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가격표시제도(RPL)의 유예기간이 종료된 6월말 현재 제도번경에 적극 대처하려는 화장품전문점이 외관은 물론 차별적인 경영방식을 추구하며 빠른 속도로 변모하고 있다. 전문점의 번화는 상호, 디스플레이, 홍보물 부착 등 외관부터 이뤄지고 있다. 할인스티커가 혼란스럽게 부착됐던 것에서 주력제품의 가격을 알리는 스티커로 교체하거나 아예 깔끔하게 정리한 것이 눈에 띈다. 구매가 용이하도록 제품별로 매장을 구성하거나 주요 판매제품을 구분해 진열한 것도 돋보인다. 서울 신촌지역의 「뷰티몰」은 RPL시행 이전부터 제품별로 시원하게 디스플레이해 고객의 시선을 편안하게 붙잡고 있다. 또 인근 전문점의 사전조사를 통해 제품마다 가격을 책정하고 라벨러를 자체 구입해 가격표시를 완료, 구매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서울의 중심상권이나 대도시 대형전문점이 주도하고 있는 변화가지방 중소도시의 「동네전문점」까지 파급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편안하고 아름다움에 대한 정보를 얻는 휴식공간으로의 변모를 원하는 소비자의 기대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점차 가속이 붙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 다수의 의견이다. 외관상의 변화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판매전략, 독특한 서비스등 경영 전반에도 변화의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다. 성남의「뱅크」는 새로운 가격제도의 실시에 따른 초기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RPL제의 주요내용을 DM으로 발송,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또 전국적인 체인망을 구상하고 있는「코스피클럽」은 제품 구입에서 판매까지 전과정이 전산처리돼 본사에서 일률적으로 관리하는 첨단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일일판촉물을 정해 고객흡인력을 높이거나 구입가격대별로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전문점도 증가일로에 있다. 본격적인 여름시즌을 맞아 파라솔이나 비취백등을 경품으로 선보이는 곳도 있다. 또 전문점의 얼굴인 간판이나 상호를 이색적으로 구성하거나 기억에 오래 남도록 바꾸는 것도 짚고 넘어가야 할 변화상이다. 판매원들의 제품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나 호감가는 접객태도, 지역의 특성을 십분 활용한 운영 등은 기본에 속한다. 가격제도 변경후 이러한 변화상의 이면에는 소비자의 욕구를 반영하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치열한 노력이 담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