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색도는 화장품 시장에 뭉칫돈 몰린 뷰티 MCN, 희비교차
화색도는 화장품 시장에 뭉칫돈 몰린 뷰티 MCN, 희비교차
  • 윤강희 jangup@jangup.com
  • 승인 2022.05.0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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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부진한 성적표에 체질개선 시급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이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폐지까지 확정되며 화장품 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이와 함께 마케팅·광고 업종 역시 2년만에 찾아온 특수를 누리려는 화장품 기업들의 본격적인 마케팅 경쟁이 펼쳐지며 호황을 맞고 있다.

특히 화장품은 리뷰와 추천에 강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주 무대로 업계에서 인플루언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본 브랜드 사례가 이어지며 이와 연계된 뷰티 전문 MCN기업에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뷰티&라이프스타일 전문 인플루언서 그룹 ‘레페리’의 경우 지난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마케팅 집행 건수가 크게 증가하며 해당 부문 매출만 36%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루언서 비즈니스에 대한 높은 관심은 자본시장에서도 나타났다. 장기화된 코로나로 인한 화장품 시장의 침체기에도 뷰티 MCN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이어졌다. 작년 뷰티 MCN 스타트업 디밀은 현대홈쇼핑과 아모레퍼시픽그룹으로부터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고, 뷰티·패션 MCN 스타트업 아이스크리에이티브 역시 올해 초 아모레퍼시픽, 차세대 콘텐츠 사모투자조합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하지만, 잇따른 투자로 성장세를 보인 뷰티 전문 MCN 업계의 실적은 기업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뷰티 업종에 특화된 MCN 기업으로는 레페리, 디밀, 아이스크리에티브가 대표적이다. 세 기업 모두 지난해 매출은 직전년도 대비 10~30% 상승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영업이익은 직전 년도 대비 최대 64%까지 감소하며 만성 적자 상태를 면치 못했다. 레페리만이 지난해 약 2억원의 흑자를 달성하며 2019년 이후 1년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뷰티 전문 MCN 기업 중 최대실적을 올린 기업은 레페리다. 레페리는 개별 기준 지난해 163억의 매출과 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업계 1위를 공고히 유지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화장품 시장에서 레페리는 크리에이터 생애주기에 따른 라이프스타일 업종으로의 영역확장과 마케팅과 커머스를 연결시킨 인플루언서 커머스 비즈니스에서 높은 성과를 달성하며 빠르게 실적을 회복했다.

이어, 아이스크리에티브가 지난해 127억 매출을 달성하며 레페리를 뒤따랐다. 공격적인 크리에이터 영입을 통한 인플루언서 광고 사업 확장과 자체 뷰티 브랜드 '하킷'이 실적 견인의 주축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올해 최대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2019년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직전년도 보다 79%나 증가한 25억 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 출범한 디밀도 지난해 개별 기준 직전년도 대비 38% 상승한 121억 매출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보였으나 영업이익은 28억 적자로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손실액 규모도 직전 년도 대비 65% 증가하며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된 모습을 보였다. 디밀은 실적부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신성장동력으로 이종산업인 알레르기 비염환자들을 위한 기기 브랜드 '코빔(COBEAM'을 운영하는 '엠피파마(mppharma)'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 화장품 기업과 유사업종에서 지난해부터 신성장 동력으로 뷰티 MCN 스타트업에 잇따른 투자를 감행하며 신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 대다수 기업들이 초라한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며, “해당 스타트업 역시 지분 인수 등을 통한 몸짓 부풀리기에 집중하기 보다는 본질에 집중한 사업 구조 개선으로 안정적으로 수익을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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