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경로 차별화는 활성화 핵심 제조·유통 공동노력으로 이뤄야"
"유통경로 차별화는 활성화 핵심 제조·유통 공동노력으로 이뤄야"
  • 김진일 jikim@jangup.com
  • 승인 2002.04.05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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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몰 관련사항 `공감`…브랜드 전문화 제기


제·유합동위서 논의된 `경로차별화`



제조·유통합동전문점발전위원회는 이날 각사 영업 관계자들로부터 각사의 유통경로차별화에 대한 입장을 들었다. 공통적으로 `가격·유통질서 확립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문제시되고 있는 인터넷쇼핑몰로의 제품유출을 막고 전문점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으로 귀결됐다.



(주)태평양 시판전략팀 소범영 팀장은 "유통안정과 가격질서 확립은 자사의 영업 기본 베이스"라며 "더 이상 가격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전문점주 스스로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터넷쇼핑몰로의 제품유출 건과 관련해 일부 업체의 이중플레이를 지적하기도 했다.



새롭게 구성된 유통기획팀을 지휘하고 있는 (주)LG생활건강 화장품사업부 강현웅 부장은 "쇼핑몰 업체간의 무모한 가격경쟁은 회사 입장에서 보더라도 손해"라며 "인터넷쇼핑몰에 대해 내부적으로 집중 관리에 들어간 이후 현재 특정품목의 가격질서는 잡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화장품 시판사업부장 조현예 이사는 특약점 등 유통 관계자들의 자성을 요구하면서 "자사 또한 인터넷쇼핑몰을 관리하는 유통관리과를 신설한 이후 시판 전문점시장에서 판매비중이 높은 1개 브랜드는 정상 판매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이며 2개 브랜드는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힌 뒤 향후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값 받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는 코리아나화장품의 김정행 전무는 "신제품 출시 시기 변경, 공급물량 제한 등의 방법으로 가격질서 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쇼핑몰 상에서 판매되고 있는 자사 제품은 자체 구매를 통해 제품유출경로를 역추적하는 방법도 활용하고 있으며 현재 다수의 인원이 쇼핑몰상의 가격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며 (주)엔프라니 영업담당 김충호 상무도 "자사는 인터넷 쇼핑몰로의 제품유출을 막기 위해 대리점 차등지원제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본사와 대리점이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로제화장품의 영업담당 이석구 이사도 "신제품의 경우 대리점 선별 공급 등을 통해 가격질서를 잡고 있고 있다. 우선적으로 대메이커에서 인터넷쇼핑몰 전용브랜드의 힘을 더욱 키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주)참존 영업기획팀 김정렬 차장도 사이버 직거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별도의 유통팀을 준비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현재 2명의 인원이 쇼핑몰상의 가격문제를 전담 조사하고 있다는 나드리화장품, 인터넷쇼핑몰뿐만 아니라 도매상에 대한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는 한불화장품, 내부적으로 단속하고 있다는 애경산업, 도도화장품 관계자들이 유통경로차별화에 대한 각사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전문점협회 차대익 경기지회장은 "현재 메이커와 전문점간의 불신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전제한 뒤 "현재 인터넷쇼핑몰의 가격난립 현상은 전문점에 적지 않은 피해를 주고 있다. 이러한 심각성을 제조와 유통 관계자들이 공감하고 전문점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더욱 공조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설] 제·유합동위원회 출범의 의미와 과제



`전문점 활성화` 한 목소리

`각전개` 아직은 회의적…대표성동 문제



그 필요성이 그만큼 대두되어서 그런지 제조·유통합동전문점발전위원회가 다소 촉박한 준비일정 속에 공식 출범했다. 물론 위원회 구성을 제안한 전문점협회가 당초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제조와 유통 상호간의 불신이 확대된 상황이란 점을 감안하면 위원회 구성에 합의한 점에 더 큰 의미를 둘 수도 있겠다.



그러나 몇 가지 문제점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각 메이커 영업 관계자들이 지적한데로 참여 위원을 일부 상위메이커 영업관계자와 전문점협회 임원들로 한정시켜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물론 초대 위원장직을 맡은 장억만 회장이 밝힌 데로 제조와 유통 관계자를 모두 아우르는 단체로서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는 하지만 향후 여타 메이커 관계자와 유통업자들이 참여하기에는 적지 않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이번 위원회에 참여한 메이커의 경우 상호간의 엇갈린 이해관계를 무시할 수 없는 입장과 기존 거래질성정상화협의회와의 중복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인데다가 사단법인 공식 출범을 준비중인 전문점협회에서 보면 전국을 아우르는 단체로서의 위상 강화의 필요성을 새삼 절실히 느끼게 해준 기회이기도 했다.



또 지난달 19일 준비모임에서 전문점협회의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시판 영업총수들이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만큼 각사 영업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제·유합동위의 각종 논의·결정사항이 어느 정도의 실효성을 보일 수 있을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위원회의 주요 토의내용은 유통경로별 갈등에 관한 사항, 전문점유통을 저해하는 요인의 제거를 위한 사항 등 메이커 입장에서 보면 이미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사 영업정책에 포함돼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메이커간의 이해관계에 맞물려 논의단계에서부터 의견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지난달 26일 공식 출범 당시에도 나타났듯이 몇몇 상위 메이커 영업관계자의 주장에 의해 제·유합동위의 방향 자체가 설정된 듯한 느낌도 저버릴 수 없는 대목이다. 부위원장을 선출하는 시간에는 특히 상위사를 중심으로 위원회 구성에 다소 회의적이지 않은가 하는 느낌마저 들게 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각 상위메이커가 현재 실시하고 있는 전문점활성화 캠페인을 홍보하는 자리로 비춰지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하여간 이번 제·유합동위는 최근 일대 붐을 일으키고 있는 전문점활성화 캠페인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수 메이커가 참여하는 상황에서 향후 공조가능성이나 분기별 정기회합의 실현 가능성 등 다소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도 없지는 않지만 기존 거래질서정상화협의회와 별도로 제조와 유통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기대해본다.





기사입력일 : 2002-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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