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등 사업재편·구조조정에 가속도
태평양 등 사업재편·구조조정에 가속도
  • 박지향 jhpark@jangup.com
  • 승인 2004.02.11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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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상위6社, 핵심역량 강화 `선택과 집중` 전략 눈길
지난해의 부진을 털고 2004년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상위업체들이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업재편과 구조조정 마무리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최근 태평양을 비롯해 LG생활건강, 코리아나화장품, 한국화장품, 참존화장품 등 상위업체들의 일부 사업 매각이나 신설은 물론 조직재편과 대대적인 브랜드 정비를 잇따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외자업체인 로레알코리아가 최근 코스맥스를 통해 국내 OEM생산을 공식 발표하는 등 시장 점유율 상위 10위권내 업체들의 움직임이 전체적으로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먼저 시장 점유율 30%에 달하는 1위 기업 태평양(대표이사 사장 서경배)은 11일 2003년도 경영성과 공시에 앞서 지난 9일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1백15억원에 생화학부문을 원료전문업체인 바이오랜드(대표 정찬복)에 매각한다고 공식발표했다.



생화학부문은 2002년도 자산총액 대비 1.2%, 매출액 대비 0.7%의 비율에 해당하는 작은 단위지만, 1조1천1백98억원에 2.9% 성장이란 경영성과 공시에 앞서 태평양의 주목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이어 LG생활건강은 지난 10일 최석원 사장이 직접 나서 2004년도 사업전략을 발표하며, 사업구조 고도화와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선택과 집중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매출비중이 30%대에 머문 것으로 추정되는 화장품사업부의 경우 2003년 연말까지 24개의 화장품 브랜드 중 일부를 정리한 데 이어, 이번엔 7개 주력 브랜드를 선정하고 유통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밝혀 향후 채널별 여파가 잇따를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가장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기업은 코리아나화장품. 2지난 1월 1일을 기점으로 마케팅 부문을 신설하고, 영업부문은 시판사업부와 직판사업부, 방판사업부, 슈카츠코프 사업부 등으로 구분한 코리아나화장품은 지난해 이미 별도 법인인 레미트 화장품을 방판사업부로 흡수, 통합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 직판 사업부에 소속된 70여개의 서브 브랜드를 과감하게 정리함으로써 각 유통 채널별로 2∼5개의 주력 브랜드로 집중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시판의 경우도 대대적인 대리점 정비를 통해 기존 70개 대리점을 40개로 정리, 경쟁력 확보에 나선 엔시아를 지난 5일 전격 리뉴얼 발매한데 이어 내달에는 한방화장품 브랜드 `비취가인`을 출시해 20대 초반과 30대 중반 이후를 동시에 공략하는 브랜드전략을 전개할 방침이다.



지난 2일자로 전국 화장품전문점에 상륙한 한방 브랜드 `명방`은 한국화장품의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주력 브랜드의 정비와 집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한국화장품은 명방 출시와 함께 칼리 색조라인을 업그레이드했으며 방판 사업부의 오션을 전격 리뉴얼했다. 지난달에는 이미 주력브랜드로 부상한 A3F〔on〕에 색조라인을 확장하는 등 브랜드 파워 제고를 기점으로 기업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7백억원을 상회하며 높은 가격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불거졌던 부천 공장 매각은 일단 보류됐지만, 지난해 12월 프랑스 현지법인이었던 라 보떼 인터내셔날의 경영권을 프랑스 유력 제약업체에 이양하는 등 경영합리화를 위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계속하고 있어 한국화장품의 구조조정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올들어 시장 점유율 3위로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는 로레알코리아의 국내 현지생산 소식도 상위업체들의 행보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맥스에 메이블린 색조제품의 생산을 맡겨 아시아시장의 생산기지로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상위업체들의 큰 걸음이 결국 시장 변화를 가속화할 것이란 점에서 이들의 구조조정과 사업재편 내용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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