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화장품 경쟁력을 높이자
국산화장품 경쟁력을 높이자
  • 장업신문 master@jangup.com
  • 승인 1997.03.2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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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로 앞서간다" 홍보 아쉬워








국내 화장품의 품질이 수입화장품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으면서도 소비자들의 「원초적인」 외제선호심리 때문에 수입제품의 성장세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내 화장품업체의 제품력 홍보에 대한 노력 부족도 수입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의 손길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제조일자나 제품 사용법, 성분, 부작용 등이 표기되지 않는 수입화장품이 많아 피해를 보는 소비자들도 있다. 또 OEM생산을 통해 국내시장에 유입되는 제품중에는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거나 눈에 잘 띄지 않게 표기해 피해를 보는 사례도 있다.



국산 화장품과 외제품의 품질을 비교하기 앞서 짚고 넘어가야 할것은 화장품의 특성상 자국 소비자들의 피부특징에 맞춰 제품을 개발한다는 사실이다. 화장품은 다른 제품과는 달리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떤 피부상태를 기준으로 해서 만들어 졌느냐가 중요하다.



자외선차단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선진 각국에서 자국의 실정에 적합한 SPF측정법을 마련해 사용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의 측정법은 한국인의 피부를 고려하지 않아 국내 실정에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화장품의 안전도를 검사하고 있는 식품의약품 안전본부가 지난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함량미달` 외제화장품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1만2천의 수입화장품 중 1백9품목이 사용하기에 부적합한것으로 집계됐다. 부적합 판정의 이유로는 함량 기준치 미달, 사용금지 원료 함유 등이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본부가 소비자상담실을 운영해 결과를 집계한것을 보면 고가로 매입한 후 효과는 불구하고 부작용으로 수입을 정지당한 제품도 있다. B사가 수입한크림은 시험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아 수입을 못하게 됐고 L화장품은 피부재생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홍보했다가 광고정지 처분을 받았다.



국내 소비자들은 자신의 피부에 맞고 정확한 정보에 의해 제품을 선택하기 보다는 고가의 외제품에 대한 막연한 소비심리로 구매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들 소비자가 제품력에 우선 순위를 두기 보다는「남들이 쓰니까」 「그냥 쓴다」 등을 선택 이유로 들고 있다.



특히 정상적인 채널이 아닌 속칭「보따리 장수」를 통해 수입되는 제품의 경우 부작용이 발생하더라도 보상받을 수 없어 문제가 심각한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국내 화장품이 수입화장품에 비해 결코 제품력이 뒤떨어지지 않다는 임상결과가 발표됐다. 아주대학교 피부과가 일반화장품의 피부자극도를 실험한 결과가 좋은 예이다.



국내 T사의 스킨로션·파운데이션·트윈케익 등은 피부자극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프랑스 C사의 스긴로션은 1.53, 파운데이션 17.5, 트윈케익 1.0의 자극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소비자들도 이제는 제품구입에 앞서 국산화장품과 수입제품의 품질을 꼼꼼히 따져 보고 자신의 피부타입을 고려해 구매하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국내 메이커 역시 품질을 적극 홍보하고 제품에 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적극성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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