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한국, 쥬리아, 피어리스 등 국내 4개업체 랭크
국내업체 순위 하향세...국제 경쟁력 제고 노력 절실
지난해 세계 화장품 시장은 기업인수와 합병, 시장 확대를 위한 세계 진출, 그리고 신제품을 중심으로 한 빅 제품의 출시 등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우먼스웨어데일리지가 발표한「96년도 뷰티 톱 75」에 따르면 이들75개사의 매출액은 미화 7백60억달러로 95년도의 7백20억달러보다 40억달러가 늘어나 5.5%의 성장율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화장품 시장이 1천억달러로 추정되므로 이들 75개사가 전세계 화장품 시장의 76%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업체 순위 하향세...국제 경쟁력 제고 노력 절실
이중 미국이 최다업체를 보유해 총 28개사를 랭크시켜 수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프랑스가 11개국, 독일과 일본, 이탈리아가 각 7개 회사를 랭크시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영국이 5개사, 한국이 4개.브라질이 3개사, 스페인이 2개사, 스웨덴이 1개사를 각각 순위에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 순위에서는 지난해 초에 메이블린 등을 인수하며 13%의 성장률 기록했던 로레알그룹이 매출액 95억8천7백만달러로 1위 자리를 고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프록터 앤 갬블이 70억달러로 2위에 랭크됐으며 유니레버 역시 69억달러로3위 자리를 지켰다. 또 18%라는 놀라운 성장을 보인 유니레버는 헬렌 커티스의 인수가 매출 확대에 공헌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유니레버는 그동안 부진세를 보였던 엘리자베스 아덴에 신제품인 피프스 애비뉴와 스킨일루미네이팅 컴플렉스를 출시해 시장에서 새로운 활력을 되찾았던 것으로 평가됐다. 이어 시세이도와 에스티로더그룹, 존슨 앤 존슨이 각각4위와 5위, 6위에 올랐다. 반면 순위에 랭크된 국내 업체수는 4개사로 95년과 비교해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랭크된 태평양화학과 한국화장품, 쥬리아, 피어리스 등 4개 업체의 순위가 95년과 94년에 이어 기업 순위에서 연이은 하락을 계속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기업 매수 등을 통해 글로벌화를 가속화 하고 있는 세계 다국적 기업들과는 달리 세계 화장품 메이커 순위에서 수년째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어 국제경쟁력 제고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7억2천3백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된 태평양은 전년대비 13% 성장률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95년보다 3계단 밀려나29위에 랭크됐다.
1억7천3백만달러의 매출로 42위에 오른 한국화장품도 95년의 37위에 비해 다섯계단이나 밀려났다. 또한 쥬리아는40위에서 45위로 다섯계단이, 피어리스는 42위에서 53위로 무려 아흡계단이 떨어졌다. WWD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이들 업체 중 해외 전략을 가장 적극적으로 펼친 업체는 태평양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에 프랑스자회사인 퍼퓸 로리타 램피카를 통해 첫번째 디자이너 향수 브랜드인 로리타램피카를 프랑스와 벨기에, 스위스, 중동등에 잇따라 출시해 큰반향을 일으키며 10%가 넘는 성장을 이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결과를 놓고업계 전문가들은 국내업체들이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울 잃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함께 세계 다국적 기업의 공격적인 활동에 맞서 뒤늦게나마 세계 진출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번 WWD 자료는 전세계화장품 회사들이 직접 제출한 자료와 금융업체들의 도움으로 작성됐으며 1996년 회계연도만을 계산했다. 대상 제품군은 향수, 색조, 두발, 스킨케어, 안티-셀룰라이트, 데오드란트, 쉐이빙 등이며 비누, 면도기, 치약, 다이어트 식품 및 제품, 약, 비타민, 세제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또 조사대 상 업체 는 유럽 과 미 국, 아시아등 세계 3대 메이저 시장에서 적어도 2곳 이상의 시장에서 활동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있다.
저작권자 © 장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