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포장재, 재활용 이후까지 고민해야
화장품 포장재, 재활용 이후까지 고민해야
  • 김태일 exergame@daum.net
  • 승인 2021.06.09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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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관련 정책, 10월 구체적 방안 마련 될 것

화장품 용기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업계는 물론 정부도 대책마련이 쉽지 않다. 지난 2019년 말부터 재활용 용이성을 등급제로 표시하는 ‘포장재 재질·구조 평가표시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국내 유통 중인 화장품 포장재의 과반수가 재활용 어려운 등급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포장재는 다양한 재질과 성분, 복잡한 구조로 이뤄져 재활용이 어렵거나 재활용 품질이 떨어져 개선책 마련이 쉽지 많기 때문이다. 

더불어 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화장품 포장재 재활용, 어떻게 할 것인가’ 주제로 친환경 포장재와 리필 활성화를 통한 K-화장품의 진가를 높이기 위한 방안에 토론회가 개최됐다.

노웅래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K뷰티를 대표하는 분들을 모시고 토론회를 개최하게 돼 영광”며 “ESG가 뜨거운 화두가 되고 있는 시점으로 친환경은 이제 필수로 화장품 포장재의 90%가 재활용 어려움 등급인 상황에서 업계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업계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시점”이라며 “더 이상 화장품 포장재가 예쁜 쓰레기로 불리지 않도록 이번 토론회를 통해 K뷰티가 발전할 수 있도록 입법하는 등 열심히 뒷받침 하겠다”고 덧붙였다.

환경부 한정애 장관은 환영사에서 “시의적절하게 화장품 포장재 재활용 논의를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며 “화장품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반면 쓰고 남은 포장재는 지구의 그 어떤 미적 부분에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화장품 기업들도 본인들의 역할에 대해 제도적, 정책적으로 보완 할 수 있는 진솔한 토론을 통해 정책이 바뀌거나 지원 부분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가 되길 바란다” 덧붙였다.

또한 “환경부는 제도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주요 화장품 기업 임원들도 참여해 지속가능성에 대한 운영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아모레퍼시픽 김승환 대표이사는 “아모레퍼시픽은 지난주 2030년 아모레퍼시픽의 지속가능한 경영에 대한 약속을 선포했다”며 “운영중인 전 세계 사업장에서 탄소 중립을 실현하고 플라스픽 관련해서도 모든 용기가 100% 재활용·재사용 퇴비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현재 진행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리필도 몇 개의 매장에서만 진행 중이나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겠다”며 “토론회에서 나온 내용들도 실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애견산업 임재영 대표이사는 “애경산업은 ESG의 전반적인 글로벌 아젠다에 따라 노력하고 있다”며 “화장품 뿐 아니라 생활용폼에도 친환경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레알코리아 윤여란 부사장은 “로레알은 10년 전부터 준비했으며, 재활용을 이후에 대한 고민이 더욱 큰 질문”이라며 “아무리 좋은 제품을 개발해도 친환경적으로 소비자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기업의 애로사항은 해결되지 않는 부분까지 토론회를 통해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며 재활용 정책 이후에 대한 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LG생활건간 대회협력총괄 박헌영 전무 “친환경 TF 등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지만 더욱 많은 부분을 노력을 통해 나아지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며 “화장품·포장재·친환경 등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모색하는 토론회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생활정책 연구원 부설 쓰레기센터 이동학 대표는 발제자로 나서 ‘국내 재활용 현실과 화장품 포장재 재활용 활성화 과제’를 통한 화장품 재활용 현실화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동학 대표는 “친환경 인식 확산, 친환경 소비실천으로 화장품 포장재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기업들도 ESG 경영을 통해 리필 활성화, 화장품 용기회수, 친환경 포장재 개발 등을 통한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유통·소비·폐기 과정에서 단계별로 필요한 과정에 대해 정부는 물론 기업, 소비자 스스로가 해결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며 “▲R&D활성화 ▲소비자 참여 유도 ▲ERP 제도 개정 ▲견본품 생산 제한 등을 통해 정책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맹상점 양래교 대표는 ‘화장품 리필 활성화 방안’ 주제로 리필 활성화를 통한 리싸이클링, 화장품용기 절감에 대해 발표했다.

양래교 대표는 “커뮤니티회수센터를 통해 1월부터 3월까지 총 800Kg 리싸이클링이 이뤄졌다”며 “소규모 매장에서 3개월 동안 모인 규모만큼 활성화되면 더욱 많은 리싸이클링을 통해 쓰레기를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픈하고 이틀만에 리필용 벌크 제품이 모두 소진될 정도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음에도 자격증 취득이 어려워 풀뿌리 문화로 자리잡기 힘들다”며 “문턱을 낮추고 제품의 다양성을 확보되면 또 하나의 K뷰티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지정 토론에서는 환경부를 비롯해 산·학·연 관계자들이 주요현안 및 정책 등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아모레퍼시픽 오정화 상무는 “화장품 포장재 재활용을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협력 업체들과 기술 공동 개발 등 다양한 협업은 물론 고객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지속가능한 동반 성장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학교 그린에코공학연구소 배연정 선임연구원 이어 “많은 화장품 기업들이 포장재로 인한 환경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재질과 구조의 개선, 무게와 부피의 감소, 리필제품 생산 등을 추진하고 PCR, PIR을 포함한 재활용 원료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바이오플라스틱 재질로 변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바이오플라스틱 사용 현황, 문제점 등을 면밀히 조사해 개발 노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원순환사회연대 김미화 이사장은 “국내 화장품 포장재 활성화를 위해서는 온·오프라인 역회수 방안을 마련하고 재활용이 용이한 포장재 사용을 확대하고 리필스테이션과 같은 소분샵 확대를 위해 제도를 개선하고 리필제품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환경정책 평가연구원 이소라 연구위원은 “재활용에 대한 재정적 인센티브 및 편의성이 확보돼야 한다”며“경제적 및 환경적 영향 모두에 미치는 주요한 요인을 분석하고 재사용 가능한 포장재 시스템 전환을 위한 방안이 마련되야 한다”고 정책적인 뒷받침을 강조했다. 

환경부 자원재활용과 서영태 과장은 “시민사회의 요구, 업계의 부담 등 어려운 문제지만 화장품 용기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재질·구조 개선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며 “포장재 재질·구조 평가·표시제 외에도 재활용이 극히 어려운 포장재에 대한 개정안 발령 등 기준을 추가로 마련하기 위한 법령을 개정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업계에서 걱정하는 가장 큰 부분은 실체가 보이지 않는 부분인 것 같다”며 6월부터 연구를 착수해 10월이면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리필 활성화를 위해서는 “포장재 없는 점포의 전국적인 확산을 적극 지원하고 다회용 화장품 용기에 대한 환경표지 인증기준을 신설하는 등 제도적으로 뒷받침 하고 있다”며 “화장품 업계가 2030 플라스틱 이니셔티브 발족하고 리필활성화를 4대 중점 목표로 선정한 것도 시의적절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별 소비자 피부타입에 맞는 커스터마이즈 제품에 리필 판매 방식을 접목 하는 등 품목 다양화를 시도하고 코로나19로 온라인 주문에 따른 비대면 리필 제품 접목 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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