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등 K-소비재 경쟁력 중국시장서 약화 우려
화장품, 등 K-소비재 경쟁력 중국시장서 약화 우려
  • 윤강희 jangup@jangup.com
  • 승인 2022.03.0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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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기적인 차별화 제품으로 수출 경쟁력 강화해야

화장품, 생활용품, 의류, 패션, 등  K-소비재 경쟁력이 중국 수입시장에서 약화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김성애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이 우리나라로부터 수입하는 소비재는 주로 화장품, 음료·간식, 인스턴트식품, 각종 세정제와 의류/패션 등이다. 특히 기초화장품은 수입규모가 37억4000만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품목’이다. 이외에도 무알콜 음료, 라면, 식사 대용 식품 등 기타 식품, 샴푸까지 총 6개 품목의 지난해 대한 수입액이 1억 달러를 넘어섰다. 2021년 중국의 대한 수입규모가 5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품목(HS 8단위 기준)은 총 18개, 1000만 달러 이상인 소비재는 61개에 달했다.

K-뷰티는 주력 품목으로 지난해에도 대중 수출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기초화장품, 세안용 클렌징폼/손 소독제, 샴푸 등 품목이 대한 화장품 수입을 견인했다. 그러나 수입 증가율, 수입시장 점유율 등을 비교해 볼 때 K-뷰티의 중국 수입시장 내 경쟁력은 약화 조짐을 보인다.

대한 수입액 37억4000만 달러 규모를 자랑하는 1위 품목인 기초화장품의 경우에 한국산은 중국 수입시장에서 일본, 프랑스에 이어 3위에 머물러 있다. 1위인 일본과 5.5%p 점유율 차이를 보인다. 코로나 사태로 중국의 손 소독제/세정제 수입이 세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산은 20.2%의 수입시장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대한 수입액도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5.5배로 대폭 확대됐다. 하지만 대한 수입 증가율은 중국 평균치를 하회하고 있으며 1위인 일본산과의 점유율 격차가 17%p에 달한다.

한국산 샴푸의 수입규모는 1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대한 수입 증가율은 중국 평균치의 절반에 그쳤다. 색조화장품과 헤어케어 용품의 2021년 대한 수입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기초화장품에 과도하게 편중된 품목 구조 심화, 기초화장품 수입시장 경쟁 과열화 및 한국산의 경쟁력 약화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양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화장품과 달리 다수의 K-푸드가 중국 수입시장점유율 1위를 자랑했다. 무알코올 음료, 식사 대용 식품 등 기타 식품은 중국 수입 증가율 평균치를 크게 웃돌며 1위를 차지했다. 김, 인삼/홍삼 제품은 거의 100% 한국으로부터 수입한다. 그러나 중국 시장수요 변화에 따라 품목별 수입 증가율 및 전망의 명암이 엇갈린다. 대한 수입액 6위 소비재인 영유아 분유는 중국의 출생아 수 감소로 최근 몇 년간 수입이 답보상태이다. 3년 만에 출생아 수가 460만 명 줄어든 가운데 영유아 조제분유 시장 위축은 불가피해 보인다. 라면, 믹스커피 등 품목도 중국의 소비 트렌드 변화로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한국산 세탁액, 주방세제, 섬유유연제, 광택제 수입은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 각종 세정세 수입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한국산 제품이 중국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고 있음을 방증한다. 그러나 중국 세정세 수입시장에서 절대적 1위를 자랑하는 일본산과는 20%p에 가까운 점유율 격차를 보인다. 한국산 세탁비누 수입은 지난해 12.9% 급증하며 1년 만에 1000만 달러대로 회복됐지만 6년 전인 2015년보다 낮은 수준이다.
 
김성애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은 “중국의 경기하방 압력은 커지고 있지만 일상 정상화로 화장품, 사치품, 의류/패션, 세정제 등 품목의 수입 수요는 올해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의 화장품, 액세서리, 핸드백, 골프채, 모피의류 등 수입은 모두 높은 성장세(  · 2021년 품목별 수입 증가율: 기초화장품 17%, 액세서리 56.7%, 향수 46.8%, 가발 239.9%, 콘택트렌즈 49%, 핸드백(가죽) 53.7%, 골프채 62.9%, 모피의류 88.3%)를 보였다. 우리 기업들은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와 트렌드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시장전략을 제정, 조정해야 한다.”라며 “획기적인 차별화 제품으로 중국 수입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한국 상품은 우수한 품질, 세련되고 사용자를 배려한 디자인 등으로 중국 소비자의 인정을 받지만 시장 포지셔닝이 애매하고 브랜드 파워가 약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로컬제품에 이어 동남아산까지 가성비를 내세워 맹추격해 오고 있으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일본산, 구미산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제품경쟁력에 더해 디지털 플랫폼, 콘텐츠 등을 활용해 K-소비재 수출 동력 지속 창출이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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