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우리나라 수출이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국내경제의 회복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원장 조상현)이 13일 발표한 ‘수출의 국민경제 기여효과 분석(2021년)’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2.1%p로 2021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4.1%)의 절반 이상을 책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37.9%에 달했다.
지난해 수출이 직간접적으로 유발한 취업인원은 2020년 344만 명 대비 17.8% 증가한 405만 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취업자(2727만 명) 중 수출로 인한 취업자(405만 명) 비중도 14.9%로 2020년 대비 2.1%p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의 취업유발인원이 전년대비 10만 명 증가한 62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반도체(31만 명), 특수목적용기계 건설 및 광업용 기계, 금속 주조 기계, 농업 및 임업용 기계, 섬유·의목·가죽 가공기계 등을 포함(30만 명) 등 순이었다. 수출 1백만 달러당 취업유발인원은 6.3명으로 특수목적용기계(8.9명), 자동차(8.8명), 정밀기기(7.8명) 등에서 높았다.
수출로 인한 부가가치유발액은 4022억 달러로 작년 총수출(6444억 달러)에서 62.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가가치유발률은 수출이 1단위 증가할 때, 국내에 0.624만큼의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0.376만큼의 수입이 유발된다는 뜻이다. 부가가치유발률은 2020년 63.3% 대비 0.9%p 하락했는데 이는 석유제품, 합성수지 등 품목에서 수입유발액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품목별 부가가치유발액은 반도체(857억 달러), 자동차(491억 달러), 특수목적용기계(235억 달러) 등 순으로 컸다. 부가가치유발률은 자동차(70.4%), 특수목적용기계(69.3%), 반도체(67.1%) 등이 전체 평균(62.4%)을 상회했다.
무역협회 조의윤 수석연구원은 “팬데믹 위기 속에서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원동력이 됐던 것은 수출로, 올해 내수부진을 타개하는 열쇠도 결국 수출이 될 것”이라면서 “수출상품의 부가가치 제고, 일자리 효과가 큰 수출산업의 육성, 수입유발률이 높은 품목에 대한 공급망 관리 등을 통해 수출의 국민경제 기여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