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향수시장 희망이 보인다
세계 향수시장 희망이 보인다
  • 최혜정 hjchoi@jangup.com
  • 승인 2004.11.04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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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침체기 벗고 '산업활성화' 전환기 맞아
구미지역 프래그런스 판매에 서광이 비치고 있다.



바야흐로 프래그런스 산업의 메이커와 소매업체들이 긴 잠에서 깨어나 새 아침을 맞을 준비를 할 때가 왔다고 업계 관측통들은 내다봤다.



아직까지 세계 프래그런스 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유로모니터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유럽지역의 프래그런스 판매실적은 전년 대비 불과 1.6% 증가로 5백89억 달러 매출을 이뤘고 미국과 캐나다 북미지역은 오히려 0.2% 감소된 매출 6백26억달러에 그쳤기 때문이다.



2004년도 전반기 6개월동안에도 일부 소매업체들이 프래그런스 매출 실적이 증가됐다고 보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이 분야의 경기가 연말까지 저조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관련해 에스티로더 그룹의 패트릭 부스캐 샤반느 사장은 "우리 업계는 이제 바닥을 치고 회복단계에 들어섰으며 더 이상 시장 경기의 무서운 하강국면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며 "프래그랜스 사업이 아직도 최고의 상태는 아니며 제반 여건과 상황이 유동적이고 혼미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프래그런스 시장의 전반적인 어려움은 세계 경제 침체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유럽 특히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의 사정은 지난 수년간 어려움에 직면했고 미국도 치솟는 유가상승 속에 11월 2일 대선을 치르며 소비자들의 지출억제 심리가 팽배해 졌다는 것. 이같은 외부문제외 내적인 경제여건도 좋지 못해 전반적인 시장침체로 이어졌다.



침체 최대원인은 창의력 부족



프래그런스 시장 침체의 내부적 원인 가운데 가장 큰 것은 바로 '창의력 부족' 문제이다. 시장에 많은 제품이 범람하지만 오리지널 향수로 독창성을 지닌 향수가 드물어 흡인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크리스마스 시즌 등 연말연시의 선물상품을 고를 때조차 요즘 소비자들은 프래그런스를 택하기보다는 전자제품이나 패션의류와 같은 상품을 주고받고 있다. A.C닐슨사가 최근 실시한 시장조사 결과도 선물시장의 프래그런스 퇴조추세를 뒷받침한다.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여성의 불과 10%와 미국 여성의 8.6%만이 생일이나 기념일 또는 명절선물로 프래그런스 제품을 받고 싶다고 대답했다. 향수 보다는 데이스파권과 보석장신구,핸드폰 등이 인기를 모았다.



업계 경영자들은 따라서 과거처럼 소비자와 끈끈한 유대를 갖기 위해서는 각 브랜드와 소비자층간의 연결고리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강력한 컨셉을 창안해 홍보하고 따뜻한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장기간의 선전 캠페인을 벌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프래그런스 재단 로첼 블룸 이사장도 소비자들의 프래그런스 애용 의식을 부채질하기 위해 프래그런스 주간을 주최하는 등 국제적인 장려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프래그런스 소매업계도 혁신바람



프래그런스 산업계는 향수와 방향성 제품을 사용하는 즐거움이 소매업계 주변환경의 개혁을 통해 소비자 사회에 파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메이커가 아무리 독창적인 컨셉의 신제품 개발에 성공하더라고 이 제품이 소매유통업체들의 환영을 받지 못할 환경과 여건속에서 진열판매된다면 소비자 관심을 끄는 데 실패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메이커측이 소매유통 형태에 대해 좀더 창의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데에는 주저하고 있다. 제품유통량을 늘이고 고객수를 증가하고 싶은 유통경로가 눈에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브랜드 이미지의 악화를 우려해 손도 대려하지 않고 있다.



방도는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프래그런스 메이커들이 고급 매장 유통 채널에 대한 신제품 출시를 1년간 보류한 뒤 이것을 1년 뒤대체 유통채널에 공급해 보라고 권한다. 아니면 대체적 아울렛에서 판매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고안한 소매업체들과 제휴관계를 맺어 새로운 프래그런스 유통혁신을 꾀해보라고 제안한다.



불룸 프래그런스 재단 이사장도 "유통 문제에 관해서는 현실적인 재검토를 요하며 우리 업계가 백화점 매장 등 고급 유통 채널 환경을 스스로 포기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이런 방식만을 100% 고수하기도 어렵다"며 "우리의 영업 경비가 그런 고집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터널 끝 희망의 서광



그러나 아주 늦은 것만은 아니다. 암울한 속에서도 프래그런스 시장에는 새 희망의 서광이 비치고 있다. A.C 닐슨 사의 분석에 따르면 이탈리아와 미국 여성의 여론 조사 대상자 둥 1/3이 과거에 비해 현재는 향수 사용을 덜한다고 대답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프래그런스 사용 추세가 향상되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남성용 프래그런스 품목은 아직도 붐을 지속하는 분야로 활대일로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과 중남미 지역시장이 유망한 신장지역으로 중남미 시장의 프래그런스 매출증가율을 지난 2003년 15.7%를 기록했다. 아시아 지역은 여러해 동안 프래그런스 비사용 지역으로 간주됐으나 그 추세가 바뀌기 시작해 일본의 경우 향수 애용 추세로 돌아섰고 인도네이사도 2003년 11.8%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그 중 경제성장의 무서운 잠재력을 지닌 중국시장의 활력도 주목되고 있다.



결국 각 브랜드 메이커와 소매유통업체들이 소비자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서서 그들을 단골고객으로 정착확대시키는 개혁과 독창성 발휘가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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