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경로 차별화 요구 커진다
유통경로 차별화 요구 커진다
  • 김진일 jikim@jangup.com
  • 승인 2002.03.07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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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점협회, 對메이커 공동노력 재확인

최근 화장품전문점을 가격적인 측면에서 위협하는 인터넷쇼핑몰, 대형할인마트 등과의 유통간 마찰의 소지가 더욱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각 메이커의 유통경로 차별화를 요구하는 현장 점주들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그러나 문제는 각 메이커가 자의 또는 중간 유통단계에서의 이익확대 측면에서 인터넷쇼핑몰이나 대형할인마트를 시판 전문점시장과 동일시장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몇몇 업체들은 최근 인터넷쇼핑몰 업체와의 직거래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통 관계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상황이다.



무엇보다 현장 점주들이 유통경로차별화를 요구하는 가장 큰 원인은 시판 전문점의 주력 판매제품이 이들 타유통경로에서 최고 40%까지 할인 판매되고 있는 현실을 마냥 받아들이고 있을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물론 전문점만의 차별적인 장점을 살리려는 자체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란 점은 인정하지만 화장품시장의 건전한 발전과 산업 전반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경로별 브랜드 차별화는 선결과제라는 데 뜻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전문점협회는 주요업체 영업담당 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유통경로차별화에 대한 실천의지를 보다 강화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미 전문점협회는 지난 2000년 초에 전 회원들이 동참한 가운데 유통경로차별화 운동을 펼쳐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대형할인마트 등 신업태와의 유통경로간 마찰이 원인이었다면 이번 전문점협회의 경로차별화 의지는 인터넷쇼핑몰의 급성장과 보다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인터넷쇼핑몰의 가격경쟁이 전국 주요 핵심상권의 전문점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전문점협회 회원들의 공통적인 애로사항으로 파악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대형할인마트와 인터넷쇼핑몰 등으로의 시판 전문점용 제품의 공급을 중단하고 제품 공급경로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달라는 요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반해 각 메이커에서는 신업태나 인터넷쇼핑몰 등이 향후 급속한 성장세를 이루기에는 한계에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전문점만의 장점을 강점으로 부각시키기 위한 메이커와 대리점, 그리고 전문점간의 확고한 공조체제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비록 일부이기는 하지만 유통경로간 제품차별화보다는 가격질서를 바로 잡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몇몇 업체들이 인터넷 전용 브랜드를 출시하고 나섰지만 유통가 관계자들에게는 그리 탐탁지 않다. 이미 시판 전문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 인터넷상에서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란 점과 방문판매와 상이하게 이용고객들의 구매성향이 전문점과 동일하다는 점, 그리고 인터넷쇼핑몰 또한 브랜드력에 의해 판매가 촉진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인터넷 전용 브랜드의 출시가 성공한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을 그 근거로 꼽고 있다.



유통가 관계자들의 제안은 유통경로 차별화에 대한 메이커와 전문점간의 공조체제 유지다.



전문점협회의 유통경로차별화 운동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메이커의 공동노력이 필요하다. 그만큼 향후 전문점협회의 움직임과 이에 대한 주요 시판 주력업체들의 반응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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