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화장품 매출 1조원 돌파
백화점 화장품 매출 1조원 돌파
  • 최혜정 hjchoi@jangup.com
  • 승인 2004.01.26 0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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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2% 성장…1위 태평양 1,432억원 마크
그룹별로는 ELCA가 선두 달려

지난해 백화점 화장품 시장 규모가 드디어 1조원대를 돌파했다. 오랜 경기불황으로 지난해 전체 화장품 시장 규모가 4∼5%의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 유통만이 9%대의 성장률을 기록,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시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19일 본지가 전국 61개 백화점에 입점한 총 60개의 주요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2003년도 매출실적을 집계한 결과로 이들 브랜드의 총 매출은 1조1백59억원(백화점 판매가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9.2% 증가한 8백50억원 가량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백화점 자체 매출실적이 매월 4% 이상의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화장품 매출도 급락, 3/4분기에는 급기야 1%의 성장률까지 기록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4/4분기 들어 연말연시와 크리스마스, 백화점 세일 등에 힘입어 화장품 매출이 정상화 기미를 띄어 2004년도를 희망차게 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이번 조사 결과 수위를 차지한 브랜드는 22.4%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자리를 지킨 태평양의 설화수&헤라로 전국 60개 매장에서 총 1천4백3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점당 매출액 부분에서도 평균 24억원을 기록해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설화수&헤라는 3/4분기 부진이 4/4분기 백화점 세일과 연말특수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성장을 이뤘고 특히 헤라가 설화수보다 성장률면에서 10% 더 높게 나타나 마켓쉐어가 늘은 점을 성장요인으로 들고 있다. 태평양은 올해 유통업체가 주도적으로 하고 있는 브랜드 분리 독립 매장이 가시화될 경우 이에 대한 시도가 이뤄지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총액 2위에 오른 에스티로더는 지난해 성장이 돋보인 브랜드로 전년대비 13.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단일 브랜드로는 보기 드물게 1천억원대 브랜드에 등극, 랑콤과의 격차를 벌렸다.



특히 에스티로더 그룹(이엘씨에이한국유한회사)은 보유 브랜드인 크리니크와 바비브라운, 아베다, 맥, 오리진스, 아라미스, 드라메르, 스틸라 등을 포함해 총 2천4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규모를 자랑하며 그룹 순위로는 1위를 차지, 파워를 과시했다.



실제로 크리니크는 8.2% 성장을 기록하며 7위(1위 오름)에 올랐고 맥은 37.5%의 성장을 기록하며 3계단 뛰어오른 14위에 올랐고 바비브라운은 순위(12)는 그대로지만 성장률면에서는 36.5%에 달하는 고성장을 기록했다.



랑콤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늘어난 9백60여억원으로 3위에 오르는 데 그쳤고 샤넬은 2002년과 비교해 6.2%가 하락한 8백30억원대로 4위 자리를 보전했다.



10위권 내에서는 크리니크와 오휘, 시세이도의 순위변동이 이뤄져 크리니크가 한계단 오른 7위, 오휘가 8위, 비오템이 10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20위권 브랜드에 진입한 SKⅡ는 2001년 출시 이후 3년만에 200%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가장 주목받은 브랜드로 지목됐다.



20위권 내에서는 겔랑이 랭스땅 드 겔랑 등의 대형 브랜드를 속속 출시한 데 힘입어 전년 대비 56.3%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클라란스와 엘리자베스아덴이 한계단씩 오른 17위와 18위를 차지, 구매력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집중적인 프로모션이 효과적이었음을 입증했다.



이에따라 엘리자베스아덴은 올들어 지난 1월 케이블 광고를 시작,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자 2월부터는 TV광고도 전개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점당매출액도 태평양 1위…SKⅡ 성장율 80.1%



이들 20개 브랜드의 점당 매출액을 살펴보면 이 역시 설화수&헤라가 1위를 기록, 점당 효율성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 올해 브랜드별 독립 매장 운영도 고려해 볼만 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어서 시슬리가 30개 매장에서 20억원, 에스티로더가 53개 매장에서 점당 19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백화점 내 평균 카운터 수는 신규 백화점 오픈 등에 따라 70여개가 늘어났지만 매출규모는 사실상 이를 쫓아가지 못해 평균 점당 매출액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업체가 늘어나 `남는` 장사는 아니었다는 평가다.



주요 백화점 화장품 브랜드들은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는 `점당 매출 극대화`와 `효율성 제고`에 힘을 싣고 신제품 발매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 아래 타깃 에이지를 낮추는 작업과 함께 대 소비자 프로모션과 TV광고 등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2000년대까지 고도성장을 해 온 백화점 내 화장품 시장 성장률이 지난해 한자릿수 대로 떨어지면서 백화점 시장도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와 함께 더 이상의 고공행진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타 유통에 대한 점검과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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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자료-통계자료실] 2003년 백화점 매출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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