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결산 - 10대 뉴스] 변화 품고 성장 저력 발휘한 한해
[2008년 결산 - 10대 뉴스] 변화 품고 성장 저력 발휘한 한해
  • 김승수 sngskim@jangup.com
  • 승인 2009.01.06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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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화장품시장은 하반기 들어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도 높은 성장률을 시현했다. 그러나 올해라고 해서 순조롭기만 한 해는 아니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기는 했지만 다사다난한 변화가 이어진 한 해였다. 산업의 성장은 고통을 극복하면서 전진하며, 그와 함께 관련 제도와 법규도 변화하게 마련이다. 올해의 발전과 변화를 10대 뉴스로 정리해 본다. 이외에 한-EU FTA 협상, 화장품법의 개정 추진, 더욱 풍성해진 뷰티 관련 전시회와 다양한 행사 등 그 함의를 반추하며 돌아봐야 할 사안들이 적지 않았다. <편집자 주>





1. 화장품 전성분표시제 10월 시행


전성분표시제가 지난 10월 18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로써 이날 이후 최초로 제조업자가 출하했거나 수입자가 수입신고를 한 화장품부터 사용된 모든 성분을 정해진 규정에 따라 표시하고 있다.


전성분표시제는 그간 화장품법 개정의 중요한 이슈 중 하나였는데, 지난해 9월 20일 그 도입 근거를 마련한 화장품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준비에 필요한 기간을 거쳐 마침내 실행됐다.


한편 대한화장품협회는 전성분표시제에 따른 성분 표시의 기준이 되는 전성분사전을 지난 4월 발간했으며, 이어 8월에는 화장품 성분 웹사이트(www.lccia.or.kr/cid)가 오픈됐다.





2. 아모레퍼시픽 ‘아리따움’ 출범


올 한해 시판시장의 화두로는 단연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을 꼽을 수 있다.


지난 9월초 영업을 시작한 아리따움은 제조사 중심의 시판유통 재편이라는 일부 부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출범 3개월만에 전국에서 9백개에 달하는 체인망을 구축하며 시판의 최강자로 급부상했다.


그동안 아리따움에 대해 관망세를 보여왔던 대형 전문점들도 합류하는 모습을 띠면서 매장 확대는  더욱 힘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아리따움의 성공에는 전문적인 카운슬링과 편안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리미엄 감각의 토털 뷰티 서비스가 결합돼 고객의 만족도를 한단계 높였고 백화점 수준의 세련되고 고급스런 매장 인테리어와 제품 진열도 한 몫을 했다.





3. 다양한 전문점 활성화 대책 시행


전문점 전용브랜드, 경영개선사업, 조직활성화 등 화장품전문점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시도가 다양하게 표출됐다.


지난 2월 21일 (사)화장품전문점협회 주최로 개최된 ‘비전선포식’은 이같은 전문점 활성화의 의지를 천명한 자리였다.


특히 전문점의 부활을 모토로 전문점협회에서 추진한 전문점 전용 브랜드 육성사업은 일부 메이커로부터 호응을 얻으며 전문점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협약식을 체결한 엔프라니를 비롯해 한국화장품도 전문점 전용브랜드 육성사업에 동참의사를 밝혔고 이외 상당수 중견메이커들도 전용브랜드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외도 중기청 지원으로 진행된 소상공인 경영개선 자금 지원과 전문점 교육 지원 프로그램 또한 전문점 경쟁력 지원에 좋은 방안으로 평가받았다. 


4. 화장품 병행수입 관련 규정 개정


화장품 병행수입이 내년 1월 1일부터 실질적으로 가능하도록 개정된 화장품법시행규칙이 지난 8일자로 공포됐다. 


개정 시행규칙에서는 기존 수입 화장품과 동일함을 확인받고 규격기준에 관한 검사를 받아 시험성적서를 비치하면 제조 및 판매증명서를 비치하지 않아도 되도록 함으로써 실질적으로 병행수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번 개정은 지난 5월 열린 제3차 서민생활안정 T/F회의에서 주요 생필품 가격 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병행수입이 활성화되도록 관련 규정을 정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구체화됐다. 





5. 올해도 미결인 방판법 개정 논란


지난해 8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방문판매로 신고하고 사실상 다단계판매 영업을 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 조치 명령을 받고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던 기업들이 올해 9월 대부분 승소 판결을 받았다.


방문판매와 다단계판매에 대한 구분 및 규제가 명확하지 않아 여전히 사회 전반에 혼란을 주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월 공정위가 현행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에 서울YMCA 시민중계실은 공정위의 방판법 개정안에 대해 소비자의 피해 예방을 목적으로 해 원점에서 법 개정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특히 이 단체는 방판법의 목적은 방문판매를 다단계판매로 편입하는 ‘다단계시장 확대’가 아니라 ‘불법 다단계 피해 예방과 소비자 보호’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6. 비비크림, 일본서도 인기 상한가


년부터 새로운 아이템으로 등장한 비비크림은 꾸준히 팔리며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특히 올해에는 비비크림이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비비크림을 전문으로 하는 한스킨, 스킨79와 같은 회사들이 일본 홈쇼핑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큰 폭의 수출 성장세를 시현했다. 


하지만 이들 비비크림 업체들은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 한계, 기능성 비비크림으로의 제품 리뉴얼 등의 고민을 안고 있다. 이에 각사들은 비비크림의 전문화, 세분화와 더불어 유통 다변화를 통해 보다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 매출 상승을 꾀하고 있다.





7. 홈쇼핑 M-아티스트 브랜드 열풍


홈쇼핑 채널을 통해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메이크업 브랜드가 보다 활발하게 론칭된 한해였다. 아모레퍼시픽 마몽드와 메이크업 아티스트 고원혜 씨가 만든 ‘블룸베일’, 엔프라니와 메이크업 아티스트 손대식·박태윤이 만든 ‘SEP(셉)’, 더나드리와 변정수가 만든 ‘리히트(LICHT)’가 올해 새롭게 선보였으며 지난해 CJ홈쇼핑과 함께 ‘카렌’이란 브랜드를 선보였던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선진 씨는 최근 ‘시셀(SISSEL)’이라는 독자 브랜드를 론칭했다.


이런 추세는 실시간 방송이라는 이점을 활용해 생생한 메이크업 방법과 더불어 제품 특징을 소비자들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색조 화장품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약한 국내사의 경우 홈쇼핑 메이크업 브랜드의 성공적인 론칭을 통해 색조 전문회사로의 도약을 위한 전초 단계로 홈쇼핑 유통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8. 에코써트 인증 등 그린마케팅 붐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업계에서는 에코써트 인증 화장품이 몸값을 높이고 있다. 화장품업계는 성분은 물론 제품과 생산 설비까지 인증을 받는 등 유기농 화장품은 최근 키워드 상품으로 떠올랐다. 또한 환경재단이나 대형마트 등과 공동으로 친환경 캠페인을 전개하는 한편 제품 콘셉트, 매장환경에 이르기까지 에코 마케팅이 활기를 띄고 있다.


한편 화장품업계에서는 에코써트 열풍이 불고는 있지만 국내에서는 유기농 화장품에 대한 효과 검증과 관리 방안 규정이 미비해 제도 개선도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국에서도 유기농 화장품의 효과 및 관리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9. 표시 광고의 범위·실증도 이슈화


기업 간의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고 과대광고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예방한다는 차원에서 올해도 표시 및 광고 관련 이슈가 제기됐다. 화장품 광고의 허용 범위, 인터넷 광고의 문제점, 유형별 효능·효과의 삭제에 따른 화장품 광고 실증 운영 방안 등이 특히 관심이 집중된 사안들이었다. 이와 관련해 대한화장품협회는 광고의 범위 및 준수사항 등을 정한 가이드라인의 제정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표시·광고 내용 중 사실과 관련한 주장에 대해 사업자가 제출하는 실증 자료에 대한 심사 기준 등을 정한 표시·광고 실증에 관한 운영 고시를 개정, 시행했다.





10. 첫 피부미용 국가자격시험 시행


지난 10월 5일에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국가기술자격법 시행령' 제15조 규정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제1회 피부미용 국가기술자격 필기시험에 6만 6천여명이 응시한 가운데 전국 1백61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높은 관심속에 치러진 이번 시험의 응시자 중 75.9%에 해당하는 5만 4백77명이 합격했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실기시험이 지난 11월 22일부터 12월 5일 사이에 실시됐다. 최종 합격자는 12월 29일 발표한다.


하지만 피부미용사중앙회와 의사협회 및 안마사협회 등 이해 단체간의 피부미용사제도를 둘러싼 논란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해를 넘겨 풀어야할 숙제로 남은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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