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레버,창업이래 최대 구조개편
유니레버,창업이래 최대 구조개편
  • 장업신문 master@jangup.com
  • 승인 2000.07.2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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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5개년 계획 착수...E.아덴 매각 검토

공장 1백곳 폐쇄.인력 2만 5천명 감원
유니레버가 유럽과 미국에서 1백개소의 공장을 폐쇄하고 종업원 2만5천명을 감원하는 대폭적인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했다.유니레버는 지난해 9월 21일자 발표에서 1천 6백개에 달하는 브랜드수를 경쟁력 있는 4백개의 핵심브랜드로 통합.압축시키겠다는 이번 발표는 이 계획을 마침내 구체화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브랜드정리와 공장 종업원수 감축 등 감량조정은 그 원가절감분의 일부를 마케팅 강화에 투자하므로써 향후 5년간 매출을 연간 3~4%씩 증대시켜 매출이익률을 지금의 11%에서 15%로 올리는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혀 유니레버 구조개혁 5개년 계획이라는 구체적인 첫번째 목표가 제시됐다.



그러나 일반투자가들은 이같은 리스트럭쳐링 5개년 계획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눈치다.이발표후에도 유니레버 주가가 변동하지 않았으며 1년전 절반으로 폭락한 주사수준이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지금 주식투자가들이 성장력이 약한 소비제품기업의 주식을 외면하고 하루가 다르게 고도성장하는 인터넷,통신,미디어 관련주로 투자방향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유니레버의 션 실적은 구조개혁 5개년계획의 목표와는 거리가 멀며 최근 성장률도 답보상태였다.



지난해 매출은 2백70억 파운드로 보합상태였고 세금공제전 이익도 28억 6천만파운드로 7%감소했다.유럽지역 매출은 1%감소,북미지역이 1%증가했다.개발도상국에서는 중남미지역에서 불붙은 세제전쟁 때문에 수익률이 발목을 잡혔다.회사측은 올해 이익이 3~4%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증권전문가들은 그것이 가령 실현된다고 해도 올 4/4분기에 이르러서야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증권가에서는 유니레버 구조 개혁안을 환영했지만 그 성과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다.방대한 5개년 개혁 계획에는 이를 달성시키기 위한 강력한 조직개편과 개혁이 필수적인데 과연 실천할수 있을지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반감된 주가 5년내 회복기대



지난 1996년 유니레버 공동회장으로 취임한 피츠제럴드 회장은 성장가속화를 공약했지만 그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가령 이번 개혁방침 약속이 그대로 실현되더라도 연간 3~4%인 매출신장규모라면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



피츠제럴드 공동회장은 5개년 계획이 주식가치를 올리는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한다.그는 이5년 사이에 실적을 개선해서 주식시가총액을 2백억파운드 규모로 높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즉 과거 1년 사이에 반값으로 폭락한 유니레버 주가를 앞으로 5년안에 원상회복시킨다는 뜻이다.결국 유니레버는 P&G사와 네슬레 등 동업종타사에 비해 리스트럭쳐링이 뒤졌으므로 이제부터 감량경영으로 수익률을 올리는 고통스런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전문가들은 유럽지역에 유니레버 소유의 비효율적인 자산이 너무 많기 때문에 과감한 정리와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유니레버는 화장품.향수 브랜드인 엘리자베스 아덴과 캘빈 클라인,샴푸인 선실크,홍차브랜드 립톤과 브룩본드,스킨케어 바세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이번 구조개혁 방침에 따라 핵심 브랜드가 될 이들 4백개의 브랜드는 유니레버 총매출의 90%를 차지하며 연간 6%의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이들 우량 브랜드는 해당 분야시장에서 톱제품이 아니면 2위인 매출 지명도가 높은 제품이 많아 소비자 수용에 대응하고 있다.회사는 앞으로 연구개발,판매,광고,프로모션의 경영자원을 이들 유력 브랜드 4백개에 중점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도브는 애초에 비누로 국한된 브랜드였지만 데오드란트,모이스처라이징 크림 등 스킨케어 분야에서도 유력한 브랜드로 성장했다.지난 91년도에 도브브랜드 매출은 13개국에서 3억5천만 파운드를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에서는 95년도에 광고판촉하는 7개품목으로 축소하는 구조개혁을 단행했다,그 결과 도브 브랜드의 7개품목의 매출이 95년도에 총 매출의 40%에서 현재는 70%가지 확대됐다.유니레버는 이같은 성공을 바탕으로 브랜드수 압축전략에 자신감을 품고 있다.



유니레버가 중점육성하기로정한 4백개 핵심 브랜드가 총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반면 나머지 1천 2백개 브랜드는 총 매출의 8%를 차지하는데 그친다.

구조개혁계획에 따르면 이를 3개 그룹으로 나눠 정리하되 장래성이 없는 첫번째 그룹의 브랜드는 올해안에 판매중지시키고 두번재 그룹은 시간여유를 두고 시장에서 철수시킬 계획이다.



마지막 그룹은 당분간 시장에 잔류시키지만 집중지원되는 우량 브랜드 4백개 품목과는 달리 이들 잔류그룹마케팅을 위해서는 전혀 자금을 투자하지 않고 이익만을 거둬 들일 예정이다.특히 총 매출의 5%를 차지하는 대형 브랜드지만 경쟁력을 의심받고 있는 2개 브랜드도 매각 처분대상에 포함시킬 계획이다.고급화장품브랜드 엘리자베스 아덴과 유럽의 제빵사업이 그것이다.



엘리자베스 아덴은 성장정체 그룹 브랜드로 분류돼 지금 구조개혁의 과정속에서 매각처분을 기다리는 유력후보 중 하나다.또 유니레버산하 전세계 공장 3백80개소 가운데 1백개소가 폐쇄 또는 매각된다.나머지 2백80개소는 업계의 평균 규모인 1백 50개 생산공장고 1백 30개 보조공장으로 나눠 구성,재정비될 계획이다.



이번 공장폐쇄 매각대상은 식품사업이 많은데 식품은 나라마다 기호가 다르기 때문에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가 어렵다.유니레버의 매출구성은 화장품 등 퍼스널케어와 세제 등 일용품이 50%를 차지하며 나머지 50%가 식품이지만 브랜드 정리 작업으로 식품류비중이 줄고 퍼스널케어.일용품 비중이 높아질 예정이다.



또한 유니레버는 앞으로 5년 사이에 전 종업원수의 10%에 해당되는 2만5천명을 정리해고한다.이 회사인력은 95년도에 31만명이었으나 99년도에는 거듭된 고용구조 조정으로 25만명으로 줄어들었다.그 당시 6만명이나 감원됐지만 대부분 사업매각에 따른 것이었다.이번에도 감원되는 종업원 태반이 완전 실업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체 브랜드매각 후에 이를 인수한 새회사에서 계속 근무하게 된다.



경영수뇌부도 개편



유니레버 구조개혁에 따른 제반비용 등 특별손실금은 당초 예상보다 큰 33억 파운드가 될 예정이다.

유니레버는 연간 4억 5천만파운드를 4백개 핵심브랜드 마케팅비 지출에 추가지원해서 집행하다.유니레버광고 마케팅지출은 98년도에 37억 파운드로 총매출의 13%였다.



올해는 인터넷 광고에도 1억3천만파운드를 배정해 핵심브랜드 4백개 품목의 온라인 광고를 전개할 방침이다.

이번 하반기 부터 본격화되는 리스트럭쳐링에 앞서 유니레버 최고경영진에 대한 개편도 단행한다.인도의 힌두스탄 레버에서 일해온 다데세스회장이 본사 경영진에 합류해 개발도상국지역을 담당하는 등 3명이 새로운 중역으로 부상한다.이들은 모두 50대 소장파 경영인들이다.



96년 피츠제럴드회장이 유니레버 공동회장에 취임했을 당시 중역은 8명이었으나 이번 개편으로 남게 되는 인원은 불과 3명뿐이며 피츠제럴드 회장의 발언권이 그만큼 강화되면서 유니레버의회생과 정상화에 대한 책임이 그만큼 무거워진다.앞으로 유니레버가 1천6백개의 브랜드를 어떻게 잘 정비해서 강력한 4백개의 핵심 브랜드로 압축시킬 수 있느냐가 회사의미래를 판가름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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