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점 활성화" 가능성 재확인
"전문점 활성화" 가능성 재확인
  • 김진일 jikim@jangup.com
  • 승인 2002.07.11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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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차별화 제·유 시각차 여전 … 향후 숙제로 남아
나비축제의 성과와 향후 과제



지난 5월 한달간 전국 화장품전문점이 참여한 고객사은행사 ‘나비축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다소 촉박한 준비일정 속에서 행사를 기획한 유통정보연구원이나 주최측인 전국화장품전문점협회, 그리고 참여 제조사들 모두 ‘시판 전문점시장의 활성화’란 기획배경을 이해한 만큼 결과에 대해 왈가불가할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 유통경로별 브랜드 차별화란 현 시판 전문점시장의 최대 현안으로 인해 메이커와 전문점간의 불신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나비축제가 상호간 의견 차이를 좁히는 계기가 됐다는 일부의 시각도 축소시켜서는 안될 것이다.



물론 일부 회사가 내부 속사정으로 인해 이번 나비축제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제조·유통합동전문점발전위원회의 1차 성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소 준비상황이 미흡했고 각 참여사별로 복잡한 이해관계와 속사정으로 인해 불만도 없지는 않았던 이번 나비축제를 돌이켜보고 향후 전문점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연계 행사로의 가능성을 점쳐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참여 전문점 현장 반응



소형 전문점 만족도 커 …

참여 제조사 긍정적 평가



이번 나비축제에 참여한 전문점주들은 행사 기획 의도나 내용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화장품전문점의 매출부진 탈피, 활로 모색, 유통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한 이번 행사가 ▲ 위축된 시판 전문점시장의 활성화 계기 마련 ▲ 우수고객에 대한 감사 표현 ▲ 매출향상과 신규고객 확보란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에도 어느 정도 수긍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매장규모에 따라 다소 의견 차이는 있었다.



대형 전문점의 경우 ▲ 기존 판촉이벤트와 비교했을 때 규모가 비교적 작았다 ▲ 기존에도 이와 유사한 행사가 많았기 때문에 식상하다 ▲ 응모절차가 복합하고 매장에서 진행할 시간과 여유가 없었다 등의 평가와 함께 일부 전문점주들의 경우 전문점협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사에 불과하다며 참여 자체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수도권의 한 참여점주는 “행사 참여방법상 바코드를 부착하는 작업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는 매장 여건이 아니었다”면서 “또 사전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데다가 각 대리점의 소극적인 태도 또한 문제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중소형 전문점은 행사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이번 나비축제 행사에 적극적이고 협조적이었으며 전문점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제조사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고 유통정보연구원 측은 밝힌 바 있다.



행사 진행과정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전문점주들도 다수 있었지만 이번 나비축제가 과연 전문점 매출증대에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의문을 제기한 전문점주들도 적지 않았다.



나비축제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한 점주는 “이런 행사에 투자할 돈이 있다면 판촉물이나 더 지원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역시 제조업체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과 전문점 운영상 투자의지를 상실한 데서 비롯됐다는 데 이견이 없다.



전문점협회의 한 이사회원은 “여전히 내부 환경적인 요인보다는 외부 환경을 탓하는 자기모순적 태도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이번 나비축제의 긍정적인 측면을 너무 간과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 참여 제조업체



반응

공동주최 반대 … 단순 지원·생색내기 행사 만족



이번 나비축제에 대한 기획안은 지난 3월 제조·유통합동전문점발전위원회의 준비모임에서 구체적으로 설명됐다. 이날 참여한 13개사 영업총수들 중 (주)태평양을 제외한 전 회사들이 나비축제에 공동주최가 아닌 단순 지원행사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막상 준비에 들어가고 행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어찌 보면 이번 행사에 대해 참여결정을 내린 각 제조사의 영업총수와 실질적으로 행사를 준비한 각사 영업관계자들의 의견 차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 주최·기획 측의 행사 준비사항 미비 ▲ 무성의한 진행상황 보고 ▲ 참여사 투자비용 압박 책정 등이 불만사항으로 꼽혔다. 또 각 참여사별 이기주의 행태와 행사 실행의지 부족으로 인해 행사 기획의도가 유통가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는 의견도 다수였다.



일부 참여업체 관계자들이 준비과정상의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할 수는 있겠지만 이번 나비축제로 인한 ‘유통의 압력 단체화 가능성 제시’ 등을 제시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만약 그러한 위험성을 인지했다면 사전에 참여의사를 밝히지 말았던가, 아니면 소극적인 지원행사에서 탈피해 공동주최 쪽으로 방향을 잡았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유통에 끌려 다니는 꼴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이번 나비축제에서는 별다른 힘을 얻지 못했다고 한 업체 관계자는 밝혔다.



배포 응모권 중 10만부 이상을 수거한 L사를 제외하고는 결국 단순 지원행사로 참여한 만큼 실질적인 혜택보다는 생색내기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



● 향후 연계 가능성



문제점 보완 후 규모 확대 …

진정한 ‘고객사은행사’ 돼야



이번 나비축제의 진행과정이나 결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없지는 않지만 고객사은행사란 점을 너무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 시판 전문점시장의 활성화를 목표로 한 전국 전문점 연대 행사란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란 얘기다.



전문점협회의 한 이사회원은 “향후 제조와 유통이 공동으로 주최, 참여하는 행사로 참여회사나 규모를 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위축된 현 전문점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의지의 발로였다는 점에서 연계 행사도 ‘고객사은행사’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각 제조사별로 별도의 전문점활성화 프로그램을 준비 또는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각사의 활성화 프로그램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서는 유통 측의 적극적인 이해와 참여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라도 제조와 유통 한 자리에 모여 상호 의견을 밝히고 불신의 골을 줄이는 반복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올 하반기 중 이번 나비축제와 연계된 고객사은행사가 열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제조와 유통이 함께 하는 고객사은행사라면 행사기획에서부터 준비과정에 이르기까지 상호간의 의견을 적극 밝히고 토의하는 장이 마련돼야 할 것이란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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