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채널 지도가 바뀐다
시판채널 지도가 바뀐다
  • 전진용 jyjun@jangup.com
  • 승인 2004.07.05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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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전문점 체계서 브랜드숍·체인점 시스템으로 재편
지난 10여년 간 시판시장의 성장을 주도한 기존 전문점들이 초저가 단일 브랜드숍에 이은 제조사의 브랜드숍의 등장이 기사화되면서 위축일로를 걷고 있다.



따라서 향후 시판시장은 브랜드 숍, 체인형 전문점, 초저가 단일브랜드 등 조직화되고 체인화된 전문점 중심의 시장형성이 예상되고 있으며 결국 기존 일반 전문점은 크게 위축, 감소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견해가 늘고 있는 상태다.



● 초저가 매장과 브랜드 숍의 영향



초저가 매장에 이은 P&F숍과 같은 브랜드 숍의 등장은 향후 대대적인 일반 전문점수의 축소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미 주요상권에 3~4개의 매장이 들어서고 있는 초저가 매장의 영향으로 서울은 물론 지방 대도시 주요상권까지 전문점 수가 크게 하락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브랜드숍의 등장은 이보다 더 빠른 전문점 수 감소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 브랜드 숍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지지 못한 전문점의 경우 판촉 지원, 마케팅 지원 등의 제한으로 경쟁에서 우위를 지키기 힘들뿐 아니라 메이커들의 브랜드숍 위주의 영업으로 브랜드 확보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의 한 전문점주는 "P&F숍을 통한 시판 활성화는 일부 해당 전문점에만 국한되는 한계가 있을 것이며 F숍이 아닌 기존 전문점은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힘든 구조로 변화할 수 밖에는 없을 것"이라며 "기존의 전문점이 모두 공통적으로 살길을 찾을 수 있는 보다 포괄적인 의미의 시장활성화 전략이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 체인형 전문점 시장확대 가속화



브랜드숍의 등장에 대해서 기존의 전문점은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우왕좌왕 혼란을겪고 있는 반면 프랜차이즈방식의 체인형 전문점의 경우는 나름대로 발빠른 대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F숍 프로젝트에서 참여하지 못하는 전문점들과 브랜드를 규합, 나름대로의 경쟁 모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오히려 F숍과 관련 소외 전문점과 비참여 브랜드의 규합을 통해 체인망 구축을 보다 확장할 뿐 아니라 결속력도 다져 보다 경쟁력 있는 모델 구축이 가능하다는 계산에서다.



실제로 일부 프랜차이즈 전문점들이 일부 메이커와의 협력체제 구축을 통한 F숍 대응 사업전략 구상에 돌입한 상태라는 것.



한 프랜차이즈 전문점 관계자는 "현재의 시판유통 변화시점이 오히려 프랜차이즈 전문점에게는 기회시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며 시장원리에 따라 A형 모델이 가능하다면 이와 경쟁할 수 있는 B형 모델 구축 또한 가능하다"며 "이같은 경쟁 모델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 드럭스토어와 제3의 브랜드 숍 등장



시판시장에 진출한 W-스토어와 같은 드럭스토어와 최근 베일을 벗은 코스메틱 넷과 같은 제3의 브랜드 숍의 등장도 기존 전문점의 위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한 올리브 영과 W-스토어와 같은 드럭스토어의 경우는 국내 실정상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대적인 만큼 차별화된 일종의 전문점 개념으로 자리잡고 있어 기존 전문점과는 실질적인 경쟁구도 형성이 불가피 한 상태.



오리브영과 W-스토어 등 드럭스토어의 특성상 물류시스템, 자본 등이 뒷받침되는 대기업 위주의 시장진출이 이루어질 전망이라는 점에서 기존 전문점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가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LG유통과 국내진출과 관련 MOU를 체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홍콩 허치슨사의 드럭스토어 '왓슨'도 화장품 시판시장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 향후 전망



초저가 매장, 브랜드 숍, 프랜차이즈 전문점, 드럭스토어 등이 시판시장의 경쟁축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의 영세 전문점은 더욱 더 힘든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통가에 따르면 지난해 많게는 1만개에서 작게는 약 8천개로 추산되던 전문점수가 올해 시판 유통의 변화에 따라 약 7천여개까지 축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 늘고 있다.



따라서 기존 개인 사업자 위주의 전문점들은 독자 생존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전문점 경영모델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유통가 한 관계자는 "F숍이 시장진출이 가속화되고 지금과 같은 추세로 초저가 브랜드 등이 계속 증가할 경우, 프랜차이즈 체인형 전문점이나 자금력과 자체 마케팅력을 갖춘 초대형 전문점을 제외하고는 시판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든 시장구조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으며 특히 드럭스토어 등 선진 유통이 보다 보편화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일반 전문점의 쇠퇴는 더욱 가속화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하고 "기존의 전문점이 시장환경속에서도 생존하기 위해서는 보다 경쟁력 있는 자신만의 고유모델로 찾기에 지금부터라도 발벗고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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