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관리` 전문점 경영 화두로
`로스관리` 전문점 경영 화두로
  • 김진일 jikim@jangup.com
  • 승인 2003.03.05 0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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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 선택적 대안" 한목소리…POS 도입도
최근 판매부진과 더불어 적재재고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는 화장품전문점 시장에서 전문점내 불필요한 손실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는 한편 내실 위주의 경영의 일환으로 로스(Loss)관리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위축된 시판경기로 볼 때 매장내 로스관리를 위한 체계적인 재고물량 파악, 그리고 이에 따른 선택적 매입량 조절이 불투명한 시장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게 유통가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미 역세권 등지 중대형 전문점의 경우 판매 재고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다가 판매사원이나 고객들에 의한 로스가 적지 않은 부담으로 느껴지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우선 지역별·상권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현재 월 평균 3∼5% 수준의 직원 로스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점주들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CCTV 등을 통한 로스 감소 대책이 전문점 경영자와 판매사원간, 소비자들과의 상호 불신만을 조장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속에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유통가의 분석이다.



최근 일부 전문점에서는 판매사원에 의한 로스가 법정문제로까지 비화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천지역의 한 전문점주는 "전문점 개업 이후 현재까지 매장마다 1∼2명의 직원들에 의한 로스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이전에는 가격이 저렴한 헤어제품이나 화장소도구 정도였지만 최근 들어 단가가 높은 제품의 로스가 적지 않은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직원과의 신뢰관계 형성과 유지가 중요한 오너 입장에서 로스관리를 직접 할 수는 없는 처지라는 항변도 적지 않다. 로스관리가 자체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비록 로스의 일부분이기는 하지만 직원에 의한 로스 파악으로 판매사원들이 오해할 여지가 충분히 있고 결국 상호 불신을 조장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달 공식 출범식을 가질 예정인 프랜차이즈 전문점 `뷰티샾`의 한 관계자는 "직원이나 판매사원에 의한 로스 파악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현장 점주들이 예상하는 실 재고물량과 예측 재고물량간의 차이가 10% 이상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면서 "실 재고물량을 파악해 로스관리나 판매시점 관리가 재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POS 등을 통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구축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뷰티샾은 월 1회 가맹점의 재고조사를 대행함으로써 로스율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현재 중대형 매장의 경우 재고물량 파악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전문점은 거의 없다는 게 유통가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POS를 운영한다고 해도 수백종의 재고관리가 완벽하게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부진·과다 재고가 결국 전문점의 수익악화를 부채질하는 주된 원인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유통가의 한 관계자는 "완벽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수요량과 판매량의 격차가 큰 최근 전문점시장의 현세로 볼 때 로스관리는 그 어느 때보다 전문점경영에서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면서 "로스 발생 원인에 따른 개선방안 마련 이전에 투명한 재고관리가 요구되는 시점이다"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질 로스뿐만 아니라 판매기회 로스를 어떻게 줄이느냐가 영업성과와 직결된다는 게 유통가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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