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신년사…‘코로나‘털고 ‘미래·투자‘로 향했다
10대그룹 신년사…‘코로나‘털고 ‘미래·투자‘로 향했다
  • 윤경선 koia7@jangup.com
  • 승인 2022.01.04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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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최근 5년간(2018~2022년) 10대 그룹 신년사 키워드 빈도수 조사

국내 10대 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넘어 미래 준비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신년사에서 지난해 상위권에 포함됐던 ‘코로나’가 뒤로 밀리고, ‘미래’와 ‘투자’라는 키워드가 급부상한 것이다.

​‘고객’이 4년 연속 가장 많이 언급된 가운데, ‘미래’가 지난해 5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고 순위권 밖이었던 ‘투자’ 역시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반면 지난해 처음으로 핵심키워드에 포함됐던 ‘코로나’는 올해 신년사에선 언급 횟수가 크게 줄었다. 기업의 관심사가 코로나19에 따른 ‘위기극복’을 넘어 ‘미래’와 ‘투자’를 통해 성장전략으로 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룹별로 보면 지난해 ‘사회’를 가장 많이 언급했던 삼성과 SK그룹은 올해 최다 신년사 키워드로 각각 ‘가치’와  ‘행복’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분야’를, LG그룹은 4년 연속 ‘고객’을 최다 언급 키워드로 내세웠다.

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10대 그룹의 2022년 신년사 키워드 빈도수를 조사한 결과, ‘고객’이 40회로 가장 많이 언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미래(34회) △혁신(32회) △가치(30회) △성장(28회) △새로움(28회) △기술(28회) △글로벌(26회) △변화(23회) △디지털(23회) 등이 언급 횟수 ‘톱10’으로 집계됐다.

​‘고객’은 2019년 59회, 2020년 72회, 2021년 56회에 이어 2022년에도 40회로 가장 많이 언급되며 4년 연속 언급 횟수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언급 횟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LG그룹(13회)과 신세계그룹(10회), 현대차그룹(7회), 삼성그룹(4회)이 핵심 키워드로 ‘고객’을 제시했다. 이 중 LG그룹은 4년 연속으로 ‘고객’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특히 올해 신년사에서는 ‘미래’와 ‘투자’가 주요 키워드로 부상하고 ‘코로나’ 언급이 크게 줄어들었다. 기업의 주요 관심사가 코로나19 사태라는 위기극복을 넘어 미래 시장 대비를 통한 성장전략으로 옮긴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 키워드는 올해 신년사에서 총 34회 언급되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2위였던 ‘성장’을 밀어내고 2위에 올랐다. ‘미래’가 최다 언급 키워드인 한화(9회)와 더불어 포스코(10회), 현대차(5회), SK(3회) 등이 신년사를 통해 ‘미래’를 강조했다.

​지난해 언급 횟수 순위가 30위 밖이었던 ‘투자’도 올해 16위에 이름을 올리며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신년사에서 총 7회에 걸쳐 투자를 언급한 영향이 컸다.

​반면 지난해 언급 횟수 9위(22회)를 차지하며 첫 핵심키워드로 등장한 ‘코로나’는 올해 15회 언급되는데 그치며 순위가 29위까지 밀려났다. SK와 포스코, 현대중공업, 신세계가 각각 3회 언급했다.

​지난해 30위권에서 빠졌던 ‘친환경’도 전 세계적인 ESG경영 흐름을 타고 11위(21회)에 이름을 올리며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친환경 미래소재 전문 그룹으로의 도약을 강조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친환경’을 총 13회 언급했고, GS와 현대중공업 등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친환경’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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