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권매가 `시장 약세화` 유발
지나친 권매가 `시장 약세화` 유발
  • 김진일 jikim@jangup.com
  • 승인 2002.03.06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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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점가에 자성론 대두…무분별한 수입품 취급 경계


최근 인터넷쇼핑몰 등 타유통채널과의 마찰 확산 이외에 화장품전문점의 지나친 권매현상이 시판 전문점시장의 약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무분별하게 해외에서 수입, 판매되고 있는 수입제품 중 일부가 제품력이 뒷받침되지 못한 상황에서도 지나친 고마진 정책을 내세워 공격적인 영업형태를 취하고 있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일부에서는 최근 일반화된 메이커의 거점영업형태와 더불어 고객의 이탈을 부추기는 가장 큰 원인이 바로 화장품전문점의 지나친 권유판매라며 자체 운용제품에 대한 일대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시판은 물론 방문판매 시장에서도 대두되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수입제품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그러나 시판시장의 경우 특히 마사지서비스의 확산과 더불어 무분별한 수입제품 취급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현 상황은 전문점시장의 반전을 저해하는 악재가 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화장품전문점만의 장점인 카운슬링 판매가 권유판매를 위한 상술로 전락한다면 현 전문점의 최대과제인 소비자들로부터의 신뢰회복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란 시각도 만만치 않다. 마진폭이 높은 수입제품의 권매현상이 일반적인 상행위의 한 형태로 볼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제품력에서 국산화장품의 수준에 극히 미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는 얘기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구매행태가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면서 "권매에 의해 수입제품에 대한 구매비율이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는 있지만 결국 권매에 따른 책임 또한 전문점 판매사원에게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화장품전문점의 지나친 권매현상은 생존지속을 위한 마진위주의 영업에서 비롯됐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제품력을 배제하더라도 전문점에서 취급하고 있는 수입제품까지 최근 다수 인터넷쇼핑몰 상에서 소비자들에게 선을 보이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현재의 가격경쟁력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결국 효과 만족도는 물론 가격 만족도에서도 타유통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유통가의 한 관계자는 "수입제품의 취급비중 확대는 물론 해당상권내 독점적 판매권을 보장하는 프리미엄 시장의 급속한 확산으로 전문점 취급 품목의 가격대가 점차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제품력에 대한 자체 검증작업과 이를 바탕으로 한 정확한 카운슬링 판매가 활성화되지 못한다면 권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을 더욱 조장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수입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일부 중소업체들의 시각도 문제다. 물론 경기호전을 배경으로 수입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욕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시장상황에 기초한다고는 하지만 제품에 대한 정확한 검증작업과 틈새시장 공략을 위한 차별적인 영업정책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극심한 수출입 불균형 현상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사입력일 : 200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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