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업체 4重苦 `몸살`
원료업체 4重苦 `몸살`
  • 장업신문 master@jangup.com
  • 승인 1997.07.0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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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어음장기화, 마진감소, 금융권 냉대 겹쳐
경제전반의 불황과 잇따른 대기업의 부도가 대부분이 소규모인 원료업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장기의 어음결제를 비롯해 마진폭 하락, 금융권의 냉대 등 3중고까지 겹쳐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개월 내외의 어음기일이 최근에는 5∼6개월로 연장됐다. 심한경우 8개월짜리 어음을 받는 업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음기한이 5개월이라지만 제품을 납품하고 한두달 뒤에 어음을 받아 실제로는 6∼7개월만에 대금을 받는 셈이다.



원료업체의 한 관계자는 『메이커가 제품을 만들기 전에 원료를 공급하지만 대금은 반년만에 받아 그 기간동안 금융부담을 고스란히 떠맡아야 한다』며 장부상으로는 이익이지만 속으로 골병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지출은 현금으로 이뤄지는데 수입은 어음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경영난이 가증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부터 감소하기 시작하던 마진폭은 원료품목에 따라10∼15%까지 하락했다. 불경기에 따른 메이커의 원가절감정책과 동종원료를 취급하는 업체간의 과당경쟁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이 문제 역시 경영압박의 요인으로 작용, 과당경쟁을 자제해야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금융기관의 구태의연한 관행도 넘기 쉽지 않은 벽으로 지적되고 있다. 담보위주의 대출이 지속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음할인을 받기란 「하늘에 별 따기」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난관은 업체가 자초한 면도 없지 않다는 견해가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상황은 몇년전부터 예견된 일이었다』며『업체나 경영자들이 장기적인 계획보다 당장의 이익에 급급한 안일한 경영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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