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언항 중앙입양원장
신언항 중앙입양원장
  • 장업신문 webmaster@jangup.com
  • 승인 2014.03.2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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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즈막한 나이에 입양을 해 공직사회에 널리 회자됐던 신언항 前복지부차관(46년생)의 인터뷰를 위해 기자는 지난달 말 늦은 오후시간에 중구 충정로 소재 중앙입양원을 찾았다.

그를 보자 마자 입양한 아이의 소식을 물었더니 “이제 어엿한 초등학교 6학년이 됐다”고 환하게 웃는다. 나이 60에 공직생활 퇴임을 앞두고 2005년 5살이었던 아이를 입양해 9년동안  씩씩하게 키운 얘기도 들려줬다.

입양동기에 대해선 그리쉬운 일은 아님에도 결단할 수 있었던 것은 공직자로서 국가로부터 그동안 받은 혜택을 사회에 돌려주고 싶은데다 아내를 비롯한 가족들의 적극적인 후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퇴직으로 매달받은 연금의 3분의 1정도를 입양한 아들에게 쓰면 되지않을까 생각하고 입양을 결정했다고 말하면서 낳은 자식보다 동영이에게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쏟고 있다고 했다.

그의 입양관은 이러했다. “입양은 아이를 새로 낳는 것과 똑같았습니다. 의식주 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영역까지 책임지는 것이죠. 아이를 키우면서 보람도 있고 많은 어려움도 있습니다. 오히려 아이가 잘 할 때보다 속을 썩일 때 입양을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입양을 안 했다면 우리 아이가 어떻게 됐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되겠죠.”

신원장의 입양에 대한 관심은 동영이를 입양한 것만으로 그치지 않았다. 2007년부터는 한국입양홍보회이사로 활동했는가 하면 2012년 12월 보건복지부산하기관인 중앙입양원의 초대원장으로 취임하면서 국내입양관리의 수장으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남은 생을 여기에 심혈을 쏟고 있다.

 

1954년 해외에 첫 입양역사가 시작된이래 60년동안 16만 7천명이 입양됐습니다. 몇 년전까지만해도 정부는 이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 지, 또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 그리고 육체적이고 심리적인 상처들은 없는지 등에 대한 관리는 소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신원장은 지적했다.

신원장은 때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다행스런것은 정부가 2012년 11월 입양특례법을 개정하고 같은해 8월 중앙입양원이 설립돼 약 3만건의 입양자료가 데이터가 구축됨으로써 친부모를 찾는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신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입양원은 2015년까지 친엄마 소재지까지 담긴 정보를 구축할 계획이다. 소재지정보구축의 중요성은 지금도 매월 120건의 친부모상봉 요청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

신원장은 그러면서 입양특례법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입양특례법에 따른 입양을 하려면 출생신고를 근거로한 가족관계등록부가 제출돼야 합니다. 법원의 허가를 받는과정에서 반드시 입양대상 아동의 어머니가 누군지와 출생과정에 대해서도 알아야 합니다. 신분의 노출을 꺼리는 미혼모들은 입양을 꺼리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아동의 출생신고를 법률로서 의무화하는 것은 아동의 인격권 보호 때문입니다. 미혼모들이 신고기록의 공개 때문에 두려워하는 부분은 입양절차가 끝나면 출생 관계가 친생부모의 가족관계기록에서 삭제되고, 입양된 친자녀가 친부모를 찾을 경우 친부모가 동의하지 않으면 그 개인정보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이는 자녀의 출생등록을 부담스러워하는 미혼모들의 염려를 완화시키기 위한 법적 장치입니다.”

신원장은 그러나 “아동은 친부모가 기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불가피할 경우 입양을 선택합니다. 그간 국내보다 국외입양이 많았습니다, 정부는 국내입양을 활성화 하기 위한 정책을 시행해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제력이 세계 10위권에 들어가는 저력을 보이고 있지만 대한민국이 선진국이냐?’는 질문에 자신 있게 맞다고 대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직도 국외로 많은 아동이 입양되고 있는 점에 대한 반성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모든 아이는 어떻게 태어나든 모두 소중한 우리 자식들입니다 우리 사회가 책임을 지고 그들이 태어난 가정과 국가에서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권익 보호와 대한민국 공동체 의식수준을 높인다면 우리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날이 멀지 않을 것입니다.”

신원장 은 미혼모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입양아동의 90%이상이 미혼모의 자녀란 것이다. 따라서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등 정부부처는 건전한 성문화 조성을 위한 교육을 강화하고 미혼모가 아이를 기를 수 있는 경제적 사회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신원장은 중앙입양원이 각종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세우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지적하고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입양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의식과 관심이며 이런점에서 입양문화 활성화를 위한 5월11일 행사에 화장품업계에서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랬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번 입양의 날 행사는 800명을 초청한 가운데 광진구 소재 유니클로 악스에서 열린다.(대담 임승혁 편집국장)

◇신언항원장 프로필
-1946년 황해평산출생
-동인천고/성균관대 행정학석사/웨일즈대 경제사회학 석사 졸업
-복지부차관/심평원장/건양대보건대학원장 역임
-현재 한국실명예방재단 회장/중앙입양원장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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