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위기탈출 ‘화이트바이오' 등 혁신 R&D 기술에 달렸다
K-뷰티 위기탈출 ‘화이트바이오' 등 혁신 R&D 기술에 달렸다
  • 김유진 pick@jangup.com
  • 승인 2022.03.1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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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업진흥원, 제2회 화이트 바이오 혁신 포럼 개최
경기화성지역, 화이트바이오 혁신클러스터 2.0 전개
기능성 신종 균주 통한 마이크로바이옴 바이오 화장품 개발 목표
주요 참석자들이 행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황재성 피부과학응용소재선도기술개발사업단 단장(왼쪽부터) △이세훈 경기화장품협의회 회장 △서철모 화성시장 △나원주 화성산업진흥원 원장 △이동엽 성균관대 교수.
▲주요 참석자들이 행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황재성 피부과학응용소재선도기술개발사업단 단장(왼쪽부터) △이세훈 경기화장품협의회 회장 △서철모 화성시장 △나원주 화성산업진흥원 원장 △이동엽 성균관대 교수.

[장업신문 김유진 기자]위기에 맞닥뜨린 K-뷰티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화이트 바이오 기술 같은 독자적인 R&D기술과 글로벌 시장에 맞는 브랜드와 유통전략을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16일 경기도 화성 푸르미르 호텔에서 개최된 '제2회 화이트 바이오 혁신 포럼(주제 : 포스트코로나 시대, 지역 화장품산업 성장전략)에서 나왔다. 

이번 포럼은 화성산업진흥원과 경기화장품협의회의 주관으로 지역 사회의 화이트바이오 산업 연계와 활용 그리고 글로벌시장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최 측인 서철모 화성시장은 환영사에서 "화이트바이오 산업은 미생물이나 효소를 활용해, 화학 소재로 인한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는 산업 분야"라며 "이번 포럼이 인체 내 미생물을 활용한 마이크로바이옴의 원천기술 확보하고, 지역 기업과의 협업으로 바이오 화장품의 사업화를 모색하는 자리"라는 행사취지를 설명했다. 

인사말에 나선 나원주 화성산업진흥원장은 "진흥원은 21년부터 과학기술부와 화성시의 지원으로 환경 및 피부 친화 마이크로바이옴 소재 개발과 사업화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이번 포럼이 화이트바이오 기술을 선도하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황재성 피부과학응용소재 선도기술개발 사업단장은 축사에서 "한국 화장품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기술 경쟁력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전제한 뒤 "이는 민간 기업만이 아닌 정부와 공공기관의 협업을 통해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이동협 성균관대 교수가 '화이트바이오 혁신클러스터 2.0'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이동협 성균관대 교수가 '화이트바이오 혁신클러스터 2.0'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이동엽 교수 “기능성 신종 균주로 바이오 화장품 개발 목표”

이날 포럼에는 두 가지 주제 강연과 전문가 토론이 있었다. 첫 번째 강연자로 나온 이동엽 성균관대 교수는 '화이트바이오 기술과 지역 클러스터의 역할'이란 주제로 △글로벌시장 규제 돌파를 위한 경영관리 △화성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산업 활성화를 위한 화이트바이오 혁신클러스터 2.0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화이트바이오 혁신클러스터 사업단의 최종 목표는 신유형 스킨 마이크로바이옴 소재 기반의 천연 자기 유화기술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유형 바이오 화장품의 사업화 체계 구축"이라고 설명한 뒤 "초기 연구를 통해 'EPI-7'이란 항노화 기능성 신종 균주를 발견하고 다양한 제형 기술과 융합한 마이크로바이옴 바이오 화장품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업 추진는 R&D(연구개발)과 사업화 지원 부문으로 나뉜다"라며 "R&D 부문은 △성균관대 △코스맥스 △노디너리 △분당서울대병원 △유나이티드엑티브가 맡고, 사업화 지원 부문은 △화성산업진흥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비즈니스마이닝에서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번 사업의 기대효과로 "경제적 효과는 지역 기업의 매출 증가와 일자리 창출이며 기술적 측면은 인재 양성과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바이오 화장품 신기술 확보"라고 언급했다.

이세훈 회장, “K-뷰티 재건, 혁신기술 기반 R&D역량에 달려”

두 번째 강연자인 경기화장품협의회 이세훈 회장은 '글로벌시장과 K-뷰티 그리고 미래전략'이란 내용으로 △한국 화장품 업계를 업그레이드할 K-뷰티 미래전략 △세계 현지 유통채널과의 협업 △화장품산업의 뉴딜 펀드 등 구체적인 실현방안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2010년 전후로 시작된 K-뷰티 열기는 인력과 자본, 가성비 제품이 결합해 크게 성공했고 LG생활건강 '후',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등 고가 브랜드 역시,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명품 브랜드와 견줄 만큼 성장했다"라며 K-뷰티의 성장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아쉽게도 성공 기틀이던 BB크림, 에어 쿠션, 달팽이 크림 등 혁신 제품의 수명이 빠르게 가라앉고 시트 마스크 역시, 과잉투자와 가격하락 등의 이유로 어려움에 부닥쳤다"라고 진단했다. 

K-뷰티 산업의 위기 요인에 대해 이 회장은 △코로나 사태 △자국 브랜드 경쟁력 향상 △다이궁(보따리상)에 의존하던 국내 브랜드의 해외 유통채널 구축 실패 △중국 내 브랜딩 경험 부족으로 현지화 실패 등을 꼽았다. 

그는 "K-뷰티는 전체적으로 성장하는 듯 보이나, 현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K-뷰티 재건을 위해 혁신 제품을 만드는 R&D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고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조했다. 

토론회에 참가한 전문가 패널들. 좌측부터 △임병연 피부과학응용소재선도기술개발사업단 국장 △이동엽 성균관대 교수 △이세훈 경기화장품협의회 회장 △기근서 민진 대표.
▲토론회에 참가한 전문가 패널들. 좌측부터 △임병연 피부과학응용소재선도기술개발사업단 국장 △이동엽 성균관대 교수 △이세훈 경기화장품협의회 회장 △기근서 민진 대표.

위기의 K-뷰티 산업, 중소기업 대상 '정부지원' 한목소리

이어 진행된 전문가 패널 토론회에는 △임병연 피부과학응용소재선도기술개발사업단 국장 △이동엽 성균관대 교수 △이세훈 경기화장품협의회 회장 △기근서 민진 대표 등이 참석했다. 당초 예정됐던 강승현 코스맥스BTI 상무와 황종서 아시아비엔씨 대표는 개인사정으로 불참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지역 화장품산업 성장전략'을 주제로 진행됐다. 토론자들은 이구동성으로 K-뷰티의 위기상황을 경고하며 혁신 제품의 개발과 R&D 역량 강화 그리고 정부 차원의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좌장을 맡은 임병언 국장은 "산업부에서 발표한 화장품 수출 통계를 보면 21년 기준 1월 7억5000만 달러, 2월 6억1000만 달러였지만 올해는 5억7000만 달러, 5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4%, 5.1% 감소하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한 뒤 "여기에 대중국 수출이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라며 산업 침체의 현실화를 우려했다. 

기근서 민진 대표는 "중소기업들은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아이디어가 많지만 대부분 상품화되지 못한 채 사장된다"며 "특히 부자재 업계는 일부 대형 업체를 제외하고 매출이 반 토막 난 업체가 많다"며 해외 판로 개척과 마케팅 등에 대한 과감한 지원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알리바바닷컴의 에이미 한(Aimee Han) 사업개발팀 부장이 올해 사업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알리바바닷컴의 에이미 한(Aimee Han) 사업개발팀 부장이 올해 사업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행사 말미에 알리바바닷컴의 올해 사업 방향에 대한 소개자리가 마련됐다. 

에이미 한(Aimee Han) 알리바바닷컴 사업개발팀 부장은 "한국은 알리바바닷컴에게 중요한 시장이다. 지금도 전세계 바이어와 인풀루언서들이 알리바바 B2B 플랫폼을 통해 한국의 화장품 기술과 혁신 제품, 제조사를 찾고 있다"며 올해 한국 제조사와 브랜드를 소개하는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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