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점가, 국산화장품 신제품 `갈증`
전문점가, 국산화장품 신제품 `갈증`
  • 김진일 jikim@jangup.com
  • 승인 2003.01.08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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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브랜드 공세 차단할 차별화 브랜드 요구
올 한해 화장품전문점은 그 어느 해보다 신제품에 대한 요구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연초부터 전문점간 또는 타 유통경로와의 가격마찰 소지가 상대적으로 큰 구제품의 매입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수입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전하고 있는 국산 로컬 브랜드 취급에 대해 대다수 점주들은 차별적인 브랜드 도입만이 현 난관을 헤처나갈 수 있다고 믿는 분위기다.



이미 각사가 제시하고 있는 올해 영업전략상에도 차별화된 브랜드 도입, 품목 세분화, 특화품목의 집중 개발과 함께 신제품 위주로 광고·판촉을 집중시킨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물론 이럴 경우 수익성이 떨어진다고는 하지만 소비패턴 변화에 따른 적절한 조치이며 세분화된 시장에 적절히 대응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시 말해 브랜드 리뉴얼 또는 어드밴스란 개념은 상품력과 브랜드 파워를 향상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지만 올해 계획된 일련의 리뉴얼 작업은 지속적인 시장악화와 더불어 침체위기에 내몰려 있는 대리점의 수익구조를 안정화시키고 그나마 시장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중심상권과 역세권내 전문점들의 신제품 위주 선별거래 강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제품에 대한 강한 요구는 각 지역별 대리점과 특약점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현 시장상황으로 볼 때 재고에 대한 부담이 있더라도 신제품 위주의 공략으로 적정 매출 선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부천의 L대리점주는 "신제품 출시가 대리점의 매출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는 제품을 출시하는 제조 측도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 보다는 신제품 물량만큼 구제품의 수요가 줄어들며 이로써 악화된 시장여건에서 그나마 적정 매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의 일환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서의 강한 요구에 따른 신제품 위주의 공략만으로는 현 전문점상황을 타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대두되고 있다. 즉 신제품이 몇 달 사이 구제품으로 변질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현 시장상황에서 결국 신제품 위주의 시장공략이 메이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전문점에게는 불필요한 재고부담이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근본적으로 전문점간 또는 타 유통과의 가격마찰 소지 해결에 대해 메이커 측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이상 올 한해 무수히 쏟아질 신제품들이 결국 전문점의 매대가 아닌 창고에 쌓여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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