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화장품과학자대회 참가한
아시아 화장품과학자대회 참가한
  • 이원식 wslee@jangup.com
  • 승인 2005.03.22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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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화장품학회 김창규 회장
"한국 화장품산업 세계적 수준 확인

논문 발표수만으론 세계5위…4월부터 IFSCC 상임이사국 활동"




최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화장품과학자대회에 참가하고 돌아온 김창규 회장은 태국 정부가 앞장서서 화장품 산업을 지원하는 것에 큰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발표된 일본의 논문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었고 나머지 아시아 각국들의 참여열기와 논문수준이 몇 년 간 부쩍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이번 대회에 6편의 논문을 발표한 한국은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뒤를 바짝 쫒고 있으며 아시아화장품과학기술의 수준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미 세계에서도 한국은 논문수로만 보면 랭킹 5위에 해당될 정도로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김창규 회장을 만나 대한화장품학회의 나아갈 방향과 국내의 화장품산업발전을 위한 조언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아시아화장품과학자대회에서 보여준 태국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은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많았습니다. 비록 태국의 화장품산업이 이제 시작 단계에 있다고 하지만 기초과학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화장품, 의약품, 건강식품 분야를 종합적 지원, 육성하려는 노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시아에서 최고를 자랑하는 일본은 나노 에멀전에 관한 논문을 2편 발표했고 한국은 6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천연소재와 나노기술의 적용이 가장 큰 트렌드를 이루고 있었으며 비록 각 나라들이 세계화장품대회에 논문을 발표하려고 아시아대회에는 미루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아시아의 논문참여와 기술수준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화장품과학자회는 지난 1992년에 IFSCC의 회원국중 일본, 한국, 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등 5개국이 주체가 되어 결성한 학술단체. 아시아 지역에서의 화장품관련 기술자와 과학자들의 화장품기술, 이와 관련된 정보의 교류 그리고 아시아와 세계 각국들과의 긴밀한 교류관계를 통한 우호증진과 상호이해의 폭을 확대함은 물론 아시아지역에서의 화장품 기술의 발달을 도모함을 기본 목표로 하고 있다.



김창규 회장은 이미 지난 1999년 IFSCC 컨퍼런스 총회에서 IFSCC의 상임위원회의 위원으로 선임됐고 IFSCC 조직의 순환원칙에 따라 2003년과 2004년 IFSCC회장으로서 세계화장품화학자회가 주관하는 연구·학술 행사들을 총 지휘한 바 있다.



IFSCC는 화장품과학과 관련된 유일한 국제학술단체로 1959년 설립됐으며 현재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세계 37개국의 화장품화학자회와 이곳의 회원 1만1천5백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 회장의 IFSCC 상임위원회의 위원 선임은 그동안 대한화장품학회가 지속적으로 국제화를 통한 위상을 제고해 왔으며 많은 회원들이 우수한 논문들을 국제학회에 꾸준히 발표한 결과 대한민국의 화장품기술이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화장품학회는 이를 바탕으로 IFSCC 2003 컨퍼런스를 성공적으로 치러냈으며 지난해 IFSCC 컨퍼런스 상임이사국으로 가입하게 됐다.



그동안 한국은 발표논문수, 회원수 보유 등을 종합적으로 집계해 점수를 매기는 IFSCC 콩그레스에 짝수 해마다 참가해 논문수 5위, 회원수 8위의 규모의 위치에 오르게 됐다. 오는 4월에는 상임이사국 공식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9월에 회원으로 가입해 공식적인 활동을 펼치게 된다.



"현재 화장품학회는 학회 내에 설치된 조직위원회의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조 관련 업계, 협회, 관련 기관, 정부기관, 학계 등 각계의 의견을 모아 국내 화장품학의 발전된 위상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김 회장은 우루과이라운드 타결, WTO의 출범, 국내유통시장의 개방, 지적재산권의 강화, 선진국들의 기술보호주의 등 국경 없는 무한경쟁의 시대에 접어든 상황에서 화장품산업도 국제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계시장은 독자적인 기술개발력을 확보하려는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으며 또 정밀화학분야의 하나인 화장품 산업은 핵심기술의 창조적인 개발력의 제고 없이는 선진국에의 기술종속은 물론 지속적인 성장을 저해하는 장애요인으로 자리 잡게되며 또 상호 융합성이 높아지고 있는 현재 산업기술의 추세는 연구 주체간의 협력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화장품학회는 계면화학, 피부과학, 생리학, 약학, 화학 등의 공통 기반기술연구의 촉진과 산학연의 공동 연구개발 체제를 확립해 연구의 효율성이나 효과를 극대화시킬 방침이다.



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화장품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제고함은 물론 나아가 세계 화장품 기술의 발달에 일조를 담당함과 더불어 세계화장품 산업에서 선도적인 지위를 구축하고자 한다.



화장품학회는 앞으로 상임이사국에 걸맞게 실천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우선 일본의 기술력을 목표로 논문의 수준과 발표숫자를 현재보다 더욱 높이고 회원규모도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 학회는 연간 2번의 학회지 논문발표를 4번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현재 대부분의 회원들이 교수를 겸직하고 있어 학회 활동에 애로사항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전문적인 인력 배치도 고려하고 있다.



"한국인은 처음 불이 붙기가 어렵지만 한번 열기가 달아오르면 집중력이 무섭다고 합니다. 정밀화학의 한 분야인 국내 화장품 산업도 이처럼 한국인의 장점이 모아진다면 세계적인 제품들과 어깨를 겨룰 한국적인 제품들이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화장품학회는 앞으로 회원확보를 위해서 일반회원 유치와 함께 무엇보다 학생들의 회원가입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우선 학생들의 가입비와 대회 등의 참가비 부담을 덜어주고 산학연 공동 연계로 회원활동의 폭을 늘려줄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올해까지만 학회의 회장직을 맡고 앞으로 후배에게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학회 발전을 위해 자기 시간을 희생하면서 노력을 기울이는 후배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제 그들에게 남은 과제를 맡기고 저는 정밀화학과 화장품 기술연구에 힘쓰고 싶습니다."



국내화장품 산업의 튼튼한 학문적 토대를 마련하는 등 화장품업계의 명실상부한 연구단체로 자리잡은 대한화장품학회가 앞으로 국내외 각종 유관단체와 과학과 학술정보를 긴밀하게 교류해 화장품의 품질향상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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