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로 재판제도 폐지되는 일장업계
3월말로 재판제도 폐지되는 일장업계
  • 장업신문 master@jangup.com
  • 승인 1997.03.2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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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경쟁 적신호... 전문점도 "들썩"








독점금지법의 적용제외로 재판매가격 유지행위(재판매가격의 구속)가 인정됐던 일본의 화장품 지정판매가 오는 3월말로 전폐된다.



이미 지난해 7월부터 쟈스코를 선두로 다이에이 등 대형소매점에서는 카운셀링 상품의 가격할인 판매가 시작됐는데 4윌부터는 재판전폐와 관련해 카운셀링 상품의 시장실세가격이 어떻게 면화될지 크게 주목된다.



소매관게자들 사이에서는 화장품 염가판매는 이미 제동이 걸렸고 전국적으로 마구잡이식 판매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며 일부에서는 화장품가격에 관한한 논쟁이 끝났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카운셀링 상품 할인 바람분다





그 이유로 기존질서의 파괴자였던 다이에이 등의 대규모 소매업이 거대화됨에 따라 이익지향 기업체질로 번질됐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염가판매는 불가능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같은 견해는 아직 이른감이 없지 않다.



대규모 소매업이 카운셀링 상품의 대폭 할인판매에 나서지 않을 것으므로 카운셀링 상품의 마구잡이 판매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은 너무 단순하다는 것이다. 디스카운트 스토아 이외에도 독립 영세슈퍼에서 카운셀링 상품의 할인판매를 하는 곳이 늘고 있으며 그 양태는 카운셀링상품을 미끼로 한 끼워팔기로 변질되고 있다.



4월의 재판전폐와 타이밍을 맞춰 다시 일간지 등의 매스컴들이 일제히 화장품 염가판매를 부채질하는 캠페인을 시작할 경우 그것이 불씨가돼 카운셀링 상품의 염가판매가 확산될 우려도 없지않다.



쟈스코가 재작년 7월에 시작한 셀프상품 할인판매는 곧바로 대규모 슈퍼에서 중소슈퍼·홈센터·드럭스토어로 확산돼 할인율도 당초의 10∼15%에서 현재는10∼25%까지 확대되고 있다. 독점금지법상 적용을 제외하는 법률의 제도적인 보호가 없어진다면 당연히 카운셀링 상품도 이러한 과정을 밟을 수 있다는 결론이다.



현재 재판지정상품으로 남아있는 것은 화장품·화운데이션·크림·립스틱·립크림·눈전용화장품·모발염색료·모발영양제·해어락커·눈썹용 화장품·정발료·탈모제 등 12품목에 1천30엔 이하의 화장품뿐이다. 따라서 이것이 전폐된다고해서 시장에 큰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높다.그렇지만 그것은 잘못된 예측이다. 전국적으로 보아 화장품 시장가격이 그나마 안정돼 있는 것은 재판지정상품의 존재가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구조에서는 제일 밑에 재판지정상품을 놓고 그위에 차례로 비재판중급품·고급품을 놓기 때문에 가격유지가 가능할것이라는 해석이다.





가격경쟁 유발한 재판철폐



공겅거래위원회가 화장품의 가격경쟁 촉진을 의도해 과거 두번에 걸친 재판지정 축소를 하면서도 화장품 가격이 비교적 안정돼 있었던것은 재판지정상품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공정거래위원회 담당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그런 의미에서 4월 지정재판 전폐는 현재의 화장품가격 안정을 지탱해 주는 받침이 없어지는 것이다. 좋든 나쁘든 재판제도라는 규제로 인해 지켜진 기득권을 끌어올려 4월부터는 화장품소매업이 문자 그대로 자유 경쟁, 가격경쟁 속에 던져지게 된다.



소매조합 등이 부르짖는 재판체제로부터의 탈피는 곧 가격구속에서 풀려남을 의미한다.





할인판매는 보호막 벗기는 일





객관적으로 보아 화장품 전문점은 타업종의 소매점, 예를 들면 가전제품이나 식품점 등에 비해 혜택을 입어온것이 사실이다. 법정재판으로 정가판매가 엄격히 준수되고있는 서점업계는 매년 1천여곳의 서점이 폐업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주류판매 면허로 보호 받아온 주류판매점의 폐업이 늘고 있다.



화장품점은 이런 서점이나 주류판매점과 비교하면 취급상품의 성격이 크게 다른 것만으로도 상황이 유리하다. 화장품은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상품자체의 가치에 소매점은 고객이 보다 아름다워지기 위한 사용방법 등의 소프트면을 부가시켜 최고의 접객서비스로 대응하고 있다.



따라서 다른소매업과는 비교도 될 수 없을 만큼 소매점과 고객의 인간적관계가 밀접해진다. 치밀한 인간관계로 굳어진 고객은 다른 곳에서 30%씩 할인판매를 한다해도그곳으로 옮겨지지는 않는다.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80∼90년대초에 걸쳐 화장품 할인판매 경쟁이 일어났었는데 그러한 염가판매경쟁에 가세한 소매점은 여지없이 도산했다. 그러나 가격경쟁에 참가하지 않고 미용지도기술등 고객 서비스에 충실한 소매점은 생존해서 번영을 구가하고 있다.



화장품전문점의 고객서비스는 가격할인이라는 가격 서비스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미용지도 같은 부가가치 서비스로 고객이 만족을 얻는 것이 기본이다. 가격경쟁으로는 대규모 소매업을 이길 수 없다. 메이커로부터 구입한 상품에 미용기술과 휴먼터치의 접객서비스라는 부가가치를 얹어 판매하는 화장품전문점이 가격경쟁에 뛰어든다는것은 전문점으로서의 자격을 포기하는 일이다.



화장품은 상품의 성격상 가격이 싸다고 해서 접객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일은 없다. 고객이 그다지 바라지도 않는 화장품의 가격경쟁에 화장품 전문점이 참여하는 일은 그야말로 자승자박이 아닐 수 없다.





화장품전문점 전문상품이 필요하다





지난해 대규모 제도품 메이커로부터 전문점 전용브랜드 「베네피크」(시세이도), 「프레디아」(고세 ), 「트와니」(가네보), 「아그니스」(알비온) 등이 잇따라 도입됐다. 이들 전용브랜드는 카운셀링 상품의 염가판매가 일어나 시장이 혼란스러울 때 위력을 발휘하는 전문점 전용의 차별화상품이다.



그런데 이런 전용브랜드는 전문점의 요청을 받아 제도품 메이커가 도입한 것임에도 가네보의 「트와니」 이외에는 취급의욕이 높지 못하다. 전문점 가운데는 매스미디어광고를 전혀 하지 않는 무명의 중소제도품 브랜드에 열을 올리는 곳도 있고 개중에는 뉴욕브랜드를 취급하려는 곳도 있다.



전자는 이익폭이 크다는 이유이고 후자는 뉴욕감각의 메이크업아티스트 브랜드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편승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이런 브랜드는 결코 전문점 경영의 주축이 될 수 없다.



이런 제품들은 일시적인 판매상승에 불과할 뿐 얼마 안가 매출도 감소한다. 그럼에도 뉴욕브랜드를 1백개점포규모의 전문점이 그룹을 만들어 병행수입을 할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는데 설령 약사법으로 성분규제를 한다해도 일과성 판매로 끝나버릴 것이 예상된다.



마이너제도품인 무명브랜드나 뉴욕발 신참 브랜드는 화장품 전문점의 경영을 뒷받침해 줄 재목은 되지 못한다. 역시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받는 이류 제도품 메이커가 전문점의 차별화 무기로 내놓은 전용브랜드가 전문점의 경영에 기여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탈리아 화장솔시장, 한국산이 주도



대한무역진흥공사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95년 기준으로 이탈리아 화장솔 수입시장의 25.5%를 점유해 시장점유 1위를 차지했으며 96년 상반기에는 총 12억을 수출해 이탈리아 수입시장점유율이 47.5%로 대폭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는 화장솔 원재료 수입 시장이 크게 형성되어 있는 나라로 수입 원재료로 국내생산 및 판매, 완제품 제조후의 제3국으로의 재수출까지 해내고 있다. 화장솔 시장은 특히 메이크업 시자의 일부분에 속하는 액세서리시장으로 분류된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화장솔 수입업체인 Italcontact Spa사에 따르면 이탈리아 화장솔의 연간 매출액은 약 Lit 50억에 달하며 총수요의 9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밝히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의 관세율은5.4%이며 부가가치세는 21%지만 그외의 무역장벽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수출 유망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제품의 가격수준은 저가품의 경우 중국제품과 거의 비슷하며 중급품의 경우 중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제품보다 15∼20% 고가다. 중급의 독일제품보다는 10∼15% 저렴하지만 최고급 제품은 한국 진출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현재 한국산 화장솔을 제일 많이 수입하고 있는 Italcontact Spa사는 한국제품에 대해 우수한 평가를 내리고 있으며 우리업계로서는 주문요구에 탄력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비하는 것이 관건일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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