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시장이 소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유통은 물론 브랜드도 고가와 저가로 양분되고 있어 주목된다.
백화점과 방문판매를 중심으로 고가대 제품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로드숍을 중심으로 저가대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
특히 중가대 제품들이 다양하게 포진되어 있던 화장품전문점과 브랜드숍들이 치열한 할인 경쟁에 나서면서 시판에서 중가대의 스킨케어 제품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백화점과 방문판매는 최근 프리미엄 한방화장품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LG생활건강의 후가 양분하던 시장에 최근 웅진코웨이가 출시한 올빛과 KT&G 계열사인 KGC라이프엔진이 내놓은 동인비가 가세한 것.
이어 참존, 하이리빙 등도 잇달아 프리미엄 한방 제품을 출시했으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최근 이른바 럭셔리 명품 브랜드인 버버리와 아르마니 화장품이 롯데백화점에 입성했으며 갤러리아 백화점이 직매입한 노에사, 현대백화점에 입점한 메딕8, 디큐브백화점이 론칭한 아하바 등 고가 브랜드들이 백화점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반면 브랜드숍을 중심으로 한 시판과 온라인시장에는 저가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스킨푸드를 제외한 전 브랜드숍이 앞 다투어 할인 경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초저가를 콘셉트로 한 브랜드가 잇달아 출시되고 있는 것.
한불화장품이 최근 론칭한 이네이쳐는 버스 값 보다 저렴한 화장품을 콘셉트로 최저 800원부터 1만2500원까지 다양한 화장품을 포진시키며 저렴한 화장품 열풍을 주도 하고 있다.
최근 나드리화장품 역시 마트, 창고형 매장을 찾는 고객들을 타깃으로 초저가 브랜드 ‘헬로우 빅’을 론칭해 시판시장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균일가 생황용품기업인 다이소는 1000원∼3000원대의 저가 화장품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밀크테라피’로 유명한 스킨케어 브랜드 미니 페이스도 6000원대 저가 화장품 5종을 편의점 전용 브랜드로 론칭했다.
브랜드숍들의 저렴한 화장품 싸움도 가속화 되고 있다. 스킨푸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브랜드숍들이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더샘이 최근 용량은 100g으로 늘리고 가격은 5~6000원대로 낮춘 저가 화장품 ‘고7080’을 론칭했으며 토니모리도 150ml의 2900원대 폼 클렌징 브랜드를 론칭했다.
미샤는 ‘1+1’ 행사를 통해 평균 1만원대 제품 판매를 진행한데 이어 최근 미샤가 SK-Ⅱ의 베스트셀러 발효 에센스를 겨냥해 유사한 저가 제품을 내놓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으며 에뛰드하우스는 1000원대 매니큐어, 2000원대 립글로스를 론칭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수입사들 역시 저가 제품 론칭이 늘고 있다. 맨담코리아가 저가 남성 화장품을 론칭한데 이어 최근 니베아도 저가 남성 화장품을 론칭했으며 일본 유명 색조화장품 키스미를 국내에 론칭하며 화제가 된 한강인터트레이드와 남성화장품 지르로 유명한 더프레스티지인터네셔널 등은 2012년 초 유럽 유명 저가 화장품 론칭을 준비 중이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 화장품 소비자들이 유통별 선호가 극명해진 것과 함께 경기 침체 여파로 소비심리가 양극화됨에 따라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몇년전만 해도 유통별로 제품을 제품 가격대를 다양화하는 것이 추세였지만 최근에는 극명하게 유통별로 가격대가 고착화되고 있다”면서 “특히 로드숍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숍인숍 형태로 대형 쇼핑몰에 입점하는 유통이 늘어나면서 대형유통사들의 경우 가격대별로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 흐름인 것 같다”고 전했다.
최지흥 기자 jh9610434@jangu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