한 중국은 소매유통구조 현대화 과정은 중국의 WTO가입을 계기로 한층 가속화 될 것이다. 중국은 최초의 백화점들이 1992년도에 개점되면서 사치품 상점들이 뒤따랐고 대형양판점인 하이퍼마켓이 1997년도에 처음으로 개설됐다.



비록 일부 아태지역과 중남미시장에서의 프래그런스 업체운영이 여러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으나 반드시 노력한 만큼의 보상이 뒤따를 것이다.



특히 포화상태에 빠진 구미지역 선진시장과 치열한 국내 프래그런스 업계의 경쟁, 그리고 이합집산의 업계개편이라는 급물살 속에서 아태지역과 중남미시장은 프래그런스 업계에게는 한줄기 구원의 빛으로 비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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