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장업계, 환경호르몬 대책 부심
日 장업계, 환경호르몬 대책 부심
  • 장업신문 master@jangup.com
  • 승인 1998.08.13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민단체 심포지엄서 6가지 성분 리스트업
일본 시민단체와 환경보호단체들이 최근 일본 도쿄에서 「환경 호르몬 심포지엄」을 개최됐다.



인간을 포함한 생물의 생식기능에 장해를 일으켜 정자수를 감소시키며 암을 유발하는 등 무서운 해독작용이 지적되고 있는 [환경 호르몬]에 관한 시민단체의 심포지엄이 일본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그동안 연구를 통해 네스트토겐)작용이 확인된 약 70종의 화학합성물질이 색출돼 러스트에 수록됐다.



지금으로부터 36년전인 1962년 레이첼 카슨이 그의 저서 「침묵의봄」에서 DDT 등 화학물질에 의한 환경오염 때문에 야성식물의 번식력이 감퇴되는 나쁜 영향이 끼쳐지고 있다고 경고해 주목을 끌었다. 이것이 최근에 다시 관심의 초점으로 부각됐는데 그 도화선은 96년초 미국과 영국에서 잇따라 발매된 두권의 책이었다.



미국의 환경문제연구가 시어 콜번 등이 집필한 「잃어버린 미래」와 영국 BBC방송기자 데보라 캐드버리가 쓴 「암컷으로 바뀌는 자연」은 호르몬을 교란시키는 화학물질 때문에 생물이 생식기능이나 면역기능을 상실해가는 실태를 생생히 묘사하고 대자연의 자성화(雌由匕)추세를 경고해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잃어버린 미래」에는 앨 고어 미국부통령이 직접 서문을 써줘서 미국이 가진 환경호르몬에 대한 높은 경각심을 나타냈다.



이같은 저서속에는 화장품과 토일레터리 용품에도 널리 사용되는「노닐페놀」과 「알킬페놀」 그리고「푸달산에스텔」에서 에스트로겐 작용이 나타나며 어느날 갑자기 인체에 영향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는 경종의 목소리도 담겼다.



이같은 문제제기를 배경으로 미국 시민단체들은 화장품과 토일레터리 등 가정용품에 널리 쓰이는 화학합성물질에 날카로운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일본에서도 최근시민단체인 「일본자손기금(曰本子孫基金)」이 호르몬 유사화학물질의 혐의가 있는 74종의 화학물질을 추려낸 화장품메이커들에게 회사제품가운데 환경호르몬 물질이 쓰이는 제품이 무엇이며 그 내역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화장품원료 중 6종류 포함





일본자손기금(대표 小苦恒一)이 작성한 환경호르몬 물질은 환경청이 지정한 68종류의 화학물질에 기타 식물성호르몬과 카드뮴, 수은등을 첨가한 74종류로 확대, 강화되었다. 그중 화장품원료로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것은 ▲계면활성제 「알킬페놀」로서 크림 유액 로션 제조때 유화제로 사용되는 것과 ▲파운데이션, 선스크린 등 제제에서 자외선흡수제로 널리 쓰이는 「벤소페논」 ▲마스카라, 매니큐어, 아이라이너 등의 색소안정제로 사용되는 가소제 푸달산에스텔 ▲염모제원료 α-나프톨 ▲방부제 페놀 ▲산화방지제 BHA 등 6종류의 화학물질이다. 그러나 화장품메이커측은 「환경호르몬의 에스트로겐 작용은 아직도 가설(假說)단계이며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못했고 화장품을 피부에 바르는 것만으로는 환경호르몬이 피부를 통해 인체내에 흡수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환경문제에 관해서는 충분히 배려하면서 신제품 문제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대해 시민운동단체측은 「화장품이 사람의 피부에 직접 바르는 제품인 만큼 경피흡수(經皮吸收)될 가능성을 부인할 수 없다. 더욱이 화장품을 씻어낸 구정물이 환경속에 배출돼 토양과 하천, 그리고 바다를 오염시킴으로써 먹이사슬을 통해 다시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악순환의 원인이 된다. 과학적 증명이 없다고 주장하나 경험과학에는 진실이 없고 있는 것은 잠정적인 결론 뿐」이라고 반론했다.



이같은 여론의 공박속에서 환경호르몬 문제에 전향적으로 임하는 화장품 메이커들이 늘고 있다. 고세화장품도 그중 하나로 이 회사는「본사 제품 가운데 매니큐어 가소제용으로 푸탈산에스텔을 사용하는것을 제외하고는 환경호르몬 관련물질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기존제품에서 원료를 순차적으로 대체시키면서 앞으로 신제품에는 전면 사용중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대체가 가능한 원료라면 무방하지만 현상대에서 대체가 불가능한 헤어컬러 업계 같은 경우 대응책마련이 큰일이다.



헤어컬러는 모발에 색소를 안정시키기 위해 α-나프톨 사용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주부층을 비롯해서 일반시민들 사이에 환경호르몬 오염에 대한 공포심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므로 환경호르몬 물질이라고 의심받는 α-나프톨을 계속 사용할 경우 헤어컬러제품 메이커들은 모르는 사이에 반(反) 환경기업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지도 모른다.



일본 자손기금은 지난 94년과 96년에 덴마크에서 보고된 조사결과에 의거 「자손을 멸종시키는 환경호르몬」 경고포스터를 배포하고 완구나 젖병, 컵라면의 발프(發泡)스테롤 용기속에 함유되는 화학물질의 위험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화장품은 일반소비자 특히 여성에게는 친근한 상품이기 때문에 과학적 메카니즘으로 설명할 수 없는 어러운 환경호르몬 작용을, 일상적으로 애용하는 화장품과 연관시켜서 설명할 때 이해하기 쉽고 한층 더 관심이 높아진다.



바야흐로 시대의 「미운 오리새끼」로 지목돼 말썽꾸러기가 된 환경호르몬에 대한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의 추방움직임에 대해 화장품메이커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어려운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