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부문별 결산] R&D
[2011 부문별 결산] R&D
  • 최지흥 jh9610434@jangup.com
  • 승인 2011.12.22 1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간 R&D 투자ㆍ정부 지원 확대

국내 화장품산업이 화장품 제조기술 발전과 함께 마케팅산업에서 연구개발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다.

아름다움의 척도가 외형적인 꾸밈에서 건강한 아름다움으로 전환되면서 피부 과학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된 것.

이에 따라 화장품 연구개발은 최근 국내 화장품사들에게 화두가 되고 있으며 그 영역도 소재와 원료, 제조 기술을 넘어 금형, 용기, 디자인 등의 패키지까지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하나의 화장품으로 다양한 기능을 경험할 수 있는 멀티 제품이 선호되고 의학적인 효과까지 원하는 소비자 니즈가 생겨나면서 화장품 연구는 한방과 바이오, 의학 등 타 분야와 접목된 과학으로 발전하고 있다.

올해 역시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는 화장품에 대한 다양한 시도와 연구가 진행되었으며 타 산업과 결합된 새로운 제형의 화장품이 큰 인기를 누렸으며 관련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상장ㆍ등록기업 투자액 증가
올해 국내 화장품 업계에는 ‘투자 없는 결과는 없다’는 원론적인 이야기가 사실로 증명된 한 해였다.

금융감독원에 전자공시한 상장사들의 3분기까지의 R&D투자 비용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기업들이 R&D 비용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3분기까지 559억3600만원을 투자해 전체 매출의 2.84%를 R&D 비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77억3400만원보다 100억원 가량 증가한 수치지만 매출 증가에 따라 R&D 투자비중은 1.6% 감소했다.

매년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 중인 LG생활건강은 올해 323억42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2.1%를 R&D 비용으로 투자했으며 매출액 대비 비중은 전년대비 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R&D 비중을 축소했던 코리아나화장품은 올해 30억1300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용을 4.04%까지 확대했다. 지난해에 비해 0.54% 확대한 수치다.

지난해 5배 이상의 R&D 비용 투자를 확대했던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역시 12억1200만원으로 지난해 10억1700만원보다 많은 금액을 R&D 비용으로 투자했지만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0.01% 감소한 0.61%를 기록했다. 이 역시 매출 상승에 따른 감소 현상으로 분석된다.

반면 보령메디앙스는 R&D 비용이 크게 감소했다. 보령메디앙스는 올해 4억7800만원을 R&D 비용으로 투자해 지난해 5억8600만원보다 크게 줄었으며 전체 매출 대비 비중도 지난해 0.4%보다 0.05% 줄어든 0.35%를 기록했다.

지난해 제조와 판매를 분리한 한국화장품과 한국화장품제조는 다소 엇갈린 투자 행보를 보였다. 한국화장품은 올해 4억2200만원으로 지난해 1억9700만원 보다 크게 늘어난 반면 한국화장품제조는 지난해 9억1200만원에서 올해 8억6400만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전체 매출 비중은 한국화장품이 금액은 늘었지만 비중이 0.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국화장품제조는 금액은 줄었지만 비중은 0.31%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면서 올해 내부적인 시스템이 안착하는 과장에서 생겨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OEM사들은 올해 역시 모두 R&D 투자를 확대했다. 코스맥스는 올해 3분기까지 31억8600만원 투자하면서 지난해 24억3700만원보다 R&D 비용을 크게 늘렸으며 전체 매출 대비 비중 역시 지난해 2.1%에서 2.42%로 확대됐다.

바이오랜드도 올해 50억6200만원을 투자해 지난해 35억8500만원보다 크게 상승했으며 전체 매출 대비 비중도 지난해 보다 0.1% 늘어난 8.1%를 기록했다.

대봉엘에스 역시 올해 8억1300만원을 투자해 지난해 5억9100만원보다 R&D 투자를 확대했으며 전체 매출 대비 비중도 2.4%에서 3.01%로 증가했다.

3월 결산 법인인 한국콜마는 2011년 반기 동안 61억7100만원을 투자해 지난해 51억2300만원 보다 크게 증가했지만 전체 매출 비중은 지난해 4.3%에서 0.01% 감소한 4.29%를 기록했다.

이들 OEM사들이 R&D 투자 금액 대비 전체 매출 비중이 낮은 이유는 올해 OEM사들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이유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 예산 지원…R&D 촉진
올해는 기업들의 R&D 투자 확대 움직임과 함께 정부의 화장품 연구개발 투자도 크게 증가한 한해였다.

지난해 10월 보건복지부가 ‘화장품산업 비전 및 글로벌화 전략’을 발표하며 화장품 R&D 투자 확대 추진 계획을 밝히고, 지난해 12월 글로벌코스메틱연구개발사업단을 출범시키며 융합기반기술을 비롯해 글로벌 신소재, 미래유망 화장품, 화장용품 개발 연구 등 4개 분야 104개 과제를 접수받아 화장품 R&D 신규 과제 공모를 진행했다. 이어 올해 10월 2차 연구과제 7건을 새로 선정했다.

한편 세화피앤씨는 올해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중소기업 기술혁신개발 사업의 미래선도과제에 ‘광노화 억제물질인 에페드라닌K를 함유한 레저용 화장품 개발’이 선정되어 정부로부터 2년간 5억6000만원을 지원 받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특히 최근 정부가 2012년 화장품 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할 방침을 밝혀 앞으로 화장품 연구개발 열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대한화장품사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내년도 주요 사업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에 화장품 연구개발에 지원하는 예산을 약 100억원으로 정하고 있다.

이는 올해 지원 예산 69억원에 비해 약 30% 이상 늘어난 수치로, 2012년 신규 과제 공모에는 더욱 많은 기업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OEM기업 연구개발에 투자 전력
올해 화장품 업계의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OEM사들의 화장품 연구개발 강화와 통섭 연구 확대가 눈길을 끌었다.

화장품 제조 기술이 발전하고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자체 기술, 원료 개발이 제조업의 화두가 되면서 제조사들이 연구소를 확장하거나 제조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린 것.

특히 제약과 화장품, 기초과학과 바이오, 한방 등의 연구를 결합한 통섭 연구가 화장품 업계에 이슈가 되면서 특화 제품 개발을 위해 연구소 통합에 나서는 기업도 늘고 있다.

5월19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대륭포스트타워에 석오생명과학연구소를 개소한 한국콜마는 연구소 강화와 함께 연구소들 간의 통섭 연구에 적극 나설 방침을 밝혔다.

한국콜마는 자사의 6개 연구소들을 모아 월 1회 회의를 진행해 각 분야에서 서로 접목 가능한 연구와 기술을 교류하고 이들을 결합한 제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며 연구소 통합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또한 확고하게 구성된 R&D 인프라를 바탕으로 올해 천연물 신소재를 직접 개발하고 나노 캡슐 등 경쟁 우위에 있는 연구 분야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판교 이노밸리에 사옥을 마련하고 연구소를 통합한 R&I 센터를 개설한 코스맥스도 적극적인 연구소 강화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 화성 본사에 있던 스킨케어 및 메이크업 연구소와 기반기술연구소 일부를 판교 이노밸리 사옥으로 이전해 연구소 통합에 나선 코스맥스는 초대 연구원장으로 유희창 전 엔프라니 대표를 영입한데 이어 김한곤 전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피부과학연구소장을 스킨케어 연구소장으로 영입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또한 연구소와 함께 마케팅 등 생산을 제외한 전 부서를 함께 이전함으로써 고객사의 니즈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제품 개발 단계부터 원스톱으로 서비스하는 연구소 강화를 단행해 관심을 모았다.

유씨엘 역시 창립 31주년을 맞아 다양하고 빠른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앞서 가기 위해 R&D에 투자를 확대하는 일환으로 중앙연구소를 확장 이전했다.

신규 증축된 유씨엘 중앙연구소는 기존 연구소의 2배 규모로 각 부서별 독립실, 회의실, 미팅실 등이 추가되었으며 미생물실과 연구소장실 등이 확대됐다. 또한 R&D 조직의 경우도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고객에게 더욱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기 위해 기존 헤어팀, 기초팀, 연구지원팀을 SC(Skin Care)팀, PB(Professional Beauty)팀, MB(Mass Beauty)팀, RS(Research Support)팀으로 재편했다.

유씨엘 중앙연구소는 앞으로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대규모 증원을 통해 내부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최지흥 기자 jh9610434@jangup.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