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의 최외각은 외기와 접해 있는 표피로 실제 죽은 세포로 쌓인 각질층이다. 하지만 각질층이 죽은 세포라고 해서 필요없는 것은 아니고 우리 인체를 외기의 세균이나 이물질의 침입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피부가 노화돼 각질이 정상보다 지나치게 많이 쌓이면 각화 이상이 생기고 이로 인해 각질층이 두꺼워 피부가 거칠어지고 여드름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과도하게 쌓여 있는 두꺼운 각질층을 제거해 줄 필요가 있다. 이런 각질을 제거해 주는 물리적인 방법은 천연의 살구씨나 호두씨를 갈아 만든 스크럽 제제가 함유된 제품이 있으나 이는 무리하게 잘못 사용하면 피부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반면 화학적인 방법으로 각질을 부드럽게 제거해 주는 AHA(알파 하이드록시산·α-hydroxy acid)를 함유한 화장품이 있다.



AHA란 특수하게 만들어진 성분이나 신기술의 산물이 아닌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진 천연원료로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글리콜산(glycolic acid), 우유에서 추출한 젖산(lactic acid), 감귤류의 구연산(citric acid), 사과의 사과산(malic acid), 포도의 주석산(tartaric acid) 등을 통칭하는 것이다. 이들은 우리 주위에서 쉽게 추출해 얻을 수 있는 원료로 피부노화방지와 기미·주근깨·여드름 등에 효과가 있다. 더구나 AHA는 무독성 과일산으로 그 종류와 농도에 따라 그 효능이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어 글리콜산은 분자량이 적어 피부 침투가 용이하고 세포재생에 효과가 있으며 젖산은 피부보습기능이 뛰어나 건성피부와 노화방지용으로 많이 응용된다.



AHA는 무독성이긴 하지만 그 농도가 높으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자기피부에 맞는 제품(알맞는 농도의 제품)을 선택해야 하며 사용법을 필독하여 사용하는 것은 물론 주의사항도 꼼꼼히 살펴 사용해야 한다. 마치 특효약이나 된 양 짧은 기간 내에 효과를 보려고 고농도의 제품을 과량 사용하는 것은 효과보다는 부작용을 유발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할 것이다.



우건희·(주)비봉파인 제품개발연구팀장 woo3726@beebongfi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