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현대화는 자생력 높이는 길
유통현대화는 자생력 높이는 길
  • 장업신문 master@jangup.com
  • 승인 1997.05.0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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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 전문점 협력강화, 돌파구 찾을때

제품력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유통업의 후진성은 국내 화장품산업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 중에 하나다.



오픈 프라이스제도가 실시되는 올해를 기점으로 장업계 전체가 유통업의 선진화를 최우선 해결과제로 꼽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주요 장업사들은 한결같이 가격표시제도의 변경에 따른 유통다변화와 현대화를 경영방침으로 선언했다. 또 화장품유통분야에 대한 개척에 나선 한국화장품판매업협동조합(회장 정구승)도 올해의 최대 역점 사업으로 국내 유통시장 현실을 감안한 「마트형태」의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올초 보건복지부장관을 비롯한 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화장품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을 약속하는가 하면 화장품 독립법 공동발의를 추진했던 것도 문란한 유통시장을 바로 잡고 국내 제품의 우수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적 목표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장업계 전체와 정부의 이러한 한결같은 염원(?)에도 불구하고 정작 중요한 유통분야에 대한 구체적 대안과 실천방안이 아직도 초보적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화장품산업의 유통선진화를 위한 각계의 결집된 의지와 노력이 요구 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70%대를 점유하며 화장품 유통을 주도해 나가고 있는 화장품 전문점의 영세성과 새로운 유통망을 위한 구체적 노력의 부재는 이러한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 각종 매체를 통해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화장품이 좁은 진열대 위에 쌓아놓은 듯이 진열돼 "색깔없는"제품에 머물게 함으로써 품질높은 제품임에도 경쟁력을 갖지 못하고 싸구려(?) 제품으로 취급받고 있는 형편이다.



전문점의 수준낮은 디스플레이와 머천다이징의 부재가 제조사들의 밀어내기식 판매와 맞물려 제품에 대한 불신감과 유통무질서의 혼란을 자초했고 나아가 한국암웨이와 뉴스킨 등 다단계 판매에 대한 사회적 열병(?)을 일으켰다는 지적에 무게가 실리는 점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유통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제조사와 전문점을 운영하는 점주의 노력이 우선시 돼야하며 특히 제품과 소비자가 만나는 공간인 전문점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먼저 제조사들은 화장품의 패셔너블한 이미지에 어울리는 인테리어 등에 대한 직·간접적 지원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또한 자사 브랜드를 위한 독특한 머천다이징 기법을 개발하고 전문점에 이를 적용해 나갈 수 있도록 노하우의 지원과 스킬(Skill)의 전수 등을 이뤄야 할 것이다. 제품의 공급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와 고객관리, 접객방법 등의 다양화와 전문화를 통해 소비자에게 자사 제품에 대한 신뢰를 높여 나가도록 해 야 한다.



또한 전문점은 보다 구멍가게식의 판매에서 벗어나 전문유통업자라는 자긍심으로 경영전문화와 현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함과 동시에 고객관리를 위한 카드 발급과 전산시스템 도입을 통해 판매실태 뿐만 아니라 재고관리까지 할 수 있는 유통선진화를 꾀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야만 할 것이다.



품질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돋보이도록 할 수 있는 길은 결국 새로운 유통업 발전에대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이에 대한 대대적인 공동 투자를 아끼지 않는 데서부터 출발하며 그 해결의 실마리 역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 업계의 공동대응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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