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부문별 결산] 인적판매
[2011 부문별 결산] 인적판매
  • 김진희 기자 jini@jangup.com
  • 승인 2011.12.19 17: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판 11% 성장…직판·다단계 부진

시장 규모 2조7400억대…KGC라이프앤진 신규 진입

올해 인적판매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9.2% 성장한 약 2조7400억대에 달했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는 전체 화장품시장 8조9000억원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방문판매 경로는 지난해 1조9381억원에서 약 11.5% 성장한 2조1600억원으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06년 이후 최고성장률로 신규 업체 진입 등 경쟁이 활발해지면서 시장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2002년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해 온 직접판매 경로는 올해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2947억원에서 1.8% 늘어난 3000억원대의 시장규모를 형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단계 경로 역시 3분기 기준 74개 다단계 판매업체가 영업 중이며 전년 2775억원에서 올해 2800억원대로 0.9% 성장,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방판업계 화두는 방판법 개정안이었다.

판매원 3단계 이상, 후원수당 1단계 기준의 ‘후원방문판매’ 업태 신설을 골자로 하는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일부 조정돼 지난 11월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교각살우’,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 는 말로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방판업계는 개정안 통과 여부에 따라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

2007년 이후 4년 가까이 법 개정을 둘러싼 정부와 업계의 마찰은 계속됐고 지난 3월4일 국회 정무위원회가 기존 개정안들을 폐기, 정무위 대안을 만들어 법제사법위원회로 회부시켰다. 정무위 대안은 공정위 의견에 따라 후원방문판매를 신설하고 이에 강력한 규제를 적용하겠다는 것이 특징이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소비자 요건과 소매이익 요건을 삭제한 다단계판매 정의 개정, 후원방문판매 신설에 따라 후원방판사업자는 신고제에서 시·도 등록제로 바뀌고 소비자 피해 보상을 위한 공제조합 가입이 의무화된다.

또 160만원을 넘는 상품을 판매할 수 없고, 후원수당은 매출액의 38% 이내로 제한한 것이다. 여기에 방판과 다단계에는 없는 전체 매출의 50%가 판매원이 아닌 소비자 매출에서 발생해야 한다는 ‘옴니트리션’ 기준도 생겼다.

이에 대해 업계는 대다수 방판업체가 후원방판에 포함돼 개정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증명자료와 시설기반에 따른 막대한 비용 부담으로 영세한 방판 업계 전반이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오히려 악덕 업체는 편법으로 법망을 빠져나가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며 법 개정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도 대기업의 신규 진입으로 방판업계는 술렁였다.

KT&G는 지난 6월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자회사 KGC라이프앤진을 통해 홍삼스킨케어 브랜드 ‘동인비’를 론칭하고 방판 조직 강화에 나섰다. 작년 웅진코웨이에 이어 대기업의 방판시장 진출에 따라 전체 파이는 커졌고 기존 업체와 함께 새로운 경쟁구도가 생성됐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9월 시장에 진출한 지 1년 만에 누계 판매실적 기준 900억원을 달성, 올해 1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웅진코웨이는 젊은 한방화장품을 표방한 한방브랜드 ‘올빚’을 론칭하고 Re:NK와 함께 방판 주력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웅진코웨이와 KT&G의 시장 진출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방판업계에 끼치는 영향이 현재는 크게 위협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늘어난 업체 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문제가 됐던 대기업이 기존 업체의 지사 또는 인재 빼가기가 올해는 심화되지는 않고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전통 방판업체들은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생산시설 확충과 OEM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사임당화장품은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 내에 오창공장을 완공했다. 오창공장은 국제화장품 규격기준인 ISO-CGMP에 적합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월 100만개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사임당 측은 올해 작년 대비 8% 성장해 매출액 16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화진화장품은 올해 아이기스화진화장품으로 사명을 바꿨다. 아이기스화진화장품은 홍천공장 착공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에 준공하고, 2013년 상반기에는 홍천연수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생그린은 10월 판매법인과 제조법인을 분리해 2012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5년 제조기술을 보유한 생그린 공장을 ‘리베코스’로 별도 분리해 OEM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한편 공정위는 ‘거마대학생’으로 불리는 거여동·마천동 지역에서 불법 대학생 다단계업체로 인해 피해를 입은 소비자(판매원)들이 공제규정에 따라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또 방문판매법 개정 등을 통해 대학생 등 취약계층 대상의 대출 권유나 취업알선 명목 등의 유인행위를 차단하는 제도개선을 추진 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